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성 최대한 보존…의료진, ‘난초회(부인암환우회)’에도 적극 참여
여성성 최대한 보존…의료진, ‘난초회(부인암환우회)’에도 적극 참여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4.24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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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에게 듣는 질환 A to Z] 자궁암 - 이대여성암병원 부인종양센터 김승철·김윤환·김미경 교수
이대여성암병원 부인종양센터 의료진은 수술 시 여성성을 최대한 보존해 삶의 질을 높인다. 아울러 재발성부인암센터, 환우회활동 등을 통해 치료 이후 환자의 건강관리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대여성암병원 부인종양센터 김윤환·김승철·김미경 교수.
이대여성암병원 부인종양센터 의료진은 수술 시 여성성을 최대한 보존해 삶의 질을 높인다. 아울러 재발성부인암센터, 환우회활동 등을 통해 치료 이후 환자의 건강관리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대여성암병원 부인종양센터 김윤환·김승철·김미경 교수.

자궁암(자궁경부암·내막암)은 여전히 발병률이 높지만 일단 자궁경부암은 ‘예방백신’, 자궁내막암은 ‘뚜렷한 초기증상’이라는 확실한 무기가 있습니다. 더욱이 이제 의료기술발달로 수술 후에도 여성성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게 됐습니다. 국내 최초로 여성암병원을 설립, 여성건강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이대여성암병원 부인종양센터 의료진을 만났습니다. <편집자 주>

자궁암은 수술한 후에도 검사결과에 따라 추가로 방사선 또는 항암치료가 필요한지 결정해야한다. 이대여성암병원은 산부인과 의료진으로 이뤄진 부인종양센터를 중심으로 병리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가 한데 모여 튜머보드(암위원회)를 열고 치료방침을 정한다.

■당시 환자상태

▲사례1=4년 전 하혈이 심해 인근병원에서 이대여성암병원 응급실로 전원된 49세 미혼여성 김모 씨. 10년간 한 번도 산부인과검진을 받은 적이 없었고 몇 달 전부터 부정출혈이 조금씩 있었지만 단순한 갱년기증상인 줄 알고 방치했다.

▲사례2=한창 꽃다운 나이에 무려 5~6cm나 되는 거대종양이 생긴 20대 미혼여성 이모 씨. 자궁경부암 2기 중에서도 말기에 해당했다.

■치료경과

▲사례 1=산부인과에서는 당초 진행성 자궁경부암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병리과와 영상의학과에서는 자궁경부에 암이 침범한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며 자궁내막암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의료진은 이들 소견을 종합해 우선 광범위자궁절제술을 시행했다. 수술 중 림프절전이가 확인돼 이 부분까지 깔끔하게 종양을 제거했다고. 최종검사결과 그녀는 자궁내막암 3기였다. 의료진은 항암치료를 먼저 하고 중간에 방사선치료를 하는 샌드위치요법을 적용했다. 그녀는 지금까지 재발 없이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사례2=자궁경부암 2기 말기의 경우 보통 수술하지 않고 항암치료를 진행한다. 종양크기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인데 문제는 이 과정에서 난소가 손상될 수 있다는 것. 이에 의료진은 난소를 배 위로 옮기는 복강경수술을 먼저 진행했다. 이후 항암치료를 받은 이 씨는 최종검사결과 다행히 림프절로 암이 전이되지 않았고 자궁입구 역시 깨끗했다. 그녀는 5년이 지나 마침내 완치판정을 받았다.

■최대한 여성성 보존해 삶의 질↑

김승철 산부인과 교수(대한부인종양학회장·대한산부인과학회 이사장)는 “사례2의 환자는 아직 젊기에 어떻게든 난소기능을 보존해야했다”며 “항암치료 전 난소위치를 변경해 다행히 난소기능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자궁주변에는 방광으로 향하는 신경이 있어 적출 후 배뇨장애가 나타날 수 있는데 우리 병원에서는 신경을 최대한 살리는 신경보존 자궁적출술을 시행해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치료 이후 삶까지 끝까지 케어

이대여성암병원은 암 치료 이후의 삶까지 고민한다. 국내 최초로 문을 연 재발성부인암센터는 그 노력의 결과물. 김윤환 산부인과 교수(재발성부인암센터장)는 “암이 재발한 경우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해 재발성부인암환자와 가족을 위한 치유공간을 따로 마련했다”며 “이들에게 충분한 진료와 상담을 제공해 다시금 삶의 희망을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 유일의 부인암환우회 ‘난초회’도 빼놓을 수 없다. 의료진들은 야유회, 정기산행 등 환우회 공식행사에 함께 참여하면서 치료가 끝난 환자들의 건강관리에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명의에게 듣는 자궁암 예방·관리법

자궁경부암은 원인(인유두종바이러스)이 명확하고 예방백신까지 개발된 유일한 암이다. 김승철 교수는 “예방백신은 성경험 전 접종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무료접종대상연령(현재 만 12세 여아)을 지금보다 더 확대하고 시기를 놓쳐 뒤늦게 접종하는 따라잡기 백신에 대한 지원도 이뤄져야한다”며 국가예방접종프로그램에 대한 제언도 아끼지 않았다. 또 국가암검진(20세 이상 2년마다 무료검진)은 물론 30세 이후부터는 자궁경부세포검사와 HPV검사를 함께 받으라고 강조했다.

자궁내막암은 아직 조기검진법이 없지만 초기증상이 다른 암보다 비교적 명확하다. 김미경 산부인과 교수는 “자궁내막암은 초기에 대부분 질 출혈 등 이상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이를 놓치지 않으면 조기발견할 수 있다”며 “특히 부정출혈, 생리불순 등이 있는 중년여성은 이를 갱년기증상으로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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