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9일 세계 심장의 날] 담배 때문에 ‘속’타는 흡연자의 심장
[9월 29일 세계 심장의 날] 담배 때문에 ‘속’타는 흡연자의 심장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09.2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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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사망자 7명 중 3명은 심혈관질환이 원인…전문가 함께하는 금연치료, 성공률 10배↑

9월29일은 심혈관계 질환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2000년 세계심장연맹(WHF)이 제정한 ‘세계 심장의 날’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심혈관질환은 세계 사망원인1위(31%)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중 12%는 흡연과 간접흡연이 원인으로 나타났다.

담배를 태우면 혈관이 손상되고 혈액이 걸쭉해져 혈류속도 및 혈압이 높아진다. 이는 심장과 혈관에 치명적이기 때문에 건강을 생각한다면 반드시 금연해야한다. 세계 심장 건강의 날을 맞아 흡연이 심장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자.

담배의 유해성분은 혈관수축 작용과 혈압상승에 영향을 줘 심장은 무리해서 움직여야하고 평소보다 많은 산소가 필요해진다. 이것이 반복되면 관상동맥혈류 이상반응 및 심장근육세포 능력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4700가지 유해성분 들어 있는 담배…심장에 치명적

매년 흡연으로 세계에서 약 700만명이 사망하고 있다. 약 절반인 300만명은 심장마비와 뇌졸중 같은 심혈관질환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

담배에 포함된 4700가지 유해성분 중 중독증상을 유발하는 니코틴은 혈관수축 작용과 혈압상승에 영향을 준다. 이때 심장은 무리해서 움직여야하고 평소보다 많은 산소가 필요해지는데 이것이 반복되면 관상동맥혈류 이상반응 및 심장근육세포 능력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여러 연구에서는 흡연자의 경각심을 위해 정확한 심혈관계질환 발병위험수치를 제시하고 있다. 영국 임피리얼칼리지 다그핀 아우네 교수팀에 따르면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심방세동 발생률이 최대 45%까지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영국 셰필드의대 아멜리아 로이드 교수팀은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급성심근경색 발생률이 높으며 발병시기도 10년이나 빠르다고 발표했다.

급성심근경색이란 혈전이 혈관을 막아 갑자기 발생하는 혈액순환장애다. 특히 50세 미만 흡연자는 같은 연령의 비흡연자보다 심장마비위험이 8배 이상 높았다. 이외에도 관상동맥질환은 비흡연자보다 흡연자에서 2배 많았으며 말초동맥질환은 3배 높았다.

■“담배 끊으면 이렇게 좋은데…”

그렇다면 담배를 끊으면 어떤 효과가 나타날까. 먼저 흡연 중단 후 20분이 지나면 심박수와 혈압이 감소한다. 금연 1년 이내로는 관상동맥 심장질환위험이 계속 폈을 때보다 50%까지 낮아진다.

심근경색 발병률은 금연 후 2~3년이 지나면 담배를 전혀 피우지 않은 사람과 같아지며 심혈관질환 위험은 15년 이내에 비흡연자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난다.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기헌 교수는 “연구에 따르면 금연 후 일시적인 체중과 혈당 증가가 발생할 수 있다”며 “하지만 계속해서 담배를 핀 사람보다 심근경색, 뇌졸중 위험도는 각각 67%, 25%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간접흡연도 비흡연자의 심혈관질환 발병률을 25~30% 높이기 때문에 주변사람을 생각한다면 담배를 끊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하루 1개비라도 담배를 피우면 관상동맥 심장질환과 뇌졸중의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 최근 가열담배, 전자담배가 인기를 끌며 심장질환 발병률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가열·전자담배는 괜찮을까? “결국 같은 담배일 뿐”

지난해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궐련형 전자담배는 출시 1년 6개월 만에 약 10%에 달하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기존 궐련담배보다 유해물질이 줄었다는 담배회사 마케팅이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8월 식약처 성분분석결과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가 함유한 니코틴은 기존 담배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니코틴이 들어 있는 이상 궐련형 전자담배 역시 심장건강에는 위험한 것.

니코틴의 위험성은 액상니코틴을 흡입하는 전자담배 관련 연구에서도 나타난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이 2014~2016년 전국건강조사에 참여한 약 7만명을 분석한 결과, 전자담배를 경험한 9300명 중 3.6%가 심장마비를 겪었고 매일 피우는 사람이 6%로 가장 높았다. 특히 전자담배와 진짜 담배를 함께 피울 경우 심장마비확률이 2배나 높아졌다.

또 미국 텍사스대약대 파티마 알스볼 교수팀에 따르면 전자담배를 피울 때 흡입하는 증기가 혈액을 응고시키는 혈소판의 과잉반응을 유발해 혈전위험을 높인다는 쥐실험결과도 있다.

캐나다 오타와대 케네스 존슨 박사는 하루에 1개비라도 담배를 피우면 관상동맥 심장질환과 뇌졸중의 위험이 크게 증가하기 때문에 최근 등장한 가열담배, 전자담배 등이 인기를 끌며 심장질환 발병률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연은 자신의 의지만으로는 힘들기 때문에 의료진상담과 금연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실제로 전문가와 함께하는 금연치료는 혼자서 하는 금연보다 성공률이 10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지만으로는 힘든 금연, 전문가와 함께해야

담배가 해롭다는 것을 알아도 중독성 때문에 금연은 어려운 일이다. 담배는 의지만으로 끊기 어렵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병의원을 방문해 의료진상담과 금연치료 병행을 권장한다.

이기헌 교수는 “실제로 흡연자가 자신의 의지만으로 6개월 이상 금연에 성공할 확률은 약 4%에 불과하다”며 “하지만 의사상담과 약제처방을 병행하는 금연치료는 금연성공률이 10배 정도 높기 때문에 적극적인 금연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부에서는 1·2주 금연치료 프로그램 비용을 연간 총 3회까지 지원하고 있다. 금연치료 1회차와 2회차에서는 본인부담금이 있지만 3회차부터는 전액면제다. 1·2주 치료를 완수하면 1·2회차 본인부담금은 모두 환급받을 수 있다.

금연의지가 있다면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 ‘M건강보험’, ‘건강in’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전화 등을 통해 금연치료가능 의료기관을 찾아 방문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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