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보호자가 알아야 할 세 가지 바이러스성 질환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보호자가 알아야 할 세 가지 바이러스성 질환
  • 양미정 기자 (certain0314@k-health.com)
  • 승인 2019.02.26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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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유치원 대표원장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유치원 대표원장

바이러스성 질환에 걸린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이들이 똑같이 하는 말이 있다. “이런 질환을 미리 알았더라면 동물이 전염되기 전에 예방해줬을 텐데 후회가 커요” 이 말을 들을 때마다 참 안타깝다. 그래서 이번 칼럼에서는 강아지에게 노출되기 쉬운 세 가지 대표적인 바이러스성 질환을 소개하려 한다. 보호자라면 최소한 이 정도는 상식으로 알아두자.

먼저 디스템퍼다. ‘강아지홍역’이라고도 불리며 흔히 6개월 미만의 어린 강아지에게서 발생한다. 하지만 면역력이 없는 성견이나 노견에게서도 간혹 볼 수 있다. 디스템퍼 바이러스는 감염견과의 직접 접촉, 콧물, 타액 등 분비물 또는 배설물과의 접촉으로 전염된다. 전염력이 강한 데다 일단 감염되면 사망률이 높아 주의를 필요로 하는 질병이다. 

1주에서 4주가량의 잠복기를 거친 후 증상이 나타나는데 발열, 기침, 콧물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 단순 감기로 착각하기 쉽다. 이때 방심해 치료시기를 놓치면 근육수축, 경련, 발작 등 신경증상을 보이고 예후가 급격히 떨어지기도 한다. 디스템퍼 감염 후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치료법은 아직 없다. 수액이나 수혈 등 증상에 따른 치료를 진행하고 보온에 신경 쓰는 것이 최선이다. 

디스템퍼만큼이나 위험한 바이러스성 질환이 또 있는데, 이번엔 소화기에 문제를 일으키는 파보장염이다. 일반적으로 식욕감퇴, 발열, 노란 액체나 혈액이 섞인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위장관 내부 손상 시 혈관을 통해 침범한 박테리아가 심장으로 이동해 심장병이나 갑작스러운 사망을 유발하기도 한다. 파보 바이러스는 감염견의 배설물에 실려 비감염견의 경구로 침입한다. 냄새로 상대방에 대한 정보를 얻는 강아지의 특성상 다른 강아지의 분변을 가까이하곤 해 격리 조치하지 않으면 빠르게 확산될 우려가 있다. 

코로나장염은 앞서 언급한 두 바이러스성 질환보다는 위험성이 덜하다. 일반적으로 파보장염보다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심한 경우 출혈성 설사, 패혈증에 이르기도 하며 어린 강아지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탈수 또는 전해질장애로 이어져 사망할 수 있다. 2주 안에 자연회복도 가능할 정도니 일반적으로 예후가 좋은 편이지만 파보장염과 함께 발생하면 사망률이 급격히 높아진다. 

세 가지 바이러스성 질환은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생후 6~8주경 첫 예방접종 포함 종합백신(디스템퍼, 파보장염 포함)으로 5회 이상, 코로나장염 백신은 2~3회 접종을 한다. 이후 추가 접종을 1년마다 한 번씩 해주면 반려견이 무서운 전염병과 사투를 벌일 우려가 현저히 줄어들 것이다. 

비용을 문제로, 귀찮음을 핑계 삼아 반려견 예방접종을 미루고 있는 보호자라면 올해는 적극적으로 예방접종 계획을 세워보는 게 어떨까? 무서운 바이러스는 “우리 강아지는 안 걸릴 거야”하는 작은 방심을 용납하지 않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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