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고양이가 잘 먹는데도 살 빠진다? ‘갑상선기능항진증’ 의심해야
[반려동물 건강이야기]고양이가 잘 먹는데도 살 빠진다? ‘갑상선기능항진증’ 의심해야
  • 김으뜸 동대문 봄봄동물병원 대표원장
  • 승인 2018.05.14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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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으뜸 동대문 봄봄동물병원 대표원장

이제 반려동물도 장수시대입니다. 평균수명 15년 정도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오래 행복한 일상을 공유할 수 있게 됐습니다. 수의학발전과 영양개선이 주원인이지만 반려동물에 대한 보호자의 관심증대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에 헬스경향은 더욱 다양하고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필진을 보강합니다. 

앞으로 동대문 봄봄동물병원 김으뜸 대표원장이 칼럼을 연재할 예정입니다. 김으뜸 원장은 현재 서울시수의사회 학술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 병원은 특히 고양이를 잘 진료하기로 소문난 병원입니다. 앞으로 이 칼럼이 반려묘 건강관리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편집자 주>

얼마 전 15살 고양이가 항문낭에 생긴 염증으로 병원에 왔다. 진료하고 몸무게를 쟀더니 6개월 전보다 체중이 많이 줄었다. 보호자는 고양이가 잘 먹고 예전보다 더 활발하다고 했다. 여러 검사를 실시한 결과는 고양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내분비질환 ‘갑상선기능항진증’이었다.

갑상선호르몬은 신진대사를 촉진한다. 이 호르몬이 필요 이상으로 분비되면 여러 장기에 나쁜 영향을 준다. 특히 문제가 될 수 있는 장기는 심장이다. 갑상선호르몬은 심장을 자극해 심박수를 증가시키고 심장근육을 비대하게 만들어 심장병을 일으킨다. 이를 ‘갑상선중독성심장병’이라고 한다. 이를 막기 위해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이 질환을 앓으면 심장병 외에 ▲체중감소 ▲먹는 양 증가 ▲구토 ▲음수량과 소변량증가 ▲활동량증가 등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원인은 98~99%가 기능성선종성증식증(양성종양)이다. 나머지 1~2%는 갑상선암종(악성종양)이다. 진단은 혈액검사를 통해 갑상선호르몬 수치를 보고 진단한다. 

일반적으로 약을 통해 호르몬의 수치를 낮춰주는 내과적치료가 진행된다. 수술로 종양을 제거하거나 방사성동위원소 치료법도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하지 않는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다른 호르몬질환과 마찬가지로 완치되지 않으며 평생 약을 먹으면서 관리해야한다. 만일 심장병이 있다면 이에 대한 치료도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

치료초기에 지나치게 촉진된 대사가 줄어들면서 숨어있던 만성신장질환이 나타날 수 있어 꼭 확인해야 한다. 

가정에서 나이 많은 고양이의 행동변화가 있고 잘 먹는데도 살이 빠진다면 한 번쯤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의심해보자. 조기진단과 관리로 노령고양이의 삶의 질이 높아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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