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목가슴, 내버려두면 ‘발육장애’ 일으킨다”
“오목가슴, 내버려두면 ‘발육장애’ 일으킨다”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10.3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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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곤란 및 운동기능저하 유발하는 오목가슴
치료법은 수술뿐…단체생활 전인 3~5세가 적기
오목가슴은 흔하기 때문에 내버려두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오목가슴인 아이는 감기나 폐렴 같은 호흡기질환에 자주 걸리고 자칫 발육도 더뎌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선천성질환인 오목가슴은 갈비연골이 지나치게 자라 앞가슴이 함몰되는 질환이다. 오목가슴은 말 그대로 앞가슴이 오목하게 들어간 상태를 말하며 ‘누두흉’이라고도 부른다.

앞가슴이 함몰되는 이유는 가슴물렁뼈인 늑연골(갈비연골)이 다른 부위보다 지나치게 자랐기 때문이다. 너무 길게 자란 갈비연골이 앞가슴을 안으로 들어가도록 미는데 이때 심장·폐 등에 기능장애를 일으키고 외모를 변형시켜 환자에게 심리적 고통을 안겨준다.

오목가슴은 앞가슴 가운데 쪽만 들어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오른쪽이나 왼쪽 한쪽만 함몰돼 좌우가 비대칭인 경우도 있다. 오목가슴은 출생아의 300~400명 중에 1명꼴로 발생하는 흉벽기형의 가장 흔한 형태다. 오목가슴 변형정도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함몰이 심하지 않은 경우엔 모르고 지낼 수도 있다.

■오목가슴, 내버려두면 ‘발육장애‘로 이어져

오목가슴 환자 중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심장이나 폐기능은 정상이라고 알려졌다. 어린아이가 오목가슴일 경우 감기나 폐렴 등 호흡기질환이 자주 발생한다. 심하면 심장·폐를 압박해 발육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일부 연구에서는 운동할 때 쉽게 피로해지거나 숨이 찰 수 있음이 알려지고 있다.

인천성모병원 흉부외과 정진용 교수는 “오목가슴은 나이가 들면서 점점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며 “가슴의 함몰기형으로 인해 심장을 누르기도 하고 자라면서 폐의 용적도 감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로 인한 호흡곤란 및 운동기능저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수술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치료법은 수술뿐…시기는 3~5세가 ‘적기(適期)’

오목가슴의 치료법은 수술밖에 없다. 따라서 시기는 아이가 단체생활을 시작하기 전인 3~5세가 가장 적절하다. 하지만 15세 전후의 청소년이나 성인도 수술할 수 있다. 특히 본격적으로 단체생활을 시작하는 시점이 되면 대인관계가 위축되는 경향을 보이게 된다.

정진용 교수는 “드러나는 게 싫어 대중목욕탕을 피하기도 하고 학생인 경우 체육시간에 옷 갈아입기를 힘들어하는 경우도 많다”며 “따라서 단체생활이 시작되기 전에 수술받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최소절개수술로 흉터 걱정도 ‘최소화’

오목가슴수술은 1990년대까지는 갈비연골을 제거하기 위해 앞가슴에 피부절개를 크게 진행했었다. 자연스레 큰 흉터가 남아 수술부담이 컸었다. 하지만 최근 양쪽 옆구리부위 약 1cm 정도를 절개해 금속막대를 삽입하는 최소 침습수술을 하기 때문에 흉터걱정은 상당부분 줄였다.

오목가슴을 치료하는 주된 수술법에는 ‘너스수술’을 주로 한다. 금속막대를 이용해 지렛대원리로 흉골 아래쪽에서 갈비뼈를 지지대로 삼아 흉골을 들어 올리는 방법이다. 금속막대가 함몰된 흉골과 심장 사이를 통과하기 때문에 위험할 수도 있지만 흉강경을 이용해 시야를 확인할 수 있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수술은 한두 시간 정도면 끝나고 어린 아이의 경우는 5~7일, 성인은 1~2주 정도면 퇴원할 수 있다. 삽입된 금속막대가 가슴을 앞으로 밀어주기 때문에 수술 후 2~3일 정도 심한 통증을 호소하고 이후 차츰 줄어든다.

정진용 교수는 “뼈가 자리를 잘 잡으면 금속 막대를 제거한다”며 “어린아이는 2년 후, 청소년·성인은 3~5년 후에 빼낸다”고 말했다. 이어 “수술 후에는 2주에서 4주 정도는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고 가벼운 운동은 2~3개월 지나서 가능하며 심한 운동은 6개월 지나서 하는 것이 권장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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