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건우병원이 제안하는 관절건강이야기] 잦은 발 통증, ‘요족’ 탓?
[연세건우병원이 제안하는 관절건강이야기] 잦은 발 통증, ‘요족’ 탓?
  • 배의정 연세건우병원 원장
  • 승인 2018.06.2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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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의정 연세건우병원 원장

발은 우리 몸에서 2% 남짓 차지하는 매우 작은 면적이다. 하지만 나머지 98%의 신체를 지탱하면서 보행을 가능하게 한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좁은 면적에 수십 개의 인대, 신경, 혈관조직이 기계처럼 돌아가기 때문이다.

실제로 르네상스시대 최고의 천재로 꼽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발이야 말로 최고의 공학적 걸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결국 발에 작은 결함이라도 발생하면 전체 관절건강에 치명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환자 본인도 인지하지 못하는 족부질환, 요족이다.

요족은 평발과 함께 발바닥 아치에 생기는 문제로 선천적·후천적 요인 때문에 발바닥 아치가 움푹 들어가 깊게 패여 있고 옆에서 봤을 때는 발바닥이 위로 볼록하게 올라가 보인다. 요족환자가 다양한 족부통증과 부상에 노출되는 이유는 발이 땅에 닿을 때 지면에 닿는 면적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면으로부터 발에 전해지는 충격이 크기 때문에 만성적인 족부통증에 시달리는 것이다.

특히 체중이 발바닥에 골고루 분산되지 않아 발뒤꿈치와 발 앞쪽에 쏠리면서 발 앞부분에 지간신경종, 발 뒷부분에는 아킬레스건손상과 족저근막염, 발가락이 구부러지는 갈퀴족지변형이 발생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불균형한 보행으로 허리, 무릎통증까지 동반될 수 있다.

이처럼 요족은 다양한 관절질환의 유발인자로 꼽힌다. 그런데 환자들이 주로 접하는 정보는 신경근육성장애와의 연관성에 관한 정보다. 이 때문에 요족환자들은 종종 다른 족관절질환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비로소 알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하지만 족부전문 의사들은 요족을 모든 족부질환의 유발 또는 악화원인으로 꼽는다. 따라서 족부의사들은 요족치료가 중요하며 조기치료를 통해 수많은 족부질환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말한다.

치료는 보존치료와 수술로 나뉜다. 보존치료는 발마사지나 스트레칭을 통해 피로를 풀어주는 방법과 인솔의 아치부분이 정상인솔보다 더 높은 요족인솔(신발깔창)을 활용해 체중분산에 도움을 주는 방법이 있다. 이는 보행 시 피로를 줄이고 안정성을 높여 족부질환 발병위험을 줄인다.

반면 수술은 보존치료를 해도 호전되지 않는 경우 시행한다. 수술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최근 족관절 내시경수술의 발달로 병변부위 절개 없이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비절개수술로 진행되기 때문에 수술 후 통증과 입원기간에 대한 부담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 정리 l 최혜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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