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격한 운동 중 떨어진 날벼락 ‘전십자인대파열’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격한 운동 중 떨어진 날벼락 ‘전십자인대파열’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유치원 대표원장ㅣ정리·양미정 기자 (certain0314@k-health.com)
  • 승인 2019.04.0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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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유치원 대표원장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유치원 대표원장

운동선수는 십자인대파열이 일어나면 시즌 아웃이다. 그만큼 심각한 부상을 당한 것이다. 제대로 걷고 운동능력을 발휘할 수 때까지 오랜 시간 치료와 재활에 매달려야 한다. 이처럼 신체에 강력한 족쇄를 채우는 십자인대파열은 과격한 운동을 즐기는 강아지에게도 종종 일어난다. 강아지의 경우 전십자인대파열은 무릎관절 질환 중 슬개골탈구에 이어 2번째로 많이 발생한다. 이번 시간에는 전십자인대파열에 관해 알아보자.

십자인대는 무릎관절에 있는 섬유조직이다. 허벅지뼈와 정강이뼈를 연결하는 인대 2개가 ‘십자’로 교차해 이름 붙었다. 앞쪽 인대 즉 전십자인대는 정강이뼈가 앞쪽으로 밀리는 것을 제한하고 무릎관절이 좌우로 흔들리는 것을 방지한다. 강아지는 전십자인대가 완전 또는 부분 파열되는 질환이 잘 생긴다.

이 경우 무릎관절이 어긋나고 다리에 체중을 못 실어 절뚝거리게 된다. 당연히 통증도 따라온다. 슬개골탈구가 일어날 때보다 훨씬 더 아프다. 자연스레 체중이 다른 쪽 다리로 쏠리며 이 상태가 지속하면 허리 관절에도 무리가 간다. 참고로 전십자인대파열은 대부분 한쪽 다리에서 나타나지만 퇴행성 변화가 원인이라면 1~2년 안에 다른 쪽 다리에도 나타날 수 있다.

전십자인대파열은 무리한 운동이나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행동을 반복했을 때 발생할 확률이 높다. 또 걷다가 지면의 함몰 부위에 발을 디뎠을 때 생기기도 한다. 이외의 원인으로 비만, 교통사고, 상기에 언급한 퇴행성 변화 등을 들 수 있다.

슬개골탈구 악화로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슬개골탈구를 오래 방치해 관절염이 진행하면 작은 자극만으로도 전십자인대가 파열될 수 있다. 실제로 슬개골탈구가 심하면 전십자인대파열이 일어날 확률이 약 25%나 된다. 이는 슬개골탈구를 초기에 관리해야 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다.

전십자인대파열 치료법은 보존적 치료법과 수술로 나뉜다. 보존적 치료법은 병변을 붕대로 감아 운동을 제한하고 진통소염제를 투여해 통증을 다스리는 것이다. 환자가 10kg 이하라면 이 방법으로 치유되기도 한다. 단 재발할 우려가 있다.

완치를 목표로 한다면 역시 수술을 해야한다. 인대를 복원하고 어긋난 무릎관절을 바로잡아주는 수술이다. 수술 후 완전히 회복할 때까지 다리에 충격을 주는 행동은 절대 금물이다.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재활로 회복에 성공하면 다시 맘껏 뛰어 다닐 수 있다.

파열 초기에 수술하면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으나 파열이 한참 진행하고 난 뒤에는 근위축과 연골 손상 때문에 수술과 재활을 해도 회복이 더디다. 절뚝거림이 지속할 수도 있다. 따라서 강아지가 조금이라도 절뚝거린다 싶으면 서둘러 동물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보기 바란다. 강아지의 다리건강은 견생의 질을 좌우하는 만큼 세심히 신경 써 지켜주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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