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감기’로 방심했더니...심장 위협하는 ‘가와사키병’일 줄이야!
‘열감기’로 방심했더니...심장 위협하는 ‘가와사키병’일 줄이야!
  • 전유미 기자 (yumi@k-health.com)
  • 승인 2018.02.14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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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열제로도 열 내리지 않고 고열 지속되면 큰 병원 찾아야
주로 5세 이하 영유아에서 이른 봄이나 겨울철에 많이 발생하는 가와사키병은 감기와 혼동할 수 있어 의심증상과 대처법 등을 정확히 숙지해두는 것이 좋다. 

#생후 백일이 갓 넘은 여아가 갑자기 온몸에 발진이 나타났다 사라지더니 39도가 넘는 고열이 시작됐다. 엄마 전 모 씨(37세)는 독감이나 열감기라 생각하고 집 근처 소아과에서 독감검사를 받았으나 아니라는 진단에 해열제만 받아왔다. 하지만 해열제로도 고열이 내리지 않고 나흘간 지속돼 종합병원을 찾았다가 ‘가와사키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전 모 씨 아이의 경우 전형적 임상증상 없이 고열만 나타나는 모호한 비전형성 가와사키여서 더욱 진단을 내리기 어려운 경우였다.

전 모 씨는 “단순 감기인 줄만 알았는데 가와사키병이라는 진단을 받아 너무 놀랐다. 면역글로불린 치료가 시작되니 열도 떨어지고 회복세를 보이는 듯하다”며 “하지만 아이가 너무 어리고 합병증이 무서워 안심하지는 못하겠다”고 말했다.

이해용 원주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가와사키병은 주로 5세 이하의 영유아에서 발생하며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급성 열성 혈관염이다. 최근에는 고열만 나타나는 비전형성 가와사키병이 늘고 있어 감기와 구분하기가 더 힘들어져 주의가 요구된다.

원주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이해용 교수는 “가와사키병은 유행시즌이 있고 이른 봄, 이른 겨울철에 주로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병이라 진단을 내리는 것이 쉽지 않다.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임상증상을 보고 진단을 내리며 증상이 일부분만 나타나면서 가와사키가 의심되는 비전형적 가와사키병이 있을 수가 있다”고 말했다.

가와사키병 진단은 ▲3~5일 지속되는 고열 ▲발진 ▲결막 충혈 ▲입술의 홍조 및 균열 ▲딸기모양 혀 ▲손발 부종 ▲BCG접종부위 부풀어오름 등 특징적인 몇 가지 증상에 대한 평가와 혈액 및 심장초음파 검사를 통한 관상동맥혈관평가 등을 통해 진단된다.

이 교수는 “이 질환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심장에 피를 공급해주는 관상동맥혈관에 염증을 일으켜 꽈리모양처럼 관상동맥이 커지게 되며 더 문제가 되는 것은 회복단계로 넘어가면 혈관 염증이 아물면서 혈관 자체가 좁아져 막힐 수가 있다. 관상동맥 합병증을 일으켜 심근경색 등의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조기진단, 조기치료가 중요하다”며 “이런 합병증을 방지하기 위해 글로불린 면역제를 투여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와사키병 시작단계인 급성기에는 고용량 면역글로불린과 아스피린을 병행해 치료한다. 면역글로불린은 해열과 관상동맥의 합병증 발생률을 줄이는 데 효과가 크다. 면역글로불린은 체중에 따라 용량을 정해 투여하며 투여가 끝나면 발열 등의 증상이 완화된다.

이 교수는 “가와사키병은 장기간 갈 수 있는 질환이라 지금 바로 열이 떨어지고 증상이 완화됐다고 해도 100프로 완치됐다고 얘기하지 않는다”며 “관상동맥의 상태와 합병증 유무 확인을 위한 심장초음파 등 정기적 점검을 통해 특별한 증상이 없을 시 앞으로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환자들에게 알린다”고 신중함을 보였다.

또 이 교수는 “가와사키병은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예방책이 따로 없다”며 “열이 나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열이 안 떨어지는 것은 몸에 염증이 있다는 표시고 가와사키병 등 다른 질환 가능성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의심된다면 바로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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