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기간도 아닌데 불쑥! 부정출혈 있다면 ‘자궁근종’ 의심
생리기간도 아닌데 불쑥! 부정출혈 있다면 ‘자궁근종’ 의심
  • 장인선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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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기간이 아닌데 연한 붉은색이나 갈색 피가 비친다면 자궁이 보내는 이상신호로 가볍게 넘기지 말고 속히 산부인과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생리기간이 아닌데 연한 붉은색이나 갈색 피가 비친다면 자궁이 보내는 이상신호로 가볍게 넘기지 말고 속히 산부인과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여성은 한 달에 한 번 생리로 인해 폭풍 같은 고통을 겪는다. 하지만 이때만큼 나의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시기는 없다. 평소 컨디션이나 자궁건강상태에 따라 생리량, 생리주기 등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생리기간이 아닌데 덜컥 출혈이 발생하면 자궁의 강력한 위험신호로 받아들여야한다. 이를 비정상자궁출혈 또는 부정출혈이라고 하는데 크게 기능성과 기질성으로 구분된다.

기능성 비정상자궁출혈은 스트레스, 다이어트, 무리한 운동 등으로 호르몬분비에 문제가 생겨 자궁내막이 비정상적으로 떨어져 나오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는 생활습관을 바꾸고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기질성 비정상자궁출혈은 자궁내막 염증, 자궁근종, 자궁경부암 등 여성질환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전문가의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민트병원 자궁근종통합센터 김하정 원장(산부인과 전문의)은 “기질성 비정상자궁출혈을 장기간 방치하면 자궁 난소질환, 불임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문가가 아닌 이상 정상적인 생리혈과 부정출혈은 구분하기 쉽지 않다. 이때 혈흔의 색과 양을 집중적으로 살펴보면 도움이 된다.

김하정 원장은 “정상적인 생리혈은 검붉은색을 띠는 반면 부정출혈은 분홍색에 가까운 붉은색이나 연한 갈색을 띠고 피의 양도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민트병원 자궁근종통합센터 김하정 원장은 부정출혈은 자궁근종이나 자궁선근증 같은 자궁질환을 알리는 대표적인 신호로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트병원 자궁근종통합센터 김하정 원장은 “부정출혈은 자궁근종이나 자궁선근증 같은 자궁질환을 알리는 대표적인 신호”라며 “최근에는 하이푸시술이나 색전술 등 본인 상태에 맞는 다양한 비수술치료법을 고려할 수 있어 부담이 훨씬 덜 하니 이상이 있을 때 빨리 산부인과를 찾는 것이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자궁에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부정출혈이 발생할 수 있는지 알아두면 더욱 좋다. 대표적인 질환이 자궁근종이다. 여성에서 나타나는 가장 흔한 양성종양이지만 이상출혈은 물론, 근종이 커지면서 생리량이 급격히 많아지거나 심한 생리통을 일으키는 등 다양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자궁근종과 혼동하기 쉬운 자궁선근증 역시 부정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 자궁근종이 하나의 혹이라면 자궁선근증은 자궁내막이 비정상적으로 자궁조직 내에 침투해 자궁이 두꺼워지거나 커지는 질환이다. 자궁근종과 달리 질환의 경계가 불분명하고 병변부위가 산발적으로 퍼져 있어 치료하기 까다롭다고 알려졌다.

다행히 자궁질환의 치료법도 많은 발전을 거듭해 이제는 수술하지 않고도 질환을 치료할 수 있게 됐다.

대표적인 비수술치료법은 단연 하이푸시술이다. 피부절개 없이 고강도초음파를 종양에 쏘여 괴사시키는 방법으로 출혈과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 단 자궁근종 개수가 적거나 병변이 장기와 어느 정도 떨어져 있는 경우에 시행할 수 있다.

하이푸시술이 불가한 경우에는 색전술로 치료할 수 있다. 사타구니에 2mm 직경의 주삿바늘을 내고 혈관으로 자궁동맥입구까지 카테터를 삽입한 뒤 근종과 연결된 혈관을 색전물질로 차단하는 방법이다. 혈관이 차단된 근종은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해 점차 쪼그라들면서 사라진다. 색전술은 자궁근종 개수가 많거나 다른 장기와 근종 위치가 가까운 경우 또는 병변 범위가 넓고 산발적인 자궁선근증환자에게 효과적이다.

김하정 원장은 “최근 중년층뿐 아니라 스트레스, 서구화된 식습관 등의 영향으로 20~30대에서도 자궁질환이 늘고 있다”며 “전 연령에서 모두 경각심을 갖고 자신의 생리 패턴을 꼼꼼히 확인해 이상이 생겼다면 빠른 시일 내 산부인과 진찰을 받아볼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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