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과 함께 하는 심뇌혈관질환 예방캠페인]가슴에 심한 통증? 급성심근경색일 수도
[경북대병원과 함께 하는 심뇌혈관질환 예방캠페인]가슴에 심한 통증? 급성심근경색일 수도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02.22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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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심뇌혈관질환 암 이어 사망률 2위

봄이 시작된다는 ‘입춘(立春)’과 눈이 녹아 비로 내린다는 ‘우수(雨水)’가 지났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공기는 차고 바람은 매섭습니다. 여기에 더해 큰 일교차까지, ‘혈관’에는 어느 때보다 가혹한 시기입니다. 심뇌혈관질환은 돌연사의 주요원인이지만 올바른 정보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더욱 큰 문제입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경북대병원과 함께 심뇌혈관질환에 대해 하나씩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편집자 주>

 

 

이장훈 경북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가슴에 심한 통증이 생기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며 “평소 급성심근경색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함께 대처법을 숙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겨울 이른 아침 집밖으로 나서는데 가슴이 조이고 답답하다면 이는 기분 탓이 아니다. 이와 같은 현상은 기원전 430년 히포크라테스도 똑같이 경험했다. 실제로 그는 특정기후가 질병발생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했다. 이는 현대의 여러 역학연구에서 입증되고 있으며 우리도 일상에서 쉽게 경험하고 있다. 특히 급성심근경색증은 대표적인 겨울질환으로 사망률이 높고 합병증이 많아 각별히 주의해야한다.

■ 돌연사의 주요원인, 급성심근경색

급성심근경색증은 산소·영양분을 심장에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히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환자 중 절반 이상이 병원에 도착하지 못하고 한 시간 내에 사망해 돌연사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꼽힌다. 급성심근경색증이 겨울에 흔한 이유는 추위와 연관 있다.

경북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이장훈 교수는 “찬 공기는 교감신경을 자극해 혈압과 맥박을 상승시키며 이때 심장부담이 커진다”며 “혈관이 수축돼 심장에 전달되는 산소와 영양분이 감소하고 혈액점성이 올라 혈전이 쉽게 형성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 높은 사망률 부르는 낮은 인지도

심뇌혈관질환은 암에 이어 두 번째로 사망률이 높다. 주목할 점은 지역에 따라 사망률이 각기 다르다는 것이다. 사망률이 가장 낮은 지역과 가장 높은 지역은 2배정도 차이가 나는데 이는 연령별 인구분포와 의료기관의 접근성 차이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급성심근경색 인지도와 대처방법 차이도 불균형을 유발한다. 이장훈 교수는 “최근 대구·경북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 급성심근경색에 대해 66% 정도가 알고 있다고 답했다”며 “하지만 이는 2011년 69.3%보다 떨어진 수치로 급성심근경색증에 대한 인지도가 개선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 “급성심근경색증은 시간이 생명”

가슴에서 심한 통증이 발생하면 심혈관질환을 의심하고 즉시 병원에 가야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심장근육이 손상되고 부정맥 등 합병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또 설사 생존한다 해도 신속히 치료받지 않으면 심부전으로 이어져 평생 호흡곤란을 겪을 수 있다. 따라서 극심한 가슴통증, 호흡곤란, 두근거림, 어지럼증 등이 20분 이상 지속되면 지체 없이 병원으로 가야한다.

무엇보다 대처방법에 대한 인식개선이 필요하다. 급성심근경색증이 나타나면 최대한 빨리 병원에 가야하지만 대다수가 심각성을 모르고 있다. 실제로 급성심근경색증 응급조치에 대한 설문결과 대구경북지역 주민의 15% 정도만 즉시 병원에 방문하겠다고 응답했으며 85% 정도는 몇 시간 내에 가면 된다고 답했다. 심지어 다음날 병원에 가겠다는 사람도 약 20%에 달했다.

급성심근경색증이 나타났을 때 운전을 하거나 뛰어오는 등 직접 병원에 오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이장훈 교수는 “급성심근경색증환자 중 119를 타고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가 약 20~40%로 채 절반이 되지 않는다”며 “다양한 위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응급구조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고 평소 질병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정확한 대처법을 숙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헬스경향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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