[이나영의 ‘고령사회 리포트’]㉘ 치매도 예방시대 열린다
[이나영의 ‘고령사회 리포트’]㉘ 치매도 예방시대 열린다
  • 이나영 객원기자 (senioryoung@k-health.com)
  • 승인 2017.09.18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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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영 객원기자

오는 9월 21일은 ‘치매극복의 날’이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이상 노인 10명 중 1명은 치매다. 치매는 나이가 높아질수록 발병률도 증가하는데 실제로 85세 이상에서는 2.5명당 1명에게서 나타난다.

치매는 실종이나 병간호부담 같은 사회문제를 일으킨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발표한 ’노인학대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노인학대 피해자 중 치매진단이나 치매의심사례가 전체 26%였다. 그만큼 치매노인을 돌보는 주변 가족과의 불협화음도 끊이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고령사회 선진국인 일본에서는 치매가 사회문제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베이비붐세대인 ‘단카이세대(1947~1949년생)’가 모두 75세 이상이 되는 2025년에는 치매환자가 73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일본 65세 이상 노인인구 5명 중 1명꼴이다. 우리나라는 2024년에 65세 이상 노인 중 치매환자가 1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처럼 늘어나는 치매환자는 일본 치매 관련 산업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한 컨설팅 회사의 자료에서는 일본 치매 관련 제품과 서비스 시장규모는 2016년 약 2300억원에서 2025년 약 6790억원으로 3배 성장할 것으로 밝혔다.

하지만 치매라는 질병은 제대로 된 원인규명과 치료제도 없는 불치병이다. 그래서 예방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한다. 이러한 이유로 일본의 치매관련 산업도 예방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보고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의 일본 치매산업동향자료는 예방에 집중하는 산업을 소개하고 있다.

첫째 질병을 예방하려면 건강한 몸을 유지해야하기 때문에 이를 위한 피트니스가 보편화됐다. 이제는 뇌건강을 유지해주는 피트니스가 예방책으로 필요하다. 이런 개념에서 일본의 ‘브레인 피트니스’라는 회사는 뇌운동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 회사는 도호쿠대학 의학연구소와 뇌인지기능을 유지하고 개선하는 생활습관을 연구해 치매예방운동, 스트레스해소법, 뇌자극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 피트니스는 의사, 영양사, 전문트레이너가 한팀이 돼 고객에게 일대일 맞춤지도를 실시한다.

코 패드의 안구 전위 센서로 눈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치매 예방 안경. 출처 JINS 홈페이지. 

둘째 신체움직임을 분석해 치매전조증상을 찾아내고 적절한 예방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기술도 발달하고 있다. 일본 안경회사 JINS는 ‘JINS MEME'라는 치매예방안경을 개발했다. 이 안경에는 치매전조증상으로 알려진 눈깜빡임 속도저하나 안구움직임, 신체균형변화 등을 측정하는 센서가 달려있다.

또 일본 인포딜리버는 스마트폰으로 걷는 속도의 변화를 측정해 치매초기증상을 찾아낸다. 걷는 속도가 급격히 느려지면 치매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에 따라 앱을 통해 보행데이터를 인공지능이 분석한다. 결과를 기반으로 경고메시지를 보내거나 맞춤형 운동과 식사를 제안한다.

마지막으로 로봇도 치매예방에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소프트뱅크사의 ‘페퍼’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페퍼와 연동되는 애플리케이션 개발대회를 실시해 상을 수여한다. 수상한 애플리케이션은 실제로 치매예방에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페퍼가 고객과 일상대화를 하고 약을 복용했는지 확인하고 노인에게 체조도 가르쳐준다.

고령사회에서 치매는 피할 수 없는 문제다. 하지만 초기에 발견하면 진행속도를 늦출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늘어나는 치매환자를 조기에 진단하고 예방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이 많이 나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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