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상가상 제2형당뇨병환자 괴롭히는 ‘뇌졸중’ 주의보
설상가상 제2형당뇨병환자 괴롭히는 ‘뇌졸중’ 주의보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8.12.2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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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형당뇨병환자 사망원인 75% ‘심혈관질환’
동양인 제2형당뇨병환자는 서양인보다 ‘뇌졸중’ 발생위험↑
올바른 생활습관으로 혈당·혈압·콜레스테롤 관리하기
심혈관질환 예방까지 할 수 있는 약물 복용 고려해야
합병증이 더 무서운 당뇨병. 특히 제2형당뇨병환자는 합병증 중에서도 심혈관질환발생위험이 높아 주치의와 상담을 통해 심혈관질환까지 예방할 수 있는 약물 복용을 고려해야한다. 올바른 생활습관을 통한 혈당 혈압 콜레스테롤관리도 필수다.
합병증이 더 무서운 당뇨병. 특히 제2형당뇨병환자는 합병증 중에서도 심혈관질환발생위험이 높아 주치의와 상담을 통해 심혈관질환까지 예방할 수 있는 약물 복용을 고려해야한다. 올바른 생활습관을 통한 혈당·혈압·콜레스테롤관리도 필수다.

당뇨병은 뒤따라오는 합병증이 더 무서운 질환이다. 특히 눈(당뇨망막병증)이나 발(당뇨발)에외에도 우리가 주의해야 할 합병증이 또 있다. 촌각을 다투는 ‘심혈관질환’이 바로 그것. 안 그래도 예고 없이 찾아오는 심혈관질환, 과연 당뇨병과 어떤 연관이 있는 걸까?

■제2형당뇨병환자, 심혈관 합병증 위험↑

당뇨병은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아 발생하는 ‘제1형당뇨병(주로 소아에서 발생)’과 인슐린 분비기능은 일부 남아있지만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해 발생하는 ‘제2형당뇨병(주로 성인에서 발생)’으로 나뉜다.

특히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면 지방세포가 혈관에 그대로 쌓이면서 염증을 일으키고 혈관을 좁게 만든다. 이를 동맥경화라고 하는데 만일 이로 인해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히면 산소와 영양분이 심장에 전달되지 못하면서 심장근육이 손상·괴사되는 심근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 뇌혈관이 막히면 뇌조직이 괴사해 뇌졸중이 발생한다.

따라서 제2형당뇨병환자는 합병증 중에서도 심혈관질환을 특히 경계해야한다. 실제로 대한내분비학회지에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제2형당뇨병환자의 75%가 심혈관 합병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인 당뇨병환자는 ‘뇌졸중’ 각별히 주의

특히 외국의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을 비롯한 동양인 제2형당뇨병환자는 심혈관질환 중에서도 ‘뇌졸중’ 발병률이 유럽환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연구결과에서도 한국 당뇨병환자의 급성뇌졸중 발병률은 일반 사람보다 약 5.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한국인 제2형 당뇨병환자의 주요 사망원인인 심혈관질환(30.6%) 중에서도 뇌졸중이 절반(15%)을 차지했다.

■혈당관리의 기본, 당화혈색소 조절하기

당뇨병관리의 기본인 혈당조절은 심혈관합병증 예방에도 필수적이다. 적극적인 혈당조절은 당뇨병환자의 합병증 발생위험뿐 아니라 진행속도도 늦춘다고 알려졌다. 제2형당뇨병환자가 혈당조절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아진다는 국내 연구결과도 있다.

평소 혈당을 얼마나 잘 관리하고 있는지는 최근 2~3개월간의 평균 혈당을 알려주는 ‘당화혈색소(적혈구 안에 있는 혈색소에 당이 결합된 것)’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대한당뇨병학회가 권고하는 당뇨병환자의 당화혈색소 조절목표는 당화혈색소 6.5% 미만.

하지만 대한당뇨병학회 조사결과, 당화혈색소 6.5% 미만으로 관리하는 환자는 4명 중 1명에 그친 반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당화혈색소 8.0% 이상인 환자는 20.9%로 환자들의 혈당조절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현재 당화혈색소에서 1%만 감소해도 합병증 발생위험이 기존보다 훨씬 감소한다”며 “당화혈색소 수치가 6% 이하면 가장 안전하지만 힘들다면 당뇨합병증 예방의 마지노선인 당화혈색소 8%만이라도 넘기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혈당·혈압·콜레스테롤 관리 필수

무엇보다 당뇨병은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하며 꾸준히 혈당을 관리해야 합병증위험을 낮출 수 있다. 게다가 당뇨병환자 대부분이 고혈압을 동반할 가능성이 높아 혈압·콜레스테롤관리에도 신경써야한다.

실제로 제2형당뇨병환자에서 고혈압은 신기능장애(높은 혈당이 신장세포와 혈관을 손상시켜 발생)보다 먼저 나타나며 환자의 20~30%가 이미 고혈압을 동반한다고 알려졌다. 이 경우 심혈관질환 발생위험도 높아진다.

합병증을 예방하려면 혈당은 ▲식전 80~130mg/dL 이하 ▲식후 2시간 혈당 180 미만, 혈압은 120/80mmHg 미만으로 관리해야하며 콜레스테롤은 몸에 나쁜 LDL콜레스테롤 100mg/dL 미만, 몸에 좋은 HDL콜레스테롤 남성 40mg/dL·여성 50mg/dL 이상, 중성지방은 150mg/dL 미만으로 유지돼야한다.

■당뇨병 관리에 좋은 식사법&운동법

당뇨병환자는 혈당, 온도 및 습도(실내에서 할 경우) 등 운동 시 고려해야 할 사항들을 충분히 점검한 후 본인에게 맞는 운동을 택해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당뇨병환자는 혈당, 온도 및 습도(실내에서 할 경우) 등 운동 시 고려해야 할 사항들을 충분히 점검한 후 본인에게 맞는 운동을 택해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대한당뇨병학회가 권고하는 식사법은 ▲매일 알맞은 양의 음식을 규칙적으로 섭취하기 ▲설탕, 꿀 등 단순 당 섭취 주의하기 ▲식이섬유 적절히 섭취하기 ▲동물성지방 및 콜레스테롤 많은 음식 피하기 ▲소금 섭취 줄이기 ▲금주하기다.

운동은 무리하는 것보다 얼마나 꾸준히 하는지가 중요하다. ▲통근시간을 이용해 걷기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오르기 ▲아침 체조 ▲일주일에 3~4회씩 자전거타기와 같이 본인이 매일 실천할 수 있는 운동을 택하는 것이 좋다.

겨울에는 가능한 실내 운동을 권한다. 밖에서 흘린 땀이 급격히 식으면 혈압이 급격히 오르면서 심장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 단 당뇨병환자는 면역력이 약해 실내외 온도차가 크면 감기에 걸릴 수 있다. 따라서 내부온도와 습도를 먼저 조절해야한다. 실내온도는 18~20도, 습도는 40~60%로 유지하고 오전 10시~오후 2시 사이 하루 3번 정도 환기하는 것이 좋다.

운동강도는 숨이 조금 찰 정도가 적당하며 일주일에 3회 이상 하루 30~60분 정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운동은 가능한 식사 1~2시간 후 시작하는 것이 좋고 공복상태에서는 하지 않는다. 또 혈당이 너무 낮은 상태(90mg/dL이하)에서 운동하면 저혈당이, 너무 높은 상태(300mg/dL 이상)에서 운동하면 탈수, 의식저하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운동 전에는 반드시 혈당을 체크해야한다.

■약물 복용 시 주의할 점은?

당뇨병환자들은 생활습관개선과 함께 처방받은 약물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심혈관 합병증 위험이 높은 제2형당뇨병환자는 혈당강하제와 함께 심혈관질환까지 예방할 수 있는 약물 복용을 고려해야한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당뇨병 약물의 종류는 매우 다양한데 그중 티아졸리딘디온(TZD)은 혈당강하와 함께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춘 결과를 보인 약물이다.

특히 외국에서 시행된 임상시험결과 TZD계열 중 피오글리타존은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해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제2형당뇨병환자에서 뇌졸중 발병위험을 낮춘 결과를 확인했으며 더 나아가 뇌졸중의 재발위험도 47%까지 낮게 나타났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이병완 교수(대한당뇨병학회 학술간사)는 “제2형 당뇨병환자는 다양한 합병증을 조심해야하지만 그중에서도 심혈관합병증은 치명적”이라며 “특히 국내 환자들은 심근경색, 뇌졸중을 주의해야하는데 TZD계열의 약물은 높은 혈당강하효과와 함께 심혈관계질환에서도 안전성을 입증해 환자들의 장기적인 당뇨병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 당뇨병환자는 고혈압을 동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약제가 가진 특성에 따라 약물의 상호작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약물 복용과 관련해 주치의와 충분히 상담한 후 이를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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