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겨울철 예고없는 습격② ‘뇌혈관질환 주의보’ - 위험한 시그널 ‘골든타임’을 잡아라!
[기획특집] 겨울철 예고없는 습격② ‘뇌혈관질환 주의보’ - 위험한 시그널 ‘골든타임’을 잡아라!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12.2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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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뇌동맥류’… 초기 증상 없어 정기 검진 필수…흡연자들은 특히 주의해야
ㆍ‘뇌졸중’… 뇌경색 50세 이상 발병 증가…뇌출혈, 구토·두통 먼저 나타나

헬스경향은 독자 여러분의 건강한 겨울나기를 위해 심뇌혈관질환의 종류와 예방법을 차례로 소개합니다. 첫 번째 주제였던 ‘심혈관질환’에 이어 두 번째는 ‘뇌혈관질환’입니다. 낮은 기온 때문에 혈관이 바짝 수축하면 혈압이 상승하면서 뇌혈관에도 문제가 생깁니다. 특히 뇌혈관질환은 두통, 메스꺼움 등 평소 한 번쯤 나타날 법한 일상적 증상들로 신호를 보내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합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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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과 마찬가지로 뇌 역시 주변혈관에서 산소와 영양분을 끊임없이 공급받아야 제대로 작동한다. 특히 뇌는 언어, 움직임 등을 관장하는 신경세포가 한데 모인 곳. 다친 후 신속히 치료받지 못하면 신체마비, 언어장애 등 각종 후유증으로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뇌혈관질환은 크게 혈관이 부풀어 오르는 경우(뇌동맥류)와 혈관이 터지는 경우(뇌졸중)로 나뉜다.

■뇌동맥류…초기증상 없어, 가족력 있으면 정기검진 필수

뇌혈관은 다른 혈관에 비해 근육층이 얇고 결함이 잘 생긴다. 혈관벽이 약해지면 꽈리모양처럼 서서히 부풀기도 하는데 이를 ‘뇌동맥류’, 부푼 동맥이 압력 때문에 터지는 것을 ‘뇌동맥류 파열’이라고 한다.

뇌동맥류가 무서운 이유는 혈관이 터지기 전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어서다. 하지만 혈관이 터지는 순간 망치로 맞은 듯한 통증과 갑작스러운 두통을 느낀다. 이때 뇌 속에 피가 퍼지면서 순간적으로 뇌혈류가 막히면 치명적이다.

뇌동맥류의 가장 잘 알려진 위험인자는 고혈압과 흡연이다. 가족력 또는 다낭성신장(신장에 물혹이 생기는 질환) 같은 유전질환이 있어도 발생위험이 높다.

뇌동맥류의 유일한 치료법은 수술이지만 시기는 환자별로 다를 수 있다. 인천성모병원 신경외과 장경술 교수는 “만일 가족력이 있다면 증상이 없더라도 30대 이후부터는 꾸준히 정기검진을 받고 최근 들어 심한 두통을 경험했다면 반드시 병원에 방문하라”고 당부했다.

■‘뇌졸중’…빠른 치료·적극적인 재활치료 중요

뇌졸중은 크게 혈액량감소로 뇌조직이 괴사되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높아진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터지는 ‘뇌출혈’로 나뉜다.

▲뇌경색=뇌졸중의 85~90%를 차지하며 5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 발생위험이 높다. 고혈압, 당뇨, 동맥경화 등이 원인질환으로 꼽히는데 고령일수록 발생빈도가 증가하기 때문.

증상은 갑작스레 나타난다. 하루아침에 ▲감각이 무뎌지고 ▲입이 돌아가거나 ▲안면마비 ▲발음장애 ▲시야장애 ▲기억력감퇴 등을 겪을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뇌경색을 의심하고 신속히 병원에 방문, 골든타임 내에 혈관을 뚫는 시술(정맥내혈전용해술, 동맥혈전제거술)을 받아야한다.

경희대병원 신경과 허성혁 교수는 “정맥내혈전용해술은 4시간30분, 동맥혈전제거술은 6시간인데 그전에 의료진의 진찰, CT·혈액검사 등이 필요해 실제 병원도착시간은 골든타임보다 빨라야한다”며 “특히 동맥혈전제거술은 추가혈관영상이 필요해 대략 1시간~1시간30분 정도 더 소요된다는 점을 기억해야한다”고 말했다.

▲뇌출혈(뇌일혈)=혈압변화가 큰 겨울에 발생위험이 높다. 고혈압·뇌동맥류환자는 특히 주의해야한다. 증상은 다른 뇌혈관질환과 비슷하지만 두통, 구토 등이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한쪽 얼굴 또는 팔다리에 저림·마비증상과 언어·균형장애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국립중앙의료원 윤순영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생존율을 높이고 후유증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빠른 치료가 관건”이라며 “민간요법 등으로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두통, 마비, 의식변화 등 뇌출혈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응급실에 가야한다”고 당부했다.

뇌졸중은 신체·정신적인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적극적인 재활치료가 필수이며 뇌졸중발생 후 신경회복과 신체기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3일~30일 사이에 시작해야한다. 특히 환자가 위축되지 않고 재활치료를 잘 이겨내려면 가족들의 정서적 지지도 중요하다.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김원석 교수는 “뇌졸중 초기에는 욕창과 관절구축, 연하곤란, 요실금 등이 나타날 수 있어 이에 대한 적절한 치료도 필요하다”며 “또 환자가 스스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언어·운동치료를 병행하고 퇴원 후에도 환자, 가족과 지속적인 상담을 통해 뇌졸중 재발을 예방해야한다”고 말했다.

 

TIP 1. 뇌졸중 고위험군

√ 혈압이 정상수치보다 높고 담배를 오래 피운 경우

√ 당뇨병·심장질환자

√ 기름진 음식과 음주를 즐기는 경우

√ 비만인 경우



TIP 2. 뇌졸중 의심증상

√ 갑자기 심한 두통이 나타날 때

√ 갑자기 한쪽 얼굴이나 팔다리에 힘이 없고 감각이 무뎌질 때

√ 갑자기 발음이 어눌해지고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하지 못할 때

√ 갑자기 심하게 어지럽고 술 취한 사람처럼 비틀거리며 한쪽으로 쓰러질 때



TIP 3. 생활 속 뇌졸중예방법

√ 짠 음식·기름진 음식 피하고 탄수화물섭취량 줄이기

√ 금주·금연 실천하기

√ 걷기, 자전거, 수영 등 유산소운동 꾸준히 하기(심장질환자는 전문의와의 상담 필요)

√ 취미활동으로 스트레스 관리하기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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