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요실금, 신체보다 정신이 더 힘들다”
“여성 요실금, 신체보다 정신이 더 힘들다”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11.19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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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척추관절연구소, 45세 이상 여성 요실금환자 4020명 연구결과
요실금은 우울증, 대인기피증 등을 일으켜 신체보다 정신건강에 더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실금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 없이 소변이 흘러나오는 증상을 말한다. 여성은 임신과 출산을 통해 질회음근육이 약해져 중년 이후에는 요실금발생률이 높아진다. 

요실금은 피부염, 요로감염, 악취를 유발하고 이차적으로는 우울증 및 대인기피증 등을 일으켜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하지만 이를 정량화해 혼란변수를 보정하고 영향력을 비교분석한 논문은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김태윤 한의사연구팀은 요실금이 45세 이상 한국 여성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 ‘정신적 건강’ 요인이 삶의 질 저하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김태윤 한의사는 한국고용정보원 제4차 고령화패널연구조사의 45세 이상 한국인여성 요실금 관련 설문항목을 기반으로삶의 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공변량(연령, 사회인구학적 변수, 건강행태, 신체적 건강, 정신적 건강) 등에 응답한 4020명의 단면연구를 시행했다.

그 결과, 요실금의 유병률은 4020명의 응답자 중 1107명이 해당돼 27.5%를 기록했다. 설문대상자들의 응답을 분석했을 때 연령, 사회인구학적 변수, 건강행태, 신체적 건강과 정신적건강 항목에 있어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공변량을 보정한 후에도 요실금은 삶의 질과 주관적 건강상태 모두에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 ‘European Geriatric Medicine(IF=1.169)’ 9월호에 게재됐다.

삶의 질에 있어 연령을 보정한 후 회귀계수 값은 -2.62이었으며 이는 요실금이 삶의 질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주며 혼란변수 보정에서 영향력의 크기를 비교하는 기준으로 쓰였다. 즉 신체적·정신적 건강 등을 넣고 보정했을 때 회귀계수 값이 변화한다면 바뀌는 절대값만큼 각 혼란변수들이 영향력 있게 작용했음을 의미한다.

결과적으로 삶의 질에 가장 영향을 준 요소는 ‘정신적 건강’이었다. 정신적 건강은 요실금의 영향력을 -2.62에서 -1.71로 약 35% 감소시켰다. 

이러한 결과는 요실금환자들이 요실금에 대한 불안과 긴장으로 자존감 저하를 경험하고 우울감·소외감 등을 느끼는 정신병리학적 기전에서 나타난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했다. 이외에도 신체적 건강 변수는 29%(-1.87), 사회인구학적 변수는 16%(-2.20), 건강행태는 9%(-2.38) 순으로 삶의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태윤 한의사는 “향후 요실금 증상의 심각도와 유병기간에 따른 영향에 대한 연구와 함께 요실금을 치료함에 있어 정신건강적 치료를 활용하는 접근방식이 요실금 치료와 삶의 질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도 연구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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