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손발저림증상 심해졌다면? ‘정확한 원인’ 검사해야
겨울철 손발저림증상 심해졌다면? ‘정확한 원인’ 검사해야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01.12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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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손발저림’…정확한 검사로 원인 밝혀내야 치료할 수 있어
찬바람에 손발저림증상이 심해지는 사람이 많다. 대다수가 추위 때문에 발생했다고 생각하지만 말초신경질환, 척추질환, 뇌졸중, 심리적인 문제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다. 따라서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찬바람이 불면 손발저림 등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대다수가 추운 날씨에 혈액순환이 방해받아 나타난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 손발저림은 말초신경질환, 척추질환, 뇌졸중, 심리적인 문제 등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손발저림은 사람마다 원인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증상정도, 발생 부위, 진행경과, 동반증상 등을 고려한 검사를 받아야 정확한 원인을 밝혀낼 수 있다.

■손저림과 발저림이 양쪽이나 대칭으로 나타나면 ‘말초신경병증’

손발저림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가 ‘말초신경병증’이다. 말초신경병증은 팔다리를 포함해 몸 전체에 전선줄처럼 퍼져있는 말초신경계의 손상 때문에 발생하는 질환으로 ▲이상감각 ▲감각저하 ▲저림증 ▲근육마비까지 올 수 있다.

여러 말초신경이 동시다발적으로 손상되는 ‘다발말초신경병증’은 초기에 발바닥이나 손끝에서 먼저 나타나다가 점차 팔다리 양측 또는 대칭으로 진행돼 통증이 심해진다. 또 걷기, 달리기, 젓가락질, 글씨쓰기 등의 기본적인 생활에도 불편함이 발생한다.

중앙대학교병원 신경과 안석원 교수는 “말초신경병증을 내버려두면 몸 전체로 저림증이 퍼지고 마비까지 올수 있어 증상이 악화된다면 진료를 받아야한다”며 “특히 예전에 없던 발바닥, 발가락, 손가락 끝에서부터 저려와 점차 올라오고 일상에 문제가 있다면 근전도검사, 신경전도검사, 유발전위검사 등을 통해 말초신경병증 유무를 확인해야한다”고 말했다.

일단 근전도·신경전도 검사결과가 정상이면 경과를 지켜보고 말초신경병증이 확인된다면 정밀검사를 통해 근본원인을 밝혀야한다.

보통 ▲독감이나 장염에 의한 길랭바레증후군 ▲만성염증성다발말초신경병증 ▲류마티스성신경병증 ▲샤코트마리투쓰병 ▲당뇨성 신경병증 ▲알콜성 신경병증 ▲만성신부전 및 만성간염에 의한 말초신경병증 ▲영양·비타민결핍에 의한 말초신경병증 ▲암·항암제에 의한 말초신경병증 등으로 발생하는데 원인에 따라 치료방법과 예후가 매우 다양하다.

예를 들면 최근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당뇨성 신경병증은 엄격한 혈당조절과 대증적 약물치료를 실시해야하고 길랭바레증후군이나 만성염증성다발말초신경병증 같은 질환들은 약물치료를 통해 개선할 수 있다.

■한쪽 손 엄지·검지·중지 저리면 ‘손목터널증후군’

말초신경병증에서도 뼈, 관절, 인대, 근육 등의 주위 구조물에 의해 말초신경이 압박받아 발생하는 ‘단발성 말초신경병증’은 한쪽 팔이나 한쪽 다리에서만 저림증이 발생한다. 그중 ‘손목터널증후군’이 대표적인 질환이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인대, 손목 관절 등의 구조물 사이에서 정중신경이 압박받아 발생한다. 주로 1, 2, 3번째 손가락에 저림증상을 호소하며 일을 많이 한 뒤 심해지다가 손을 털면 증상이 완화된다.

안석원 교수는 “가을철 김장 등의 집안일을 지나치게 하거나 반복되는 일을 자주하는 사람에게서 주로 발생한다”며 “손목을 완전히 안으로 굽힌 상태에서 통증·손저림이 나타나거나 손목 가운데 말초신경의 부위를 누르거나 가볍게 칠 때 저림이 나타나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야한다”고 말했다.

■손가락 전기 오듯 저리고 기침할 때 찌릿하면 ‘목디스크’

손이 저리고 전기가 오르는 듯한 찌릿한 느낌이나 어깨통증, 두통, 뒷목 뻣뻣함이 동반되면 목디스크(경추추간판탈출증)일 가능성이 높다. 경추의 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수핵이 빠져 나와 신경근이나 척수를 눌러 뒷목이 뻐근하고 쑤시는 증상이 나타난다. 어깨, 팔, 손저림과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또 다리의 옆쪽과 뒤쪽이 저리면 허리척추디스크, 발목·종아리·허벅지·엉덩이가 저리고 허리통증이 나타나면 척추관협착증일 수 있다. 특히 기침을 할 때 저린 증상이나 통증이 심해져도 척추질환을 의심해야한다.

안석원 교수는 “저림증상이 손이나 발에서 느껴지더라도 실제원인이 경추나 요추의 척추질환인 경우가 많다”며 “추간판탈출증이나 척추관협착증으로 신경이 눌리면 증상이 손과 발에서 가장 먼저 발생한다”고 말했다

특히 ▲기존에 척추질환을 앓고 있거나 ▲척추수술을 받았거나 ▲만성적인 목과 허리의 통증이 있거나 ▲교통사고 등의 외상을 입었다면 손발저림의 원인이 척추질환일 가능성이 높다.

■갑작스런 손발저림과 함께 입술까지 저리면 ‘뇌졸중’

손발저림에 있어 가장 무섭고 빠른 대처가 필요한 것은 ‘뇌졸중’에 의한 손발저림이다.

안석원 교수는 “평소에는 괜찮았는데 갑자기 손발이 저리기 시작해 저림증상의 발생시점을 정확히 알고 있는 경우, 두통, 어지럼, 언어마비, 입술저림, 팔다리의 힘 빠지는 증상 등이 동반되는 경우 뇌졸중을 의심해야한다”며 “또 우측 또는 좌측 팔다리 편측에만 증상이 있는 경우에도 뇌경색, 뇌출혈 등의 뇌졸중검사를 고려해야한다”고 말했다.

■손발저림·시림증과 추위에 증상 악화된다면 ‘혈액순환이상’

말초신경병증, 뇌졸중, 척추질환 외에 손발저림이 팔다리의 혈액순환장애 때문에도 나타날 수 있다. 고혈압․고지혈증․당뇨 등에 의한 동맥경화증, 흡연에 의한 버거씨병, 하지정맥류, 레이노이드 증후군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혈액순환장애질환에서는 손발저림 외에도 시림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또 추위에 노출되면 증상이 악화되고 손가락이나 발가락 끝이 하얗게 변하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에는 류마티스내과, 순환기내과, 혈관외과를 방문해 관련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직장에서 갈등, 압박감, 가정불화, 극심한 스트레스, 불안감, 불면증, 공황장애, 만성피로, 과호흡증후군 등의 심리적 문제 때문에 손발저림이 발생하기도한다.

안석원 교수는 “손발저림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말하며 “직장인이나 갱년기 주부들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나 불안증, 과로, 과음 및 만성 피로에 의한 손발저림은 우선 스트레스를 주는 환경에서 벗어나 취미활동, 숙면, 가벼운 운동 등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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