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만 해도 폐렴 의심? ‘건강염려증’도 병입니다
기침만 해도 폐렴 의심? ‘건강염려증’도 병입니다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11.2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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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원환자 15% 이를만큼 흔해
진단 불신 심할땐 정신 치료를
건강염려증 환자는 몸에 아무런 이상이 없는데도 사소한 신체증세와 감각을 심각히 받아들여 중증질환에 걸렸다고 확신한다.

누구나 한번쯤 인터넷으로 자신의 건강상태를 검색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를 바탕으로 건강을 너무 염려한다면 ‘건강염려증’을 의심해야한다.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채정호 교수는 “건강염려증이란 몸에 아무런 이상이 없는데도 사소한 신체증세와 감각을 심각히 받아들여 중증질환에 걸렸다고 확신하는 증상”이라며 “병원을 찾는 환자의 15%가 건강염려증으로 진단될 만큼 흔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6년 병·의원에서 건강염려증으로 진료 받은 사람은 총 3817명으로 60대가 21%로 가장 많았고 50대 19%, 40대 18%, 70대 13.7%였다. 20대와 30대도 각각 11%, 9%를 차지했다.

채정호 교수는 “건강염려증이 있으면 가래, 기침, 미열 등 가벼운 감기증상을 폐렴으로 의심하거나 단순한 혹을 암으로 여기기도 한다”며 “문제는 아무 이상 없다고 진단받아도 믿지 않고 다른 병원을 찾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건강염려증은 주로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진단하는데 미국기준을 활용한다. ▲신체징후에 집착해 심각한 병이 있다고 생각하거나 ▲의사가 문제없다고 해도 공포를 느끼고 ▲스트레스가 심해 생활에 지장을 받으며 ▶증세가 6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명우재 교수는 “건강염려가 심한 경우 다른 정신질환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예컨대 공황장애환자가 원인을 호흡기문제로만 생각하고 여러 병원을 다니는 경우, 우울증환자가 자신의 건강의 비관하는 경우 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건강염려증의 바탕에 다른 정신적 문제가 있지 않은지 면밀히 살핀 후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건강염려증을 없애려면 약물·상담치료를 병행해야한다. 우울과 불안증상을 동반하기 때문에 근본치료를 위해서는 잘못된 생각을 바꾸는 ‘인지행동치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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