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범의 건강돌직구] 뇌신경재활⑤ 뇌졸중의 흔한 증상 ‘언어장애’ 극복하기
[김영범의 건강돌직구] 뇌신경재활⑤ 뇌졸중의 흔한 증상 ‘언어장애’ 극복하기
  • 김영범 근로복지공단대구병원 진료부원장
  • 승인 2017.11.03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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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범 근로복지공단대구병원 진료부원장

언어장애는 뇌졸중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대표적인 증상이다. 이는 의사소통에 문제를 일으켜 대인관계는 물론 스트레스, 우울증 등을 유발해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뇌졸중으로 인한 언어장애는 실어증과 말 운동장애로 나뉜다. 실어증은 언어를 이해·표현·조절할 수 있는 뇌의 능력을 부분적으로 또는 전부 상실해버린 것을 말한다.

말 운동장애는 뇌의 능력은 잘 보존돼 있지만 말을 만드는 근육조절에 문제가 발생하는 구음장애와 근육이상은 없지만 조음과 운율에 장애가 생기는 말실행증을 포함한다.

보통 뇌졸중환자의 1/3~1/2에서 실어증이 발생하는데 이 중 20~30%에서는 심각한 수준의 실어증이 나타난다.

뇌의 언어 중추 중 표현성 언어영역이 손상되면 말을 표현하는 능력에 문제가 발생하며 이해성 언어영역이 손상되면 말을 듣고 이해하는 능력에 문제가 발생한다. 만일 두 영역이 모두 손상됐다면 말을 듣고 표현하는 모든 능력이 손상되는 전실어증이 발생한다.

뇌의 언어중추는 좌측에 있다. 따라서 좌측 뇌에 뇌졸중이 발생하면 언어장애가 발생한다. 이 경우 보통은 오른쪽 팔다리에 마비가 나타난다.

물론 좌측 뇌에 뇌졸중이 발생했다고 해서 모두 언어장애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왼손잡이인 사람 중에서도 드물게 오른쪽 뇌에 언어중추를 갖고 있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들은 뇌졸중으로 인해 좌측 뇌가 심각하게 손상돼도 언어장애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뇌는 각 영역에 따라 고유의 역할이 있기 때문이다.

뇌의 전두엽에 위치한 브로카 영역(Broca’s area)이라 불리는 표현성 언어영역에서는 말 그대로 표현하는 능력을, 이해성 언어영역인 측두엽의 베르니케 영역(Wernicke’s area)에서는 말을 이해하는 능력을 담당한다.

표현성 언어영역의 뇌조직이 손상되면 말은 잘 이해하지만 말을 하지 못하며 이해성 언어영역이 손상된 경우 혼자 말은 잘하지만 다른 사람의 말을 알아듣지 못한다.

언어장애를 극복하는 원동력 역시 재활치료다. 뇌가소성이 활발히 나타난 후 3~6개월 사이에 언어능력은 많이 회복되지만 언어기능은 운동기능보다 더 오랜 기간 호전될 수 있다.

매주 8시간 이상 언어치료를 받으면 가장 좋지만 국내 치료여건상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외국의 여러 뇌졸중 임상진료지침에서는 매주 최소 2시간 이상 언어치료를 시행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언어재활치료는 언어치료사에 의해 시행되는 치료와 더불어 뇌자극치료, 약물치료를 병행할 수도 있다. 정리 장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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