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률 낮은 ‘대변이식술’…장질환 해법 될까
재발률 낮은 ‘대변이식술’…장질환 해법 될까
  • 유대형 기자·이은혜 인턴기자
  • 승인 2018.04.2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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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사람 대변미생물 환자에게 이식…부작용↓

내 대변이 ‘치료제’로 쓰일 수 있다고 상상해본 적 있는가? 허무맹랑한 이야기 같지만 실제로 이뤄지고 있는 일이다. 

대변세균총이식술(이하 대변이식술)은 건강한 사람의 대변 속 미생물을 내시경이나 관장으로 환자 장에 투입하는 치료법이다. 장내미생물균형을 맞출 수 있으며 재발률도 낮다. 유럽과 미국 등에서는 이미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대변이식술은 특히 항생제로 인해 발생하는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장염 치료에 많이 사용된다. 국내에서도 노년인구 및 항생제사용 증가로 해마다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악화될 경우 장마비, 독성거대결장, 장천공 등으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으며 재발률 역시 35%에 달한다.   

대변세균총이식술은 건강한 사람의 대변 속 미생물을 환자 장에 투입하는 치료법이다.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장염 치료에 많이 사용되며 재발률이 낮은 것이 장점이다.

대변이식술은 기존표준치료법과 달리 항생제내성발생 등 부작용이 없고 90% 이상의 치료효과를 보인다. 다만 높은 환자본인부담금은 단점이다. 신의료기술로 아직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 

계명대 동산병원은 2017년부터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장염 환자들에게 대변 이식술을 시행하고 있다. 대변이식 전담교수는 혈액·대변검사로 적합한 기증자를 선별, 특수처리된 대변을 환자에게 주입한다. 

동산병원 소화기내과 이유진 교수는 “최근 대변이식술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며 “향후 염증성장질환이나 과민성장증후군 환자에게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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