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괴롭히는 ‘편도선염·알레르기비염’ 감기와 뭐가 다를까?
아이 괴롭히는 ‘편도선염·알레르기비염’ 감기와 뭐가 다를까?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12.26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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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면 소아과 못지않게 이비인후과도 아이들로 북적인다. 면역력이 뚝 떨어지면서 편도선염, 알레르기비염으로 겨우내 고생하는 아이들이 늘어나기 때문.

편도선염과 알레르기비염은 면역력이 낮은 아이들이 많이 걸리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무엇보다 두 질환 모두 치료시기를 놓치면 만성화될 수 있어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대전선병원 귀코목센터 장희상 과장의 도움말로 겨울철 편도선염과 알레르기성비염 예방법에 대해 살펴봤다.

■편도선염…고열에 음식 삼키기 힘들 수도

보통 목이 칼칼하고 아프다 싶으면 감기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목의 통증과 함께 열이 심하다면 일반 감기가 아닌 편도선염을 의심해야한다.

편도선염은 편도선이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돼 염증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 아이들은 세균감염에 취약해 더욱 조심해야한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결과에 따르면 2015년 편도선환자 중 10세 미만 환자는 23.2%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편도선염의 주요 증상은 40도에 가까운 고열과 오한, 목 통증이다. 만일 염증이 인두근육(음식물을 넘기는 기능을 하는 근육)에 생기면 아이가 음식을 삼키기 힘들어한다. 또 혀의 표면이나 구강에 두껍고 끈적끈적한 점액이 생기거나 구취가 나기도 하며 두통, 관절통 등 몸 전체에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편도선염은 진통제, 항생제 등 약물로 대부분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재발성 급성 편도선염(1년 4~7회, 2년 연속 5회 또는 3년 연속 매년 3회 이상 발생)이나 ▲만성 편도선염인 경우 ▲잦은 편도선염으로 인해 편도가 비대해져 코골이가 심한 경우 등은 편도절제수술을 고려해야한다. 특히 코골이가 심한 아이들은 편도선과 코 뒤쪽에 위치하는 아데노이드가 함께 커져있는 경우가 많아 이 둘을 함께 절제하는 수술을 시행한다.

■알레르기비염…치료시기 놓치면 성인 돼서도 고생

알레르기비염은 특정물질이 코 점막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보통 꽃가루가 심한 봄, 가을철 질환으로 여기기 쉽지만 요즘에는 대기오염과 미세먼지로 인해 사계절 내내 증상을 달고 사는 환자들이 많다. 또 어릴 때 비염 치료시기를 놓치면 성인이 돼서도 만성비염으로 계속 고생할 수 있다.

주요 증상은 코막힘, 재채기, 맑은 콧물, 눈·코 가려움 등이다. 특히 코막힘이 지속되면 수면 중 구강호흡과 코콜이가 심해지면서 수면무호흡증, 구내염이 발생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아이가 충분히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결국 성장이 지연되고 턱관절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어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한다.

알레르기비염 역시 약물치료를 시행하지만 결과가 좋지 않으면 비염으로 부운 하비갑개(코 내부 벽 옆면에 있는 조개 모양의 뼈)의 부피를 줄이는 수술을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

■실내 환경·면역력 관리 신경써야

편도선염과 알레르기비염을 예방하려면 안팎으로 주의해야한다. 사람이 많은 곳에는 되도록 가지 말고 가정에서는 실내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수시로 환기해야한다. 또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골고루 영양분을 섭취하고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수분공급도 중요하다. 단 찬 음료나 얼음은 질환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피하고 따뜻한 물이나 보리차를 마신다. 만일 아이가 편도선염이 심해 음식을 삼키기 힘들어한다면 죽처럼 부드러운 음식으로 영양분을 보충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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