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의 건치이야기] 임플란트수술에 녹아든 4차 산업혁명
[김현종의 건치이야기] 임플란트수술에 녹아든 4차 산업혁명
  • 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원장ㅣ정리·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11.29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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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원장

지난해부터 4차 산업혁명은 큰 이슈로 떠올랐다. 4차 산업에서 가장 핵심인 기술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로봇 등이다.

4차 산업이 가장 활발히 응용되는 부분은 의료분야다. 인공지능진료시스템인 ‘왓슨’이 대표적이다. 4차 산업은 치과 분야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데 디지털 치아디자인, 컴퓨터로 수술을 미리 해보는 임플란트 모의수술 프로그램, 임플란트수술 시 재현가이드를 만드는 3차원 프린터 등에서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좀 더 안전하게 임플란트를 하기 위해 미리 컴퓨터로 모의수술을 하고 가이드를 제작해 임플란트수술을 한다. 이를 디지털 가이드수술 또는 네비게이션 임플란트라 부른다.

일반적으로 임플란트수술을 하면 잇몸을 열고 잇몸뼈가 많은 곳에 임플란트를 심는다. 그러다 보니 임플란트가 치아의 수직적인 힘을 받는 곳에 있어야 오래 쓸 수 있다. 이곳에서 벗어나면 장기적인 임플란트 사용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수술이 필요하다. 3차원 컴퓨터 잇몸뼈 영상과 환자의 입안을 스캔해서 만든 자료를 이용해 가상수술을 하고 실제로 똑같이 진행할 수 있는 디지털 가이드를 만들어 임플란트 치아를 제작하는 방법을 디지털 가이드 임플란트라고 부른다.

이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먼저 치아의 3차원 데이터를 얻는 것이다. 예전에 치아를 만들 때는 대부분 치과에서 입안 한가득 본을 떠서 제작했다면 지금은 이런 과정을 입안에 스캔을 떠서 모델을 만들거나 치아를 제작한다.

디지털 가이드 임플란트를 위해서는 환자의 구강 내에 스캔한 영상과 콘빔씨티라는 방사선촬영 장비로 환자 잇몸뼈의 3차원 컴퓨터 사진을 얻어 컴퓨터상의 모의수술 프로그램에서 하나로 합친다. 이후 그위에 이상적인 치아의 위치를 찾아 컴퓨터화면에서 임플란트를 3차원으로 가상의 위치에 수술하게 된다.

수술계획을 하다 보면 임플란트끼리 가까워지거나 또는 신경과 가깝거나 임플란트가 뼈 외부로 노출되는 경우 모니터 상에서 실제로 수술한 것과 같이 보인다. 적절한 위치가 아닌 경우에는 임플란트 그림이 적색으로 변해서 모의수술 시에 미리 수술오차를 경고해준다.

이렇게 정밀하게 진행된 모의수술 후에 그대로 환자의 입안에서 수술할 수 있도록 재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그대로 진행할 수 있도록 디지털 가이드를 3D 프린터로 제작하게 된다. 이 가이드는 임플란트 방향과 위치를 오차 없이 잇몸뼈에 임플란트가 정확하게 수술되도록 돕는다. 가이드에 있는 구멍의 사이즈와 높이가 임플란트수술하는 기구들과 사이즈가 딱 맞게 일체형으로 제작된다.

디지털 가이드 임플란트수술의 장점은 수술 후 임플란트가 단단하게 잇몸뼈에 잘 고정되었다고 생각하면 바로 임플란트기둥을 연결하고 처음 모의수술 시 디자인했던 형태대로 치아를 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플라스틱과 같은 재질을 이용해 임시치아를 임플란트 기둥에 바로 연결, 심미적인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것도 최근 3차원 프린터를 이용해서 만들고 있다. 아래턱의 앞니 같은 경우 잇몸뼈가 다른 부위보다 단단해 바로 도자기를 이용해도 충분하다. 이는 단단하게 잇몸뼈에 고정된 경우에만 가능하다.

디지털 임플란트수술을 할 때의 장점은 임플란트를 식립할 부위의 잇몸뼈의 구조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시술하는 것이다. 따라서 때로는 잇몸을 열지 않고 최소 침습으로 수술을 할 수 있다. 고혈압이나 당뇨가 있는 사람이나 관련 약을 먹는 경우에도 수술할 수 있다. 또 임플란트를 정확히 심어 임플란트수명에도 도움을 준다.

아직은 장비나 기구가 고가이기 때문에 모든 병원에서 이뤄지니는 어렵다. 좀 더 편하게 디지털 가이드 임플란트수술을 하기 위해서는 재료의 검증과 비용적인 부분도 좀 더 낮아져야한다. 정확한 치료를 원한다면 병원을 찾아 상담을 받아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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