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의학은 사회전체 치료하는 학문”
“예방의학은 사회전체 치료하는 학문”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7.11.22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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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감신 경북대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감신 경북대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가 지난달 18일 대한예방의학회 차기이사장으로 내정됐다. 감신 교수는 기계를 오래 쓰면 고장 나는 것처럼 사람도 질병에 안 걸릴 수 없다며 적절한 예방을 통해 발병시기를 최대한 늦추는 것이 삶의 질을 높이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감신 교수는 “돈과 명예는 잃어도 조금 잃는 것이지만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이라며“적절한 예방으로 발병시기를 늦추는 것이 삶의 질을 높이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 예방의학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인가?

예방의학은 사회적·정책적·경제적인 부분을 고려해 질병예방시스템을 만드는 학문이다. 현재 예방의학은 진료과와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으며 인구집단과 사회구조에 맞춰 바뀌고 있다. 단계별로는 건강증진과 질병예방의 1단계, 질병조기발견의 2단계, 악화방지와 재활로 사회복귀까지의 3단계로 나뉜다. 진료의사들은 개인을 치료하지만 예방의학은 사회전체를 치료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 예방의학과 의사들의 역할은?

각 분야 전문과들과 함께 예방법을 사회에 알리고 관련제도를 만드는 것이 주된 역할이다. 질병예방분위기를 조성하고 정책수립 시 의학적 소견을 내는 것이 주요임무다. 예를 들어 호흡기내과는 환자치료과정에서 예방을 실시하고 예방의학과는 금연제도를 만들고 금연구역을 설정하는 등의 활동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다.

- 예방의학이 왜 중요한가?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사회적으로 건강의 중요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전공희망자가 계속 줄고 있어 문제다. 의대생들이 예방의학과의 일을 정확히 모르는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 예방의학 활성화방안이 있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의학의 정체성을 정립하는 것이다. 과거와 달리 예방의학은 진료과와 구분되지 않고 국민건강과 질병예방을 위해 제도적, 환경적, 사회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다. 이 사실을 대중에게 알리는 것이 우선이고 세간에 퍼져있는 오해를 풀 수 있도록 임기동안 계속해서 고민해봐야겠다.

- 향후 예방의학미래에 대한 전망은?

인공지능진료가 완벽해지면 의사가 없어질거라 생각하지만 오히려 나는 의사가 더 중요해진다고 생각한다. 정확한 진단기계가 나와도 초보자가 정보를 입력하는 것과 의학전문가가 입력하는 것의 차이가 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문분야가 세분화되고 복잡해질수록 예방의학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 예방의학에 대한 인식 중 고쳐야할 부분은?

보통 의대생들이 예방의학을 기초학문이라고만 생각해 임상의사로서의 역할을 못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오해를 많이 한다. 또 질병을 전부 예방하면 병원수익이 안 생긴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장기적으로 예방은 수익을 더 만들 수 있는 방법이다.

- 독자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선 건강정보를 인터넷에서 찾을 때 옥석을 구분하기 바란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검증되지 않는 정보를 덜컥 믿는데 이는 매우 위험하다. 또 우리 국민은 비급여수술을 ‘신기술’로 착각하는데 이것도 잘못된 부분이다. 의료에서는 치료도 물론 중요하지만 예방이 우선이다. 정책 역시 그 방향으로 가야한다.

<헬스경향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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