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날씨에 미세먼지까지…‘아토피환자’에겐 가혹한 봄
건조한 날씨에 미세먼지까지…‘아토피환자’에겐 가혹한 봄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9.03.18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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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대 직장인 이 모씨는 어릴 때부터 아토피피부염을 앓아왔다. 성인이 되면 증세가 나아진다고 했지만 이 모씨에게는 남의 이야기였다. 3월이 되고 슬슬 날씨가 따뜻해지자 부쩍 몸이 건조하고 간지러워졌다. 특히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 이어지자 피부가 점점 더 안좋아졌다.

아토피피부염은 피부가 붉어지고 진물이 나거나 딱지가 앉는 만성습진성질환이다. 일종의 알레르기성질환인 아토피피부염은 피부건조증과 심한 가려움증이 주요증상이며 알레르기성비염, 기관지천식, 알레르기성결막염 등도 함께 나타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아토피피부염환자는 매년 90만명~100만명 정도 발생하며 그중 10대 환자가 약 57.8%정도로 나타났다.

만성질환이라 증상이 완전히 나아진 이후에도 재발하는 경우가 많고 증세가 가벼워 보이지만 피부아래 염증은 심하다. 내버려두면 피부가 가렵거나 건조해지고 심하면 갈라질 수도 있다.

건조함에 미세먼지까지 더해지는 계절 봄은 아토피피부염환자에게는 가혹한 시기다. (사진출처=클립아트코리아)

아토피피부염환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가려움증이다.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 피부가 갈라지고 가려움증이 더해져 자연스레 긁게 된다. 이때 발생한 상처와 자국이 악화되면서 피부가 두꺼워지고 색소 침착이 생긴다.

여기에 미세먼지까지 더해지면 가려움과 고통은 배가된다. 실제로 2013년 환경부에 따르면 대기 중 미세먼지·벤젠 등의 농도가 짙어질수록 아토피피부염도 심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미세먼지가 표피 장벽기능을 손상시키고 아토피피부염을 악화시킨다는 것이 연구로 확인되기도 했다.

고대안암병원 피부과 안효현 교수는 “보통 아토피피부염은 영유아기부터 나타나며 나이에 따라 다른 증상을 보인다”며 “유아기에는 주로 얼굴, 머리, 몸통 부위가 붉어지는 급성 습진의 양상으로, 소아기에는 주로 팔다리 접히는 부분에 붉고 오돌토돌한 아급성 습진 양상으로, 사춘기 및 성인기에는 얼굴, 목, 머리에 거무스름하고 피부가 두꺼워지는 만성습진의 형태로 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어 “환절기는 습도가 낮아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아토피피부염이 심해지기 때문에 보습에 각별히 신경써야한다”고 강조했다.

아토피피부염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목욕과 보습에 각별히 신경써야한다.

아토피피부염을 치료하려면 기본적으로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목욕과 보습에 신경쓸 필요가 있다. 또 피부를 청결하게 유지하며 스트레스 관리를 잘 하는 것도 중요하다. 

여기에 국소 스테로이드, 국소 면역조절제, 경구 항히스타민제, 광치료, 목욕치료 등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특히 스테로이드 연고는 가벼운 아토피피부염에 가장 먼저 사용되는 치료지만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알맞은 연고를 찾아야한다.

안효현 교수는 “국소 스테로이드는 약물의 강도와 로션인지 연고인지 그 성상에 따라 5~7등급으로 나뉘는데 환자의 나이, 병변의 위치나 중증도에 따라 약이 달라져 정확한 진단과 처방 후 사용해야한다”며 “국소 면역조절제를 적절하게 병용하면 더 효과적인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나친 목욕과 비누사용은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어 아토피피부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피부상태에 따라 비누는 부분적으로 사용하고 뜨거운 목욕물은 피하며 목욕 직후 반드시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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