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범의 건강돌직구] 뇌신경재활⑥ 적극적인 인지재활로 치매 예방하자
[김영범의 건강돌직구] 뇌신경재활⑥ 적극적인 인지재활로 치매 예방하자
  • 김영범 근로복지공단대구병원 진료부원장
  • 승인 2017.11.10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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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으로 인해 팔다리가 마비되면 식사하기, 씻기, 옷 입기 등 기본적인 일상생활이 불편해진다. 본인은 물론 간병하는 가족들의 삶의 질도 저하된다.

김영범 근로복지공단대구병원 진료부원장

하지만 팔다리 마비보다도 더 큰 고통은 뇌졸중으로 인해 발생한 인지기능장애로부터 온다. 뇌졸중으로 혈관성치매가 온 경우가 대표적이다. 만일 외출 후 집주소와 가족들의 전화번호가 생각나지 않는다면 가족들이 겪을 고통은 매우 크다. 이는 실제로 혈관성치매환자들에게 종종 발생하는 일이기도 하다.

인지기능장애는 뇌졸중환자의 약 60% 정도에서 나타나며 그 중 약 30%에서 혈관성치매가 발생한다. 인지기능장애는 기억력, 주의력, 집중력, 시간, 공간, 사람에 대한 인식능력을 의미하는 지남력 등에 장애가 생기지만 일상생활은 그런대로 유지되는 경우를 말한다.

반면 치매는 이러한 인지기능장애로 인해 일상생활에 문제가 발생한 경우를 의미한다. 치매는 크게 ▲뇌졸중과 같은 뇌혈관질환이 원인인 혈관성치매와 ▲뇌혈관질환 없이 퇴행성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알츠하이머 치매로 나뉜다.

뇌졸중은 그 자체로 치매를 발생시키기도 하지만 치매의 발병을 빠르게 하는 촉매제로 작용하기도 한다. 실제로 뇌졸중 발병 후 25년이 지난 시점에서 약 48%의 환자에게 치매가 발생했다는 연구보고도 있다.

①번 사진은 좌측 뇌경색(흰 화살표)이 발생해 심한 인지기능장애가 있었지만 집중적인 인지재활치료 후 인지기능이 많이 호전돼 혈관성치매가 발병하지 않은 43세 남성의 자기공명영상사진이다.
②번 사진은 좌측에 뇌출혈(검정 화살표)이 발생했던 38세 남성의 자기공명영상 사진이다. 이 환자는 처음 30점 만점으로 인지기능을 간단하게 알아보는 간이정신검사에서 30점 만점 중 19점에 해당했지만 6개월간의 인지재활치료 후 28점으로 호전됐다.

인지기능장애를 호전시키고 혈관성치매를 예방하려면 뇌졸중 발병 이후 가능한 빨리 인지치료를 시행해야한다. 이때 운동치료와 언어치료를 함께 시행하면 더욱 좋다.

인지치료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시행된다. ▲전문치료사에 의한 인지행동재활치료와 전산화인지재활치료 ▲약물치료 ▲경구개 자기 자극기를 이용한 비침습적 뇌자극치료 등을 시행할 수 있다. 유산소운동 등 다양한 신체운동도 인지기능향상에 효과적이다.

재활병원 의료진들에 의한 치료 외에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자가치료하거나 인지재활훈련 책을 활용해 가족과 함께 치료를 시행할 수도 있다. 가족 또는 간병인과 함께 드라마를 보면서 줄거리를 얘기하거나 신문이나 책 등을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정리 장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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