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독소노출 피하려면 정기검진·생활습관개선 필요
[특별기고] 독소노출 피하려면 정기검진·생활습관개선 필요
  • 최경환 SCL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재단법인 서울의과학연구소) (master@k-health.com)
  • 승인 2018.10.26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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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SCL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재단법인 서울의과학연구소)

현대사회에서 독소에 노출되는 일은 이제 특정직업을 가졌거나 위험한 환경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오염된 물과 땅이나 음식, 화장품, 세제, 미세먼지, 황사 등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일상 속에서 우리는 모두 독소에 노출된다.

사회가 발전할수록 건강을 위협하는 독소의 종류와 양은 증가하고 이를 통해 발생하는 다양한 증상이나 질병들은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보다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독소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환경적 요인을 제거하고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언어장애부터 뇌 질환까지 다양한 질병 유발

중금속은 비중이 4~5 이상인 금속을 의미하는데 대표적으로 인체에 유해한 중금속에는 수은, 납, 카드뮴, 알루미늄, 비소 등이 있다. 중금속 중독의 가장 큰 문제점은 강한 독성을 지니고 있으면서 해독기능을 가진 시토크롬P450효소를 억제하므로 건강에 매우 치명적이라는 점이다.

중금속에 장기간 노출되면 피부질환뿐만 아니라 다양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중금속 중독은 심리적 불안감은 물론 집중력 부족, 발달장애, 학습능력 저하부터 생명에 위협을 줄 수 있는 질병까지 사람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수은은 해산물로 섭취되는 유기수은에 노출되며 중추신경마비, 평형감각 상실, 언어장애, 선천성 뇌성마비, 청력 및 시력감퇴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납의 경우 뇌질환은 물론 지능장애, 빈혈, 신장병, 생식기능 장애, 말초신경장애, 과잉행동장애, 투렛증후군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소아의 경우 낮은 혈중 납 농도에서도 아이큐 감소, 인지 및 학습능력 장애의 신경 증상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카드뮴은 뼈의 주성분인 칼슘대사 장애를 일으킨다. 또 만성신장 질환, 폐암, 전립선암, 유방암을 유발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정기검진과 생활습관 개선해야

실제로 SCL(재단법인 서울의과학연구소)에서 최근 중금속검사(모발)를 의뢰한 환자들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수은이 18.5%, 납 3.7%, 알루미늄 2.6%, 카드뮴 2.4%, 비소 1.6%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혈액으로 검사를 진행한 경우에는 수은 21.7%, 비소 12.0%, 카드뮴 2.8%, 알루미늄 1.6%, 납 1.6% 등의 순이었다.

SCL의 이 같은 분석 결과는 중금속이 함유된 해산물을 많이 섭취하는 한국인들만의 식습관을 포함해 주변 환경, 직간접흡연 등에 따른 생활습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장기간 중금속이 체외로 배출되지 못하고 쌓이면 만성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특별한 원인 없이 두통이나 빈혈, 불면증, 기억장애 등의 증상이 지속될 경우 간단하게 소량의 혈액만으로 중금속 중독 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하나의 예방법이 될 수 있다.

중금속 중독 여부는 혈액을 통한 중금속 검사만으로 만성적인 중독을 진단하기 매우 어렵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모발과 혈액을 통한 검사를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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