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 ‘황반변성’ ‘녹내장’ 호발하는 여름철, 눈건강 관리는 이렇게!
‘백내장’ ‘황반변성’ ‘녹내장’ 호발하는 여름철, 눈건강 관리는 이렇게!
  • 양미정 기자 (certain0314@k-health.com)
  • 승인 2018.07.27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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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무더위가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한다. 여름은 강한 자외선, 바다, 수영장 등 눈건강에 악영향을 주는 환경에 쉽게 노출되는 계절이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주의해야 할 몇 가지 안질환에 대해 살펴보자. 

자외선은 눈의 노화를 촉진시키는 요언이다. 특히 물과 모래 등 반사체가 있는 휴가지와 고도가 높은 산에 있다 보면 눈에 노출되는 자외선의 양이 덩달아 커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자외선은 파장의 길이에 따라 UVA, UVB, UVC로 나뉘는데 이중 파장의 길이가 가장 짧은 UVC는 오존층에서 차단되지만, UVA와 UVB는 눈에 직접 도달한다. 자외선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UVA는 각막을 넘어 수정체, 망막 깊숙이 침투해 안질환 발생위험을 높인다. 대표적인 질환은 백내장과 황반변성이다.

눈이 자외선에 지나치게 노출되면 수정체단백질의 변성을 초래해 단백질을 굳게 만들고 수정체색소를 변성시켜 백내장을 일으킨다. 누네안과병원 최철명 원장은 “나이가 들면 노화 때문에 자연스럽게 수정체 혼탁해진다”며 “이때 투명도를 잃은 수정체가 더 많은 자외선을 흡수해 백내장을 가속할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오랜 시간 꾸준히 자외선에 노출되면 활성산소가 과하게 생성된다. 이는 대표적인 실명질환인 황반변성까지 일으키기 때문에 치명적이다. 황반변성이 발생하면 ▲시력이 떨어지고 ▲직선이 구불구불하게 휘어 보이며 ▲더 진행되면 시야중심이 암점에 가려 보이지 않게 된다. 주사로 치료하는 방법이 대중적이지만 환자상태에 따라 광역학 레이저치료를 진행하기도 한다.

오랜 UVB 노출은 눈에도 화상을 입힐 수 있다. 이를 광각막염이라 하는데 통증과 함께 눈부심, 눈물흘림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대부분 자연스레 치유되지만 재발우려도 있으니 예방이 중요하다. 이 외에도 자외선으로 인한 대표적인 각·결막 질환에는 검열반과 익상편이 있다. 검열반이란 눈 흰자위에 약간 볼록하게 솟은 노란색덩어리로 안약으로 치료할 수 있다. 익상편은 흰자위에 변형되거나 증식된 결막조직이 검은동자 쪽으로 침범하는 형태를 띤다. 자라는 모양이 날개처럼 보여 ’군날개‘ 라고도 불린다. 

이들 질환은 장시간 햇빛 아래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나며 재발률이 높아 예방이 무척 중요하다. 생활에 불편을 일으킬 정도로 익상편이 커지면 간단한 수술로 제거할 수 있다.

여름철 눈건강관리를 위해서는 자외선차단에 힘써야하며 스테로이드제제를 사용할 경우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해야한다.

■자외선 제대로 차단하려면 ‘UV마크’ 선글라스 착용해야

눈을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선글라스착용이다. 모자는 눈에 들어오는 자외선의 양을 50%만 차단하지만 선글라스는 99%까지 차단할 수 있다.  

선글라스 구매 시 UV 400마크가 있는 자외선차단제품을 골라야 한다. 장시간 외부활동에 나설 때는 어른뿐 아니라 아이에게도 UV 400마크가 있는 유아선글라스를 착용시키는 것이 좋다. 아이는 성인에 비해 동공이 상대적으로 크고 수정체가 맑아 자외선에 안구가 더욱 잘 노출되기 때문.

선글라스렌즈의 농도는 75~80%가 제일 좋다. 이는 선글라스를 착용한 상태에서 눈동자가 들여다보일 정도다. 최철명 원장은 “흔히들 렌즈색의 농도가 짙을수록 자외선차단이 잘 된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오해”라며 “자외선차단율이 낮고 짙은 색의 렌즈는 오히려 동공을 크게 해 자외선을 더 많이 유입시킬 수 있어 피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선글라스를 쓰는 장소와 목적에 따라 렌즈색을 골라서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회색렌즈는 자연색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 비교적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착용할 수 있다. 녹색 렌즈는 눈을 편하게 해 한 곳을 오랫동안 주시해야 하는 운전이나 낚시할 때 좋다. 황·갈색계열 렌즈는 빛을 흩어지게 하는 청색광을 흡수·차단해 선명한 시야를 제공한다. 따라서 바닷가나 레저 스포츠, 등산 등을 할 때 적절하다. 청색광은 망막신경세포를 손상할 수 있어 황반변성환자 역시 황색 계열렌즈를 쓰는 것이 좋다. 유아의 경우 녹색, 파란색, 빨간색 등 색상왜곡이 심한 짙은 원색렌즈는 피해야 한다.

■땀띠 때문에 처방받은 스테로이드제제, 녹내장환자에게는 독약

여름철 땀이나 햇빛노출로 인해 땀띠와 햇빛알레르기를 앓는 사람이 많다. 이때 치료를 위해 얼굴주변에 바르는 스테로이드연고나 복용약을 처방하기도 하는데 스테로이드성분이 자칫 녹내장을 악화시키거나 발병위험을 높일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우리 눈에는 방수라는 액체가 순환하는데 스테로이드성분은 방수가 빠져나가는 섬유주의 구조를 변형시켜 정상적인 방수의 배출을 방해한다. 방수가 원활히 배출되지 않으면 안압이 상승하면서 시신경이 손상돼 시야가 좁아지는 녹내장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녹내장을 앓고 있는 환자나 안압상승위험이 일반인보다 큰 고도근시환자라면 스테로이드 약 사용 전 전문의와 상의해야한다. 또 외부활동 시 땀띠나 햇빛알레르기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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