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가려움증 치료법’ 한눈에 살펴보기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가려움증 치료법’ 한눈에 살펴보기
  • 김동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내과원장ㅣ정리·양미정 기자 (certain0314@k-health.com)
  • 승인 2019.02.0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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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내과원장
김동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내과원장

일선 동물병원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귀와 피부질환. 이와 관련해 가장 많은 상담이 이루어지는 증상 중 하나가 바로 가려움증이다. 가려움증의 고통은 일반인들도 평생을 살면서 쉽게 경험할 수 있다. 아토피환자의 경우 자살충동을 느낄 정도라 하니 반려견 또한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받으리라 생각한다.

가려움증은 개로 하여금 피부를 긁거나 씹고, 물어뜯고, 핥는 행위를 유발하는 불쾌한 감각으로 정의할 수 있겠다. 이러한 행동으로 탈모, 찰과상, 태선화, 가피 등이 생긴다.

가려움증의 치료는 그 원인을 파악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원인은 감염성과 비감염성으로 나눈다. 감염성이라면 기생충, 곰팡이, 세균을 확인하기 위한 검사를 한다. 비감염성이라면 식이적인 문제, 환경적인 문제, 부적절한 온·습도 관리, 심리적 문제, 마지막으로 아토피나 호르몬질환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높은 단계의 진단이 필요하다. 

원인과 정도에 따라 국소적, 방어적, 전신적 치료를 선택한다. 가끔 세 가지 방법 모두 사용하기도 한다. 

국소치료의 장점은 전신치료의 필요를 감소시켜 전신적인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보호자의 시간과 노력, 비용이 더 필요할 수 있다. 국소치료는 샴푸, 린스, 로션, 젤, 크림, 연고 등의 제제를 이용해서 한다. 국소 스테로이드 제제는 넓은 범위의 병변에 적용하고 지속해서 쓴다면 의인성 부신피질기능항진증을 유발할 수 있다.

방어적 치료란 긁는 행동을 물리적으로 막는 것이다. 엘리자베스 칼라, 옷, 붕대 등을 이용해서 긁지 못하도록 해 피부손상을 최소화한다.

전신치료는 전신에 적용되는 약물을 사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약물 4가지를 소개한다. 첫째, 가려움증에 우선적으로 사용하는 항생제다. 이는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성분을 생산하는 세균을 제거하는 작용을 한다. 특정 항생제는 염증에 직접 작용하기도 한다. 

둘째, 항히스타민제제다. 히스타민은 혈관확장을 유발, 혈관투과성을 증가시켜 국소적인 부종을 형성하고 신경말단을 자극하여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항히스타민제제는 염증세포의 수용체를 경쟁적으로 억제하거나 히스타민의 방출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이 약은 일반적으로 매우 안전하지만 많은 약이 그렇듯 간에서 대사되기 때문에 간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는 조심스럽게 사용해야 한다. 항히스타민 제제는 다음에 소개할 스테로이드에 비해서는 가려움증 제어효과가 경미하다. 따라서 단독사용보다는 스테로이드의 용량을 줄일 수 있는 보조제제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셋째, 가려움증에 대한 가장 흔한 대증치료 약물 ‘글루코코르티코이드(Glucocorticoids)’다. 사람이든 반려견이든 스테로이드로 일컬어지는 이 글루코코르티코이드의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이 많다. 글루코코르티코이드는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기저질환을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맞다. 먼저 피내 알레르기 검사와 식이 알레르기에 대한 확인을 거쳐서 음식조절, 항히스타민제제 사용을 적절히 시도해 본 후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땐 보호자의 선택에 따라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사용을 고려해야 한다. 장기간 글루코코르티코이드를 투약한 동물의 경우 적어도 6개월마다 혈청검사를 포함한 혈액검사와 요검사, 그 외 검진을 통해 모니터링을 해주어야 한다.  

넷째, PUFAs(Polyunsaturated fatty acids;과불포화지방산)의 두가지 그룹 오메가3와 오메가6다. 필수지방산은 표피의 보호막기능, 세포막의 형성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토피에 걸린 개는 비정상적인 피부장벽기능과 피부를 통한 수분 손실(TEWL)이 발생한다. TEWL 발생 시 피부는 심하게 건조해지고 심한 가려움증이 생긴다. 

피부장벽은 다양한 물질이 피부를 통과하는 것을 방지한다. 주로 피부의 지질에 의해 조절되는데, 이러한 기능을 하는 주된 지질이 리놀레산(linoleic acid)으로 오메가6 지방산 형태다. 리놀레산은 장벽기능에 대한 역할을 하며 또한 TEWL을 감소시키고 표피의 장벽기능을 향상시킨다. 

오메가3지방산은 대사되면 항염증성 PG(Prostaglandin), LT(Leukotriene), TXA(Thromboxane)를 형성한다. 간단히 말하자면 항염증성 최종 산물을 생성하고 염증성 산물을 경쟁적으로 억제시켜 항염증성질을 가진다. 

일부 학자들은 오메가3와 오메가6의 병용이 시너지를 가져온다고 하고 어떤 학자들은 오메가3 단독투여가 가려움증 치료에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 따라서 오메가3+오메가6 제제가 효과가 없다면 오메가3 단독제제를 시도해보는 것이 좋겠다. 이 필수지방산은 적어도 60일에서 90일간 투여해야 한다. 

가려움증은 약을 사용할 때만 잠시 괜찮아지고 끊으면 재발할 수 있어 평생관리가 필요하다. 가려워서 긁다 물어뜯다 미칠 지경인 반려견을 약의 부작용만 생각하여 치료하지 않는다는 것은 난센스다. 약을 사용하더라도 부작용이 최소화되도록 관리해야 하고 검진을 통해서 변화를 감지해야하며 피부장벽을 재건시킬 수 있도록 국소제제, 보조제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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