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앞에 장사 없다…치아 노화대비 언제부터 해야할까
세월 앞에 장사 없다…치아 노화대비 언제부터 해야할까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6.07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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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6월 9일은 구강보건의 날
40대부턴 치아리모델링…치매 등 각종 질병 예방효과
올바른 양치습관 유지하고 턱 괴는 등 나쁜 습관 버려야

인구 고령화에 따라 이제는 질병 치료보다 예방이 더 중요한 시대다. 치아 역시 노화의 직격탄을 받는 곳. 오랫동안 사용한 치아는 닳거나 빠지고 잇몸마저 가라앉게 되면서 구강조직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게다가 치아는 여러 연구를 통해 전신건강과 연관이 깊다고 보고됐다. 지금까지 밝혀진 국내외 연구결과에 따르면 치주질환은 뇌졸중 2.8배, 혈관성치매 1.7배, 심혈관질환 2.2배, 당뇨병 6배, 류마티스관절염 1.17배 등 여러 질병의 유병률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치아는 언제부터 노화 대비에 들어가야할까. 전문가들이 말하는 보다 적극적인 치아 노화 대비 시기는 40대부터다. 40대 이후부터는 노화와 만성치주염의 시작으로 인해 치아와 구강조직의 부식이 빨라진다는 것.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40대 이상 성인 중 30% 이상이 치주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동경희대병원 보철과 이성복 교수는 “이때부터는 고장 난 곳을 땜질하는 치료나 단순 스케일링 등으로 예방하는 것만으로는 20대 같은 구강건강을 지키는 데 한계가 있다”며 “40대부터는 구강구조 점검을 체계적으로 시행해 장기적으로 입속 전체를 보수·보강하는 ‘치아 리모델링’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즉 오래된 집을 리모델링해서 새집처럼 만들 듯 수십년 사용해온 치아도 전반적인 리모델링을 통해 건강을 되찾고 노년기까지 오래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치아 리모델링은 당장 보이지 않는 질병 위험을 미리 파악하고 대비하는 것으로 문제가 생겨도 잇몸이나 치아뿌리가 건강한 상태에서 치료할 수 있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치료과정이 간편하고 적은 비용으로 높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치아 리모델링을 받으면 고령에도 원활한 저작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 이는 뇌세포를 꾸준히 자극시켜 치매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실제로 일본 홋카이도대학의 저작능력과 인지장애 관계조사에 따르면 저작능력이 우수한 경우가 불량한 경우보다 인지장애가 낮게 나타났다.

세 살 치아가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을 만큼 치아는 평생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치아 노화가 급격히 진행되는 40대 이후부터는 미리 구강질환의 위험을 파악해 필요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세 살 치아가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을 만큼 치아는 평생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치아 노화가 급격히 진행되는 40대 이후부터는 미리 구강질환의 위험을 파악해 필요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치아 리모델링, 진행과정은?

치아 리모델링은 보통 다음과 같이 진행된다. 단 개인마다 연령, 생활방식, 구강구조 등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충분히 고려해 개인 맞춤형 관리가 이뤄진다.

▲연령별로 취약한 곳 집중관리

일단 40~54세 연령대에서는 만성 치주염의 발생위험이 높기 때문에 치태·치석을 집중관리하고 마모되거나 부서진 치아를 원래대로 돌리는 치료를 한다.

55~64세는 저작기능이 떨어지기 시작하고 치아가 빠질 위험이 높아 잇몸뼈와 치아 등의 상태를 파악해 임플란트, 브릿지치료, 부분틀니 등의 치료를 시행한다.

75세 이상에서는 틀니 등으로 인한 잇몸통증을 개선할 수 있는 임플란트 자석틀니 등을 시행한다.

임플란트 자석틀니는 부분틀니에 1~2개 또는 2~3개의 임플란트만을 추가해 자석 같은 특수장치로 연결한 틀니를 말한다. 기존 틀니는 안정감이 떨어져 음식을 씹을 때마다 움직이면서 잇몸에 통증을 유발한다. 하지만 임플란트 자석틀니를 착용하면 임플란트가 틀니의 지지대 역할을 해 훨씬 안정감 있고 잇몸 통증도 덜 하다.

▲금가고 깨진 치아 개선하기

40대 이상부터는 치아에 별 이상이 없는데도 이가 시리고 욱신욱신 아픈 경우가 있다. 이는 치아가 깨지거나 미세하게 금이 간 것이 원인일 수 있다. 이를 악다물거나 딱딱한 음식을 씹는 등의 생활습관이 있는지 확인하고 정밀진단을 통해 치아균열상태를 정확히 파악한 뒤 신경 보철치료 등을 시행한다. 이후 치아건강을 위해 피해야할 음식 등 올바른 생활습관을 일러준다.

▲주치의와의 약속 꼭 지키기

한 번 치아관리에 들어가면 이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국내 연구결과 주치의가 안내한 치과 진료일자를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치아상실률이 3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평소 생활 속에서 주치의가 안내한 올바른 양치질방법과 피해야할 생활습관 등을 실천하도록 노력해야한다.

양치질은 구강건강을 위한 기본 수칙이다. 특히 부모가 어릴 때 올바른 양치질방법을 잘 교육해주면 아이가 올바른 양치습관을 형성·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양치질은 구강건강을 위한 기본 수칙이다. 특히 부모가 어릴 때 올바른 양치질방법을 잘 교육해주면 아이가 올바른 양치습관을 형성·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올바른 양치습관은 기본, 음주 후 양치질 필수

양치질은 구강건강을 위해 우리가 평생 지켜야할 기본 수칙이다. 하지만 올바른 방법으로 해야 제대로 치아건강을 지킬 수 있다.

우선 양치질은 하루 3번 식후 3분 이내 3분 이상 하는 것을 권장한다. 너무 오래 해도 좋지 않다. 치약에 들어있는 마모제와 칫솔의 물리적인 작용으로 인해 치아 표면이 마모되거나 잇몸에 상처가 날 수 있어서다.

치아 결을 따라 위아래로 꼼꼼히 칫솔질하고 음식이 남아있기 쉬운 어금니는 더욱 신경써서 닦는다. 양치 횟수는 식사횟수에 맞추는 것이 좋은데 만일 음식을 자주 섭취하거나 야식 등을 먹는다면 그에 맞춰 양치횟수도 조절해야한다.

특히 음주 후에는 귀찮더라도 의식적으로 양치질을 한 후 수면을 취해야한다. 파주 유디치과의원 고광욱 대표원장은 “단 맥주, 와인 등은 산성이 강해 바로 양치질을 하면 산성으로 변한 치아와 치약의 연마제가 만나 치아표면이 부식될 수 있다”며 “조금만 마시되 중간중간 물로 입안을 자주 헹구고 음주 후 30분 뒤에 양치질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애정표현은 마음으로만, 턱 괴는 습관은 버려야

사소한 행동도 치아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부모들은 아이와 입을 맞추는 행동을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좋다.

경희대치과병원 소아치과 최성철 교수는 “생후 6~7개월이 지나면 아래 앞니가 나오기 시작해 30개월에 유치가 완성되는데 이가 난 뒤에는 충치를 유발하는 뮤탄스균에 노출되지 않도록 조심해야한다”며 “특히 뮤탄스균은 대부분 가족이나 주변 친지들의 입을 통해 전달되기 때문에 애정표현의 일환으로 아이와 입을 맞추는 행위는 최대한 삼가야한다”고 강조했다.

턱을 괴는 습관도 고쳐야한다. 경희대치과병원 구강내과 어규식 교수는 “턱을 괴면 턱 근육에 압력이 가해지는데 이때 생기는 근육의 긴장은 머리와 목 관절에 계속 부담을 준다”며 “이는 부정교합뿐 아니라 얼굴 비대칭과 턱관절 변형을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턱을 움직이며 딱딱 소리를 내는 습관도 관절에 염증을 일으켜 초기에 바로잡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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