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타는 줄 알았는데…어쩌면 ‘남성갱년기’ 증상일 수도
가을 타는 줄 알았는데…어쩌면 ‘남성갱년기’ 증상일 수도
  • 양미정 (certain0314@k-health.com)
  • 승인 2018.10.12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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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갱년기는 중년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다. 따라서 중년남성이 아무리 예민하고 피곤함을 호소해도 단순한 체력저하·무기력증으로 치부했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은 남성갱년기에서 비롯한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남성도 나이 들수록 남성호르몬수치가 점차 낮아져 갱년기단계를 밟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40대 남성 5명 중 1명은 갱년기증상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남성과학회 연구결과 발병시기는 주로 40대 후반~50대.

남성갱년기를 일으키는 주원인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감소다. 테스토스테론은 20대 후반에 최고점을 찍고 30대부터 서서히 떨어진다. 이때부터 노화가 시작된다고 보면 된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혈중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1년에 약 0.8~1%씩 떨어져 10년마다 평균 10% 정도 감소된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남성은 다양한 신체변화를 겪는다. 우선 체형이 변한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떨어지며 근육량과 골밀도가 감소한다. 이 과정에서 팔·다리는 마르고 배는 볼록 튀어나오는 복부비만이 동반되기 쉽다. 테스토스테론이 감소하며 성욕감퇴·발기력 저하 등 성기능에도 적신호가 켜진다. 극심한 피로감·무기력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때문에 ▲부부관계가 소원해지거나 ▲우울감을 호소하거나 ▲이유 없이 자신을 자책하는 등 삶의 질이 저하되기도 한다. 

광동한방병원 오행센터 최우정 원장은 “남성갱년기는 여성보다 고령에서 나타나는 경향을 보인다”며 “자칫 단순 노화증상으로 여겨 치료시기를 놓치면 몸과 마음의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의심증상을 숙지하고 올바르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성도 나이 들수록 남성호르몬수치가 점차 낮아져 갱년기단계를 밟는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의 노력을 통해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다.

최우정 원장은 남성갱년기 치료에 있어 중요한 핵심은 ‘생활환경개선’이라고 강조한다. 단순 병원치료뿐 아니라 환자의 노력이 동반돼야 한다는 의미다. 

우선 비만하다면 적정체중까지 감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테스토스테론 결핍은 비만, 당뇨병, 고혈압, 동맥경화증 등 다양한 심혈관계질환이나 만성질환의 위험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남성호르몬 생성·대사에 악영향을 주는 과음·흡연, 불규칙한 식생활 등을 개선해야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한 대학병원의 연구결과 남성갱년기는 단순히 병원치료만 받았을 때보다 운동을 병행했을 때 더욱 효과적으로 개선된다는 내용이 발표된 바 있다.

최우정 원장은 “한방에서는 맞춤한약, 침, 녹용 약침, 산삼 약침, 단전온향 등을 활용해 남성갱년기를 개선한다”며 “이는 특히 단순 호르몬보충요법을 받기 어려운 전립선질환 환자, 호르몬 수치가 낮지 않아도 갱년기증상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맞춤처방을 내릴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고 소개했다. 

이어 “남성갱년기 치료는 여성갱년기 치료와 마찬가지로 정확하게 언제까지 치료해야 한다는 기준이 없는 만큼 의료소비자의 삶의 만족도와 질을 높이는 차원에서 접근하는 게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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