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홈 프로그램 통해 ‘새출발’ 할 수 있었죠”
“일상홈 프로그램 통해 ‘새출발’ 할 수 있었죠”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09.2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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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수장애인 사회복귀 돕는 일상홈…신체적·심리적 재활 통해 자신감↑

# 2016년 다이빙사고로 척수장애인이 된 김형회 씨(34세)는 3개월마다 병원을 바꿔가며 2년여 간 병원을 전전했다. 하지만 막상 퇴원을 앞두고도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막막했다. 그러던 중 지인의 소개로 한국척수장애인협회 ‘일상의 삶으로, Yes, I Can’(이하 일상홈)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희망을 찾았다. 김형회 씨는 일상홈을 통해 신변처리, 샤워, 카트렌스퍼 등 일생생활과 영화 관람, 휠체어럭비 등을 경험하며 이전에는 보호자도움이 필요했던 일들을 혼자서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김형회 씨는 일상홈 프로그램을 통해 휠체어럭비, 뮤지컬, 영화감상 등을 경험하며 혼자서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갑작스런 사고로 후천성장애를 갖게 된 많은 장애인들은 일상생활은 물론 사회생활로 복귀하는 데 여러 제한이 따른다. 신체적 불편을 극복하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주변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기존생활에 적응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척수장애인협회와 바드코리아 Magic3는 일상홈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매월 신규참여자를 대상으로 아파트형 주거공간에서 4~5주간 일상생활, 가사활동, 문화 여가프로그램, 교류프로그램 등을 시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참여자가 사고 이전의 일상적인 삶을 스스로 살아갈 수 있도록 일상생활 코치, 심리상담가, 직업재활전문가 등 다양한 스탭들이 함께 합숙훈련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선진국에서는 정부 차원에서의 체계적인 사회복귀 지원사업이 활발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민간기업의 후원에 의지해야 하는 상황이다.

선진국에서는 장애인들의 사회복귀를 돕는 정부 차원의 지원사업이 활발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민간기업에 의존해야하는 현실이다.

한국척수장애인협회에 따르면 국내 척수장애인은 약 8만 여명으로 추정된다. 척수장애인 600명 대상 조사에 따르면 장애원인이 선천성은 0.3%에 불과하며 사고나 질병으로 인한 후천적 원인이 대부분으로 나타났다.또 척수손상 후 입원치료기간은 평균 30개월로 급성기치료가 끝나도 병원을 불필요하게 다녀 사회복귀가 늦어지는 현실이다.

그중 교통사고 등으로 중추신경계가 손상돼 방광이 제기능을 못하는 후천성 신경인성 방광환자는 소변을 배출하기 위해서 자가도뇨 카테터를 사용해야한다. 요도로 카테터를 직접 삽입, 소변을 배출하는 간헐적 자가도뇨는 배뇨장애환자들에게 유용한 치료법으로 알려졌다.

자가도뇨 카테터 사용에 대한 보험급여가 지난해부터 후천성 신경인성 방광환자에게도 확대됐고 특히 일회용제품은 더욱 위생적이고 편리하게 자가도뇨할 수 있으며 감염위험도 낮춰 중도장애인의 삶의 질을 크게 높였다고 평가받는다.

하지만 장기입원환자, 산재환자에 대한 급여는 적용되지 않고 있으며 보험급여 관련 정보와 자가도뇨에 대한 필요성 및 충분한 교육이 이뤄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환자가 많다. 이처럼 아직 척수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부족하지만 일상홈 프로그램 같은 지원이 늘고 있어 희망적이라는 평가다.

일상홈은 참여자가 사고 이전의 삶을 스스로 살아갈 수 있도록 일상생활 코치, 심리상담가, 직업재활전문가 등 다양한 스탭들이 함께 합숙하며 훈련을 진행한다.

한국척수장애인협회 구근회 회장은 “갑작스런 사고로 상실감과 사회적 고립을 겪게 된 척수장애인의 빠른 사회복귀를 도와주기 위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이를 통해 수료자들이 각자 사회구성원으로서 역할을 해내고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빠른 시간 안에 다른 선진국처럼 정부차원의 사회복귀 시스템이 만들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바드코리아 김여진 상무는 “국가적 지원이 닿지 않는 장애 사각지대에 단 한 사람이라도 더 빠른 사회복귀를 돕자는 취지에 공감하여 프로그램을 지원하게 됐다”며 “사고를 당한 후천성척수장애인들이 자연스럽게 일상의 삶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도록 더 많은 관심과 지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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