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건우병원이 제안하는 관절건강 이야기] 정형외과수술의 혁신 ‘관절내시경’
[연세건우병원이 제안하는 관절건강 이야기] 정형외과수술의 혁신 ‘관절내시경’
  • 배의정 연세건우병원 원장
  • 승인 2017.12.20 1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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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이 활성화된 요즘 ‘내시경’은 더 이상 대중에게 생소한 단어가 아니다. 심지어 수술 에도 활발히 적용되고 있다. 특히 정형외과에서는 무릎·어깨수술의 70% 이상을 관절내시경으로 시행한다. 그중에서도 족부수술에서의 관절내시경 도입은 더욱 혁신적인 일로 평가된다. 발의 구조가 워낙 복잡하고 세밀한 탓에 도입과정이 결코 순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배의정 원장

시대를 앞서간 천재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발이야말로 공학적 걸작이자 최고의 예술품이라고 극찬했다. 발은 우리 몸의 2% 남짓할 만큼 면적이 작지만 수많은 인대, 신경, 혈관이 조화를 이루며 신체하중을 지탱하고 보행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과거 관절경은 구석진 곳에 위치한 병변의 시야확보에 어려움이 있었고 미세한 구경을 갖추지 못해 주변조직의 손상위험도 높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관절경의 접근법이 다양해진데다 미세구경을 갖춘 관절경이 도입되면서 족부수술에서도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특히 가장 적극적으로 적용되는 분야가 바로 ‘발목인대파열수술’이다. 발목인대가 파열되면 수술로 봉합해야한다. 수술은 병변을 광범위하게 절개한 후 파열된 인대를 봉합하고 주변조직을 이용해 덮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기존수술법의 경우 예후는 좋지만 절개범위가 크고 육안에 의존해야 하는 까닭에 주변조직손상으로 인한 합병증위험이 높았다. 또 평균입원기간이 10일 정도로 길어 환자부담이 컸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등장한 내시경봉합술은 기존수술의 단점을 모두 보완했다. 우선 절개가 아닌 비절개방식이다 보니 수술 후 통증부담과 절개부위 감염위험이 크게 감소해 회복이 빨라졌다.  

실제로 필자가 내시경봉합수술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한 임상연구에 따르면 전체 환자의 평균 입원기간은 1.8일 정도로 기존수술보다 7배 정도 회복이 빨랐다. 또 카메라의 확대·축소기능을 통해 보다 정밀하게 수술할 수 있어 주변조직의 손상위험도 크게 줄었다.

관절내시경수술은 분명 정형외과수술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하지만 적용여부는 환자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어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한 후 치료계획을 세워야한다. 특히 질환을 방치하면 만성화될 위험이 높은 만큼 수술에 대한 두려움을 덜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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