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돌릴 때마다 ‘빙빙’…원인 다양한 어지럼증
머리 돌릴 때마다 ‘빙빙’…원인 다양한 어지럼증
  • 백영민 기자·이은혜 인턴기자
  • 승인 2018.03.29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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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원 양모 씨(여·49세)는 최근 심한 어지럼증을 자주 경험한다.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나 고개를 돌릴 때, 앉은 채 고개를 숙일 때 수초에서 1분 정도 어지러움이 지속되는 것. 메스꺼움을 느끼거나 구토를 한 적도 있다. 병원에서는 양 씨에게 ‘양성 돌발성 체위성 어지러움’이란 생소한 병으로 진단했다. 

어지럼증은 신경과를 방문하는 환자가 호소하는 흔한 증상 중 하나로 머리가 띵하거나 빙글빙글 도는 느낌, 균형이 잡히지 않는 것 같은 불안정한 느낌을 의미한다. 특히 머리를 다친 후 어지럼증이 생겼거나 마비증세가 있는 경우, 호흡곤란이나 시각장애 등이 함께 나타날 경우에는 응급조치가 필요하다.

어지럼증은 중풍, 빈혈 외에도 원인이 매우 다양하다. 특히 마비증세, 호흡곤란, 시각장애 등이 동반될 경우 응급조치가 필요하다.

■간헐적인 ‘안뜰어지러움’과 지속적인 ‘비안뜰어지러움’

어지럼증은 크게 생리적 어지러움과 병적 어지러움으로 나눌 수 있다. 생리적 어지러움은 멀미처럼 정상감각계와 운동계가 지나친 자극으로 흥분해 나타나는 증상이다. 

병적 어지러움은 안뜰계(전정기관)를 침범하는 안뜰어지러움과 비안뜰어지러움으로 나눌 수 있다. 안뜰어지러움은 머리움직임, 자세변화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간헐적이다. 주로 구토, 이명, 청력이상 등이 동반된다.

반면 안뜰계가 아닌 부위에 병이 생겨 나타나는 비안뜰어지러움은 증상이 지속적인 편이다. 스트레스나 부정맥으로 인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고 실신, 주의집중장애를 유발하기도 한다. 

■원인과 질환 다양…구토·청력이상까지 유발

어지럼증은 증상에 따라 의심되는 질환도 다양하다. 우선 머리자세를 바꿀 때나 머리를 빨리 돌릴 때 현기증이 발생하면 양성 돌발성 체위성 어지러움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는 내이의 전정에 모여 있는 이석이 원인이다. 

또 머리를 세게 부딪친 후 어지럼증이 생겼다면 뇌출혈 가능성이 있다. 갑자기 일어났을 때 느껴지는 현기증은 빈혈, 저혈압, 탈수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청각소실, 공황장애 환자에게도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다. 

메니에르병 역시 극심한 현기증, 구역질, 구토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내이에 액체가 축적돼 현기증, 균형감각이상 등이 발생하며 청각에도 영향을 준다.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대부분 특별한 원인이 없는 편두통은 그 증상도 다양하다. 욱신거리는 통증이 머리 한 편에서 시작해 다른 부위로 퍼져나가는 것이 대표적인 특징. 여성환자가 많으며 피곤한 일과 후 잘 나타난다.

바로세움병원 신경과 김효정 원장은 “사람들은 어지럼증이 생기면 중풍, 빈혈이 원인이라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며 “어지럼증은 그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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