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 폐경기 증상 완화…호르몬 수치 영향 안 줘”
“홍삼, 폐경기 증상 완화…호르몬 수치 영향 안 줘”
  • 경향신문 박효순 기자
  • 승인 2013.06.28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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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삼이 여성 갱년기, 위축성 위염, 노쇠한 고환의 기능장애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최신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의대 서석교 교수(산부인과)는 지난 2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차 세계 노년학 노인의학 학술대회’에서 “홍삼이 폐경기 증상을 완화시켜 주고 심혈관 질환의 위험인자를 낮춰 준다는 사실을 임상시험에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서 교수팀은 72명의 폐경 여성을 각각 36명씩 홍삼 투여군과 위약군으로 나눠 12주 동안 폐경 증상의 변화 여부를 측정했다. 그 결과 홍삼군에서는 폐경기 증상이 30~33% 정도 감소한 반면 위약군은 거의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또 홍삼군에서 콜레스테롤과 저밀도 지질단백질이 평균 20% 줄었고 경동맥 혈관 내막 두께도 4% 감소했다. 서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홍삼이 여성호르몬 수치에는 영향을 주지 않아 여성호르몬과 연관된 질환 발생 위험부담이 적다”고 말했다.

분당차병원 연구원장인 함기백 교수(소화기내과)는 홍삼이 위염과 위암의 유발인자인 ‘헬리코박터 파이로리’라는 균의 제균율을 올려주고 위염의 정도도 크게 줄인다는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함 교수팀이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균으로 만성 위축성 위염이 생긴 환자 88명에게 제균치료 후 홍삼을 10주간 추가 투여한 결과, 제균치료만 시행한 환자보다 제균율이 상승했을 뿐만 아니라 위염의 정도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위장관 질환의 경우 약물치료 이상으로 식품에 의한 질병의 예방과 치료가 상당히 중요하다는 점을 입증한 것이다.

건국대 의료생명대학장인 김시관 교수(응용생화학)는 홍삼 섭취가 생식기능을 향상시킨다는 동물실험 결과를 내놓아 관심을 모았다. 홍삼 투여군 늙은 쥐(12개월령에 4개월간 경구 투여)와 젊은 쥐(4개월령) 및 늙은 쥐 대조군(16개월령) 등 세 그룹으로 구분해 진행한 비교실험 결과, 홍삼 추출물을 투여한 늙은 쥐는 정자 수, 정자생성지수 및 정자의 운동성이 젊은 쥐 수준으로 개선됐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홍삼이 항산화 기능을 증대시키고, 성호르몬 균형을 회복시켰으며, 성호르몬 수용체 단백질의 발현량을 증가시켰기 때문이다.

이 밖에 KGC인삼공사 중앙연구원 한경호 기반기술연구소장은 과학적 근거들에 의해 증명된 홍삼 사포닌의 면역 조정, 심혈관 질환 예방, 신경보호 등과 같은 다양한 약물학적 효능을 설명했다. 다당류, 펩티드, 폴리아세틸렌화합물 같은 홍삼의 유효한 성분의 약리 작용에 대해서도 발표했다. 또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정한 5가지 기능성(면역력 증진, 피로 개선, 혈액 흐름·기억력 개선, 항산화에 도움)의 활용 방안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전 세계 노인의학 전문가 60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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