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만 정밀조준 방사선…췌장암치료 새 장 열렸죠”
“암세포만 정밀조준 방사선…췌장암치료 새 장 열렸죠”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9.02.27 16: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 계철승 인천성모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국내 사망원인 1위 암. 대표적인 암치료법으로는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등 3가지를 들 수 있다. 그중 방사선치료는 말기암환자에게 주로 쓰였지만 최근 입지가 변하고 있다. 일부 암은 방사선만으로도 단독치료할 수 있게 됐고 수술이 불가능한 초기폐암, 초기뇌종양은 단독 또는 항암제·수술과 병용치료가 가능해졌다.

계철승 교수는 “방사선치료는 이제 정확하게 암세포만 조사하는 수준까지 발달했다”며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하면서 자신감을 갖고 의료진을 잘 따라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계철승 인천성모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치료뿐 아니라 암 예방, 종양크기를 줄여 수술을 원활하게 만드는 등 방사선은 매우 광범위하게 활용된다”고 강조했다.

사실 10년 전만 해도 방사선치료는 암세포뿐 아니라 주변정상세포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 부담이 컸다. 계철승 교수는 “최근에는 영상의학과 조사기술 발달로 이러한 단점이 많이 개선됐다”며 “특히 의료보험이 적용되면서 치료접근성이 향상되는 등 계속 나아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방사선치료는 이제 정확하게 암세포만 조사해 치료효과를 극대화시키는 수준까지 도달했다. 계철승 교수는 “인천성모병원이 국내에 처음 들여온 메르디안 라이낙은 MRI와 방사선치료용 선형가속기가 융합된 실시간 자기공명영상유도장비”라며 “췌장암, 뇌종양, 두경부암, 식도암, 폐암, 간암, 유방암, 자궁암, 직장암, 방광암, 전립선암 등 원발성암과 전이·재발암치료에도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기존 방사선치료기는 CT나 X선으로 종양위치를 파악했다. 하지만 치료 중 환자가 움직이거나 숨을 쉬면 종양위치가 변해 치료범위를 실제 종양크기보다 넓게 잡아야했고 이 때문에 주변정상조직까지 방사선에 피폭되는 문제가 있었다. 

의료진이 메르디안 라이낙을 이용해 직접 방사선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메르디안 라이낙은 치료 전 MRI를 촬영해 정확히 종양을 조준한 다음 방사선을 쬘 수 있어 정상조직손상이 거의 없다. 또 방사선치료 중에도 MRI를 계속 촬영할 수 있어 실시간으로 종양위치 및 변화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인공지능소프트웨어가 방사선량을 자동 계산해 안정성과 치료효과를 보장한다.

계철승 교수는 “환자의 호흡에 따라 위치가 변하는 폐암, 간암은 물론 조직이 예민해 정밀치료가 필요한 두경부암, 위암, 췌장암 등에 효과적”이라며 “특히 바로 옆에 있는 십이지장이 너무 민감해 충분히 방사선을 쬘 수 없었던 췌장암치료가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방사선치료의 경우 짧게는 하루밖에 안 걸리지만 길게는 7주간의 대장정이 될 수도 있다. 계철승 교수는 환자의 체력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며 올바른 생활습관과 금연·금주를 강조했다. 무엇보다 치유된다는 자신감을 갖고 의료진을 믿으면 효과가 극대화된다고.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