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 전이 검사, 수술 후엔 4년간·재수술 후엔 3년간 필수”
이름도 생소한 거대세포종. 관절 주변 뼈에 주로 생기는 경계성 종양으로 100만명당 1.2명꼴로 발생하는 매우 희귀한 질환이다. 경계성 종양은 양성과 악성종양(암)의 중간 정도의 공격성을 나타내는 종양으로 수술 후 재발이 흔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대세포증 초기에는 별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질환이 진행되면서 뼈가 약해지고 파괴돼 환자가 통증을 느낀다. 대다수 환자가 일상에서 느끼는 어려움이 커지기 시작할 때 이상을 자각하고 병원을 찾는다.
특히 이 질환은 사회 및 경제활동을 활발히 하는 20~45세의 비교적 젊은층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악성종양은 아니지만 약 9%의 환자에선 폐로 전이돼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 가운데 국내 의료진이 폐 전이 검사기준을 처음으로 정립함으로써 거대세포종의 치료에 한층 탄력이 붙게 됐다.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한일규 교수팀은 1996년부터 2014년까지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받은 거대세포종 환자 333명을 대상으로 폐 전이 경과를 추적관찰했다.
그 결과 7%의 환자에서 폐 전이가 발생했다. 전이는 대부분(76%) 수술 후 4년 이내에 나타났다. 특히 수술 부위에 거대세포종이 재발하면 폐 전이 빈도가 6배 이상 증가했는데 이때 재발 후 3년간 전이가 집중됐다.
이로써 연구팀은 거대세포종환자는 수술 후 4년간 폐 전이 검사를, 재발한 경우엔 재수술 후 3년까진 검사를 필수로 해야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한일규 교수는 “거대세포종은 인생의 중요한 시기를 살아가는 젊은 연령층에서 많이 발생해 적극적인 치료를 요한다”며 “특히 폐 전이가 되면 치료가 어려운데 이번 기준이 치료성적 향상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