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이대목동병원 고도비만센터장 “비만을 질병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이 문제”
이주호 이대목동병원 고도비만센터장 “비만을 질병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이 문제”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06.2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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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전문치료 필요한 질병인데도 게으른 사람이란 잘못된 인식
ㆍ다학제 의료시스템 구축으로 고도비만수술 안전성 높여

이주호 센터장은 “고도비만은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지만 사람들이 ‘게을러서 걸리는 질병’으로만 생각해 문제다”고 강조했다.


비만은 세계보건기구에서 질병이라고 발표했을 만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고혈압, 당뇨 등 성인병은 물론 각종 정신질환, 근골격계질환 등을 일으켜 삶의 질을 현격히 낮춘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나라에서는 비만을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현실이다.

특히 고도비만은 더 문제다. 고도비만환자는 합병증발생률이 더 높고 식이요법·운동요법으로 감량해도 요요현상이 쉽게 나타난다. 이는 심장에도 무리를 주는데 반복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이주호 이대목동병원 고도비만센터장은 “특히 우리나라의 미래를 이끌 청소년층과 20·30대에서 비만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소아청소년과 20~30대 젊은층, 특히 저소득층의 고도비만증가율은 가파르다. 이로 인한 국가경쟁력 손실과 사회·경제적 비용도 막대한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보건기구를 포함한 여러 학회에서는 고도비만치료를 위해서는 수술만이 치료방법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우리 국민 대다수는 비만치료에 왜 수술이 필요한지 공감하지 못한다.

이주호 센터장은 “무엇보다 비만을 바라보는 시선이 문제”며 “고도비만은 전문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사람들은 그저 게으른 사람이 걸린다고 여길 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비만수술이 미용수술로 여겨진다는 것을 문제로 꼽았다. 이주호 센터장은 “동반질환을 개선하고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고도비만수술은 꼭 필요하다”며 “실제로 수술 후 소극적이었던 성격이 활동적으로 변화된 환자를 보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만큼 환자의 삶이 긍정적으로 변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꼽은 또 다른 문제는 비만수술비가 너무 비싸다는 것이다. 이는 다행히도 올해 말 고도비만수술이 급여화되면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고도비만수술 급여화는 이주호 센터장이 회장으로 활동 중인 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에서 수년간 노력한 결과이기도 하다.

또 이주호 센터장은 비만수술이 위험하다고 알려진 것도 문제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인터넷에서 무분별하게 퍼진 정보가 주원인이다. 실제로 비만수술은 우리나라에서 많이 시행되는 담낭절제술보다도 통계적으로 안전하다.

이주호 센터장은 “고도비만수술의 안전성확보를 위해서는 다학제의료시스템을 구축해야한다”며 “이를 위해 이대목동병원 고도비만센터는 진료과별 교수와 영양사, 운동처방사 등과 함께 전문적인 다학제진료를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호 센터장은 학회차원에서 고도비만수술을 받을 때 환자가 믿고 찾을 수 있도록 인증제도를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통해 꼭 수술이 필요한 고도비만환자가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는 의료환경조성에 이바지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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