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건강에 도움이 되는 고양이 영양제 한눈에 살펴보기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건강에 도움이 되는 고양이 영양제 한눈에 살펴보기
  • 유현진 닥터캣 고양이병원(고양이동물병원) 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07.1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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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진 고양이전문병원 닥터캣(고양이친화병원 인증) 원장
유현진 고양이전문병원 닥터캣(고양이친화병원 인증) 원장

보기만 해도 예쁘고 사랑스러운 나의 반려묘. 좋은 음식을 먹이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해 줘도 자꾸자꾸 더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조금이라도 더 젊고 건강하게, 아프지 않게 해주고 싶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어떤 영양제를 챙겨줘야 우리 고양이에게 정말 도움이 될지 생각해보면 막막한 경우가 많다. 시중에 수백 가지 영양제와 보조제가 판매되고 있고, 그 종류와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인터넷에 떠도는 뭐가 좋다더라 하는 말만 믿고 소중한 가족인 고양이에게 섣불리 먹였다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필자가 수의사로서, 고양이 여러 마리를 반려하는 보호자로서 추천하는 건강보조제, 영양제의 기준은 다음과 같다.

1. 수의학적으로 검증된 성분 함유

2. 믿을 만한 회사에서 제조, 유통

3. 고양이가 먹을 수 있을 만한 맛과 제형

그러면 어떤 영양제가 우리 고양이에게 정말 도움이 될까? 유산균(혹은 프로바이오틱스), 오메가3 제품, 종합 항산화제, 관절영양제를 추천할 수 있다.

유산균은 장 건강뿐 아니라 피부 건강과 면역성 증가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고급 사료에는 기본적으로 함유된 성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유산균의 특성상 장까지 살아서 들어간 다음 생착을 할 수 있는 균주들이 많이 함유된 제품이 좋다. 가루, 결정, 작은 알약, 캡슐, 액상 등의 다양한 제형으로 나오고 있다. 우리 고양이가 잘 먹는, 혹은 보호자가 먹이기 쉬운 제품을 선택해 꾸준히 급여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신장질환을 앓는 고양이는 신장보조 유산균(신장의 부담과 요독증을 낮춰주는 특수 유산균주 함유)을 수의사에게 처방받아 급여해 주는 것이 증상의 개선과 신장기능 유지에 필수적이다.

오메가3 제품은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한 피쉬오일이나 크릴오일이 주성분이다. 혈액순환 개선과 중성지방, 콜레스테롤 감소에 도움이 된다. 피부와 피모 건강에도 좋다. 다행히 고양이가 오메가3 제품의 냄새를 그리 싫어하지 않으므로 대부분 급여하기 쉽다. 오메가3 제품은 공기에 노출되면 바로 산패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액상으로 돼 병에 들어 있는 제품보다 연질캡슐에 든 제품이 더 안정적이다. 급여 시 연질캡슐 그대로 먹여도 되고, 가위로 끝을 조금 잘라 오일만 식사에 뿌려줘도 된다.

종합 항산화제는 말 그대로 항산화제가 풍부하게 들어간 종합영양제다. 코엔자임 Q10, 비타민E, 오메가3, 카르티닌, 타우린 등이 주성분이다. 심혈관계 질환 예방과 면역성 증강에 도움이 된다. 셀레늄 성분이 보강돼 두뇌영양 공급에 도움을 주는 제품은 특히 노령묘에게 적합하다.

관절영양제는 연골 구성성분인 콘드로이틴, 글루코사민이 주성분이다. 근골격계 질환은 한번 발병하면 완치하기 어렵고 통증관리가 쉽지 않으므로, 관절질환 호발품종은 체중조절과 함께 관절영양제 급여가 도움이 된다.

그 외에 수의학적으로 자주 사용하는 영양제, 보조제로 간영양제와 비뇨기 보조제가 있다. 혈액검사나 초음파검사로 간질환이 발생했다고 판단하면 간영양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방광염 발병이력이 있거나 방광에 찌꺼기가 많이 생기는 고양이는 비뇨기 보조제가 방광염의 치료와 예방에 큰 효과가 있다.

문제는 모든 고양이가 영양제를 잘 먹어주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매일 전쟁 같은 투약시간을 보내면 보호자와 고양이의 관계마저 틀어질 수 있다. 필자는 먹어도 되고 안 먹어도 되는 영양제라면 고양이에게 스트레스를 주면서 먹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고양이는 스트레스에 매우 취약한 동물이기 때문이다.

물론 건강검진으로 특정 질병을 조기에 진단했거나 지병이 있어 영양제나 치료보조제를 무조건 먹여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여러 회사에서 여러 제형의 영양제가 나오고 있으니 고양이의 식성과 취향을 고려해 필요한 영양제를 선별적으로 주면 된다. 필자도 평소 반려묘들에게 영양제 두 가지 정도를 꾸준히 급여하고 있다. 여러 제품을 시도해서 반려묘가 가장 편하게 잘 먹을 수 있는 것을 선택했다. 우리 고양이에게 진짜 도움이 되는 영양제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건강검진이나 수의사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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