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캅’ 원하는 사회, 몸도 마음도 경고음
‘슈퍼캅’ 원하는 사회, 몸도 마음도 경고음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09.19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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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우리를 지켜주는 이들의 건강관리] ⓶경찰관

ㆍ경찰관 1인당 498명꼴 담당
ㆍ급성심근경색 다른 직군 2배
ㆍ이상지질혈증 발생률은 최고

무리한 업무가 일상인 경찰공무원은 각종 질환에 취약하다. 실제로 한양대병원 조사에 따르면 경찰관은 다른 직군보다 급성심근경색, 이상지질혈증 등의 발병률이 높게 나타났다.

영화 ‘어벤져스’에서는 많은 영웅이 초인적인 힘으로 세상을 지킵니다. 그런데 영화가 아닌 현실에도 이러한 영웅이 있습니다. 바로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우리를 지켜주는 소방관, 경찰관, 간호사 등이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무리한 업무로 인해 영웅들의 건강은 위험한 상태입니다. 두 번째 소개할 직업군은 경찰관입니다. <편집자주>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공공질서를 유지하는 경찰관. 하지만 업무특성상 격렬한 일과 스트레스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경찰관은 연평균 283명이 암 진단을 받고 1만여 명이 질병이나 상해로 입원치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관은 슈퍼맨이 아닙니다”

경찰관 1인이 담당하는 인구는 498명으로 미국 351명, 프랑스 347명, 독일 320명 등과 비교하면 매우 부족한 현실이다. 특히 대다수 경찰관은 1일 3교대나 4교대로 근무하고 있는데 이는 생체리듬을 깨뜨려 질병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킨다.

지속적으로 밤낮이 바뀌면 심장질환, 뇌혈관질환을 유발하고 우울증, 불안장애 등 정신질환까지 일으킬 수 있다. 또 불규칙한 식사로 인해 위염, 위궤양, 담즙분비장애 등 소화기질환에도 취약해진다.

■돌연사 유발 심뇌혈관질환에 취약

무리한 업무로 인해 경찰공무원은 각종 질환에 취약하다. 최근 경찰관이 다른 직종에 비해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한양대병원 직업환경의학교실 김인아 교수팀이 공무원 86만221명을 분석한 결과 경찰관은 다른 직군보다 급성심근경색 발병률이 약 2배 높았다. 급성심근경색은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특히 경찰관은 이상지질혈증 발생률이 비교대상 공무원 중 가장 높았다. 이상지질혈증이 생기면 혈액점도가 높아져 중성지방이 혈관벽에 쌓여 동맥경화, 급성심근경색, 뇌졸중 같은 치명적인 질환을 유발한다.

김인아 교수는 "감정노동, 스트레스, 트라우마, 야간노동 등에 시달리며 건강이 위협받고 있지만 건강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특히 치명적일 수 있는 심뇌혈관질환 발생률이 높아 이를 낮추기 위한 별도의 예방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시민 폭언·폭행으로 마음 다쳐

경찰관들은 정신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경찰관은 위험한 근무환경, 시민들의 폭언·폭행 등으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실제로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경찰관이 다른 직종을 제치고 스트레스 1위 직업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경찰관도 증가하고 있어 문제다.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의원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2년~2016년 자살한 경찰이 93명으로 순직경찰(69명)보다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박남춘 의원은 "국민을 보호하는 경찰관이 건강하지 못하면 국민도 제대로 보호받을 수 없다"며 "경찰관들이 직무와 관련해 어떤 문제가 있는지 파악하고 처우개선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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