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이 병원과 친해지는 가장 쉬운 방법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이 병원과 친해지는 가장 쉬운 방법
  • 박한별 24시 안산 온누리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 승인 2018.02.28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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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족과 마찬가지인 반려동물. 헬스경향은 보호자와 반려동물이 오래도록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유용한 건강정보를 많이 전달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오늘부터 24시 안산 온누리동물메디컬센터 의료진이 힘을 보탭니다.

24시 안산 온누리동물메디컬센터는 2016년 개원 이후 본원이 위치한 안산을 비롯해 시흥, 화성, 부천, 수원, 군포 등 경기 서부 지역의 거점 동물병원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현재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의료진 포함 40여명의 진료스태프가 분과별 전문진료를 펼치고 있으며 특히 고난이도 수술인 백내장이나 디스크수술이 가능합니다. 통증 치료를 위한 마취통증의학과, CT와 디지털 엑스레이 등 첨단영상의학 장비를 갖춘 영상센터, 민감한 고양이를 위한 고양이전문병원 등도 별도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편집자 주>

필자는 아직도 병원 가는 것이 두렵다. 병원 내부에 풍기는 낯선 소독약 냄새도 싫고 하얀 가운을 입은 의사를 보기만 해도 주사 맞을 엉덩이가 아픈 것 같다. 비단 필자만 이렇게 느끼지는 않을 것이다. 의사의 하얀 가운을 보면 긴장해 혈압이 상승하는 등 생체정보가 변하는 ‘화이트 코트 신드롬(White Coat Syndrome)’이란 말도 있지 않은가.

박한별 24시 안산 온누리동물메디컬센터(동물병원) 대표원장

강아지나 고양이도 화이트 코트 신드롬을 앓는다. 필자는 안산에서 나름대로 규모가 큰 동물병원을 운영하다 보니 위중한 질환에 시달리는 반려동물을 자주 만난다. 이런 반려동물일수록 심박수와 혈압 등을 재는 기본검사가 중요한데 이게 영 쉽지 않다. 반려동물은 동물병원이란 낯선 환경에 놓인 탓에 엉덩이 사이로 꼬리를 말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영역표시하기 바쁘다.

수의사는 정확한 검사결과가 중요하니 반려동물을 최대한 달래서 반복적으로 검사를 시도한다. 고양이를 많이 보는 동물병원은 별도로 고양이 대기실을 두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다. 그런데도 수의사 뜻대로 진료하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면 동물병원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꿔 보는 건 어떨까?

필자의 동물병원에 매일 놀러 오는 베비라는 작은 말티즈가 있다. 베비 보호자는 일과가 끝날 무렵 베비와 함께 산책하러 다닌다. 산책 코스에는 항상 동물병원이 끼어있다. 산책하다 잠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쉬어가는 카페처럼 말이다. 베비는 동물병원에서 간식을 먹으며 잠시 다른 강아지들과 어울려 뛰어다닌다.

말티즈 다우는 낮 대부분을 필자의 동물병원에서 보낸다. 다우 보호자가 일터에 나갈 때 다우를 동물병원에 맡기고 퇴근하는 길에 다우를 데리고 집으로 가는 것이다. 현재 다우는 당당한 동물병원 구성원이 됐다.

중요한 점은 베비와 다우도 종종 아파서 동물병원을 이용해야 하는데 이 둘은 너무나 편안하게 진료를 본다는 것이다. 동물병원이 워낙 친숙해서일 것이다. 이 둘은 의료진의 눈에 자주 띄다 보니 질병도 빨리 발견해 치료받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 생기는 동물병원들은 반려동물이 친밀감을 느끼도록 꾸며놓았다. 필자의 경험상 잠깐 들른다고 해서 싫어할 동물병원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앞으로 노을 지는 오후에 배변봉투와 목줄을 챙기고 근처 동물병원으로 산책 가보면 어떨까? 정리 장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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