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cm 차이로 비수술vs수술 기로에
족부 전문의의 정확한 판단 관건
십자인대나 아킬레스건 파열은 운동선수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 이들만큼이나 우리가 일상생활 중 예상치 못하게 만나는 부상이 바로 ‘중족골 골절’이다.
발은 7개의 족근골과 5개의 중족골, 14개의 족지골 등 총 26개의 뼈로 구성돼있다. 중족골 골절은 발목과 발가락 사이, 즉 발등 뼈가 부러진 것을 말한다. 심하게 운동하거나 계단에서 넘어지는 등 발등에 강한 충격을 받았을 때 발생한다.
중족골 골절은 5개 뼈 중 몇 번째 뼈가 골절되느냐에 따라 앞에 숫자가 붙는다. 특히 제5 중족골 골절은 5번째, 즉 새끼발가락 쪽 뼈가 골절된 상태로 치료가 유독 까다롭다고 알려졌다. 새끼발가락 뼈를 세 구역으로 나눠 어느 부위가 골절됐는지에 따라 치료방법과 예후가 다르기 때문이다. ▲제1구역은 수술이 필요없는 견열골절 ▲제2구역은 수술을 고려해야하는 존스골절 ▲제3구역은 피로골절로 나뉜다(그림 1).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정형외과 안지용 교수는 “견열골절 부위는 혈행이 좋은 데다 실제 관절 접촉 면도 거의 없어 간단한 보존적치료만으로도 대부분 완치할 수 있고 특별한 활동 제한 없이 일상생활로 수월하게 복귀할 수 있다”며 “하지만 존스골절 부위는 혈행이 원활치 않아서 어긋난 정도가 심하지 않아도 수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제5 중족골 골절은 1~2cm 차이로 치료방법과 예후가 달라져 족부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에 따라 치료계획을 세워야한다는 것이 안지용 교수의 설명이다.
아울러 안지용 교수는 “제5 중족골에는 발목을 움직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비골근이 붙어있어 발목을 접지르면 힘줄이 당겨지면서 견열골절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며 “발등이 붓고 통증이 심하면 일단 족부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어느 정도 뼈가 붙으면 근육들이 다시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재활운동을 해야한다. 발뒤꿈치와 발가락 들기, 종아리 스트레칭 등이 대표적이며 자신의 상태에 맞는 운동 종류와 강도를 정해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