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수술 그 후] ①유방재건술, 보형물성형·지방이식도 보험적용 OK
[유방암수술 그 후] ①유방재건술, 보형물성형·지방이식도 보험적용 OK
  • 정희원 기자 (honeymoney88@k-health.com)
  • 승인 2017.11.28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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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방재건수술비용은 1000만원 안팎이었지만 2015년 4월부터 전절제 환자 대상으로 건강보험이 적용되며 치료법에 따라 300만~500만원 정도에 수술받을 수 있다. 사진출처 아이스톡.

“1주일에 한번 사우나에 가는 것이 낙이었는데 유방암수술 후 그만뒀어요. 남들의 시선도 시선이지만 스스로 위축되는 마음에 크네요.”

주부 임모 씨(46)는 유방암 생존자다. 지난해 암 발견 후 오른쪽 가슴을 절제했다. ‘암을 이겨냈다’는 안도감도 있지만 달라진 몸으로 인해 크게 상심했다. 아직 젊은데 가슴 없이 살아가야 할 시간들을 생각하면 막막하기만 하다.

우리나라 여성암 2위가 유방암이다. 가장 확실한 암치료법은 조직절제다. 유방암도 마찬가지로 유방절제가 필요한데 수술 후 여성의 상실감은 생각보다 크다. 수술성공에 대한 기쁨도 잠깐이다. 허전해진 가슴에 전처럼 사우나도 꺼려지고 취미로 배우던 수영을 포기하는가 하면 남편과의 관계가 변하지는 않을지 고민이다. 

세브란스병원 외과 교수팀이 2009년 유방암수술환자 1160명에게 ‘우울증척도(BDI)’ 설문조사한 결과 환자의 44%가 우울증상을 느끼고 있었다.

■보험적용 시 치료비 최대 50% 경감

이러한 상황에서 유방암치료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단순한 암 치료에 그치지 않고 ‘발병 이전의 삶과 비슷하게’ 유지시키는 방향으로 확장되는 추세다. 대표적인 것이 ‘유방재건수술’이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성형외과 유대현 교수는 “유방암환자는 경제적인 이유 등으로 고가의 유방재건술을 부담스러워하기 마련”이라며 “유방재건수술비용은 1000만원 안팎이었지만 2015년 4월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1/2~1/3 정도로 경감돼 치료법에 따라 평균 300만~500만원 정도면 수술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적용대상은 유방전절제술환자

분당차병원 성형외과 황은아 교수는 “아직은 급여적용대상이 유방암으로 유방전절제술을 받은 환자에게 제한돼 있다”며 “재건방법에 상관없이 모두 급여가 적용되면 유방·유두재건은 물론 유륜문신까지도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단 ▲암 부분절제 후 유방재건 ▲양성종양절제 후 유방재건 ▲유방재건 후 반대쪽 가슴에 축소·확대·거상술을 시행하는 미용목적의 수술 ▲유방재건 후 세심한 교정을 위한 지방이식술이나 유방밑주름교정술 등 비대칭교정술에는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유방암 정도 따라 재건시기 달라져

유방재건술은 환자상태 및 시행시기에 따라 절제술과 동시에 진행하는 ‘즉시재건’, 항암요법 등을 마친 후 시행하는 ‘지연재건’으로 나뉜다. 유방암 초기환자들은 즉시재건술을 고려할 수 있지만 3기 이상 환자들은 재발가능성이 다소 높아 2~3년간 추적관찰 후 지연재건술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황은아 교수는 “유방재건은 유방암환자들이 꼭 받아야 하는 수술”이라며 “한쪽 유방을 절제하면 우울증은 물론 척추, 어깨, 흉골 등이 변형돼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친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방암수술 후 여성의 상실감을 이해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재건수술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조성되고 있다”며 “그 영향으로 스스로 용기를 내거나 주변의 응원으로 재건수술을 결심하는 여성도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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