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발환자의 72%는 소아청소년…“대부분 성장하면서 좋아져”
평발환자의 72%는 소아청소년…“대부분 성장하면서 좋아져”
  • 양미정 기자 (certain0314@k-health.com)
  • 승인 2019.02.1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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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어렵다면 물리치료·보조기치료로 증상조절

발바닥의 아치가 거의 없어 오래 서 있거나, 걷고 뛸 때 피로감과 통증을 심화시키는 평발은 의외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특히 평발을 지닌 소아청소년이 점차 많아지는 추세. 이에 아이의 평발교정에 관심을 두는 학부모도 덩달아 늘었다.

다행히 성장기 아이의 평발은 대부분 정상범위에 속하기 때문에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다. 평발 자체가 아이의 성장과 발달에 악영향을 준다는 사실은 소문일 뿐이다. 기자 역시 어린 시절 평발이라고 진단받았지만 성장과정상 별다른 문제가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평발이 발뒤꿈치의 외반을 변형시켜 걷는 자세를 흐트러뜨리고 피로함이나 통증을 주는 사례도 더러 있다. 따라서 가장 정확한 대처방법은 ‘늦기 전 족부전문의의 정확한 진찰과 진단을 받는 것’이다.

강직성 평발은 발을 땅에 디딘 상태에서 발의 측면 및 전·후면을 촬영해 확인할 수 있다. 

■평발 환자의 72%가 소아청소년, 증가 이유는?

일부 평발은 잘못된 보행습관과 과체중 혹은 뇌성마비와 같은 신경근육성 질환이나 외상 등으로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유소년기에는 관절과 인대가 유연하기 때문에 정상 아동에서도 평발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평발(질병코드:편평족 M124)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0년 9121명에서 2017년 1만9437명으로 8년 새 2배 넘게 증가했다. 소아청소년에서 특히 많은데 2017년 기준 전체 환자 중 소아청소년 환자(0-19세)가 1만4087명으로 72%를 차지했다.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안정태 교수는 ”평발에 대한 진료 건수가 증가하면서 소아청소년기 평발환자도 많아졌다“며 ”질환발생률 자체가 증가한 것보다는 무분별한 평발 보조기 광고에 현혹돼 나타난 현상이라고 추정된다“고 말했다. 

■소아청소년 평발의 대부분, 성장하면서 좋아져

발바닥의 아치는 5-6세에 나타나기 시작해 6-8세 이후에 완성되므로 소아 대부분은 평발 모양을 띠는 경우가 많다. 평발은 유연성 평발과 강직성 평발로 나눌 수 있다.

유연성 평발은 증상이 없이 체중 부하가 있을 때만 발바닥이 편평해지며 대다수 성장하면서 저절로 좋아진다. 반대로 강직성 평발은 인대나 근육, 뼈 등에 이상이 있어 저절로 좋아지기 어렵고 체중과 관계없이 편평함이 지속돼 피로감과 통증을 동반한다. 

안정태 교수는 ”평발이라고 무조건 문제가 있는 질병으로 보면 안 된다“며 ”개개인마다 키가 크고 작을 수 있는 것처럼 발의 아치도 높고 낮을 수 있다”며 “부모의 발 모양이 유전될 수 있는 만큼 부모의 발 모양도 꼭 확인해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교정치료 불필요한 유연성 평발, 정상 발의 일종

일반적으로 엄지발가락을 들어 올렸을 때 아치가 생기는 경우를 유연성 평발, 아치가 생기지 않는 경우를 강직성 평발로 볼 수 있다. 강직성 평발의 정확한 진단법은 발을 땅에 디딘 상태에서 발의 측면 및 전·후면을 단순 방사선 촬영으로 확인하는 것이다. 

치료를 결정함에 있어 중요한 것은 증상이 없는 유연성 평발이 정상 발의 일종이라는 개념을 갖는 것이다. 보조기구, 특별한 신발, 깔창 등은 증상은 완화할 수 있지만 교정을 유도하거나 성인이 됐을 때 문제 발생을 줄인다는 의학적 근거는 아직 없다. 

단 정상범위에 속하는 유연성 평발이라고 해도 통증은 있을 수 있다. 특히 비만과 관련이 많은데, 체중이 늘다 보면 발이 지탱해야할 무게가 커져서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특히 소아청소년기 아이들의 경우 한참 뛰어다녀야 할 나이에 통증이나 불편함으로 인해 운동을 못 하면 다시 체중이 늘어 통증이 심해지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질 수 있다. 유연성 평발이라도 통증 때문에 일상생활을 제약하는 때에만 증상완화치료를 받아보자.

■자연교정 안 된다면 물리·보조기치료로 증상 완화

평발 치료는 환자의 나이나 증상에 따라 결정한다. 대부분의 유연성 평발은 치료가 필요 없지만 강직성 평발이나 자연교정 되지 않은 유연성평발은 증상을 조절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약물·보조기·물리치료(발의 종 아치 모양 신발 깔창) 등이 가장 많이 사용된다. 

간혹 평발에 대해 수술 치료도 진행되는데 심한 뒤꿈치 외반변형이 생기면 고려할 수 있다. 소아의 경우는 성인과 수술적 치료의 접근법이 다를 수 있으며 아직 완벽한 치료지침이 제시되지 않았다. 환자 상태에 따라 아킬레스건을 연장하거나 뼈의 절골술, 거골하 고정술 등을 진행할 수 있지만 아이의 성장이 얼마나 남아있는지 고려해야한다.

■격한 운동 피하고 적절한 체중 유지해야

평발 환자의 경우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고 축구와 오래달리기 같은 격한 운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굽이 너무 높거나 낮은 신발은 피해야하며 쿠션이 충분한 신발을 신는 것을 권한다. 

특히 통증이 있다면 얼음이나 차가운 물수건 등을 이용해 냉찜질하는 것도 좋다. 안정태 교수는 ”전문의의 진단 없이 보조기구 등의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은 자칫 환자와 가족에게 경제적, 정신적 손해를 적지 않게 초래할 수 있다”며 ”불편해 보이는 아이의 발 모양 때문에 부모의 눈이 불편하다고 해서 아이를 불편하게 하는 일은 만들지 말아야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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