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로 인한 장내미생물 불균형, 만성질환 일으킨다”
“항생제로 인한 장내미생물 불균형, 만성질환 일으킨다”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07.18 16: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려대의대 김희남 교수, 항생제로 인한 장내미생물 불균형과 만성질환 간 기전 제시

고려대의대 의과학과 김희남 교수가 항생제남용으로 인한 장내미생물 불균형이 만성질환을 일으키는 기전을 세계 최초로 제시했다.

항생제는 세균감염치료를 위해 필수적이지만 세균과 장내유익균을 모두 죽여 고혈압, 당뇨, 아토피 피부염 등 각종 만성질환을 일으키는 치명적인 부작용이 있다.

학계는 지난 10여 년 간 연구 끝에 장내미생물 불균형이 만성질환의 중요한 원인이라는 사실은 밝혀냈지만 현상에 대한 기전은 알아내지 못했다.

장내미생물이 항생제에 노출되면 생존을 위한 ‘긴축반응’을 일으켜 항생제내성을 갖는 세균이 늘어나고 결국 장내미생물 구성에 심각한 왜곡현상이 생긴다.

이에 김희남 교수는 박사후 연구원·이효정 박사와 함께 장내미생물에 나타나는 생리적반응이 항생제로 인해 생긴 불균형의 주요원인이라는 의견을 처음으로 제시했다.

즉 장내미생물이 항생제에 노출되면 생존을 위한 ‘긴축반응’을 일으켜 항생제내성을 갖는 세균이 늘어나고 결국 장내미생물 구성에 심각한 왜곡현상이 생긴다는 것이다.

또 항생제 내성세균들은 대부분 돌연변이를 보유하고 있고 항생제가 존재하지 않더라도 오래 유지되는 성질을 보이기 때문에 왜곡된 미생물구성이 쉽게 회복되지 않는 것도 밝혀냈다.

연구팀이 알아낸 장내미생물 긴축반응을 통해 지금까지 미생물 구성변화에만 국한돼 있었던 관련 연구 분야를 넓힐 수 있게 됐다. 또 장내미생물과 만성질환간 관계를 규명하는 데 있어 생리학적 연구가 필수적이라는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고려대의대 의과학과 김희남 교수는 항생제남용으로 인한 장내미생물 불균형이 만성질환을 일으키는 기전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김희남 교수는 “우리는 현대의학 발전에 큰 토대인 항생제가 장내유익균을 죽이고 건강을 해친다는 사실을 오랜 시간동안 간과해왔다”며 “기본적으로 항생제남용을 삼가고 만성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위해 장내미생물에 대한 집중연구가 적극적으로 이뤄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학술지 ‘Trends in Microbiology’에 ‘항생제 긴축 반응으로 인한 장내 미생물 상처(원제: Antibiotic Scars Left in the Gut Microbiota by Stringent Response)’ 제목으로 게재될 예정이다.

한편 김희남 교수는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미생물학 박사를 마치고 2006년부터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에서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주요 연구대상은 장내미생물과 항생제내성 메커니즘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