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지대 독거노인을 한사람이라도 더 찾아 돌봐드리는 것이 우리단체의 역할”
“사각지대 독거노인을 한사람이라도 더 찾아 돌봐드리는 것이 우리단체의 역할”
  • 백영민 기자 (newbiz@k-health.com)
  • 승인 2019.07.21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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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희망나눔협의회 오준기 사무총장 인터뷰
희망나눔협의회 오준기 사무총장
희망나눔협의회 오준기 사무총장

현재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약 768만명으로 전체인구의 14.8%이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사회에 진입했고 노인문제는 우리 모두가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이다. 7년 동안 민간의 힘으로 독거노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희망나눔협의회의 오준기 사무총장을 만났다.

- 희망나눔협의회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희망나눔협의회(이하 협의회)는 백세시대에 대비해 독거노인문제 전반에 대한 국민운동을 전개하고자 2013년 6월에 설립 해 2015년 5월 보건복지부의 사단법인 승인을 얻었다. 전국 1000여명 이상의 회원들이 납부한 정기회비를 통해 운영되는 순수민간사회공헌 단체이다. 중점사업으로는 복지사각지대에서 어려움을 겪는 독거노인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회원과 독거노인 간 1:1 결연사업인 ‘일촌맺기운동’을 전개해 오고 있다. 서울시 마포구에서 시범사업을 시작해 서울 25개구와 전국으로 사업을 확산하고 있다.

- 우리나라 독거노인의 현황과 그 중 돌봄을 받아야하는 독거노인의 상황은?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현재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768만여명으로 전체 인구의 14.8%를 넘었다. 2016년 OECD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노인빈곤율은 49.6%(OECD평균의 4배), 노인자살률은 10만명당 58.6명으로 OECD국가 1위이다.

정부는 돌봄이 필요한 ‘요보호 독거노인’의 수를 64만여명으로 보았다. 하지만 협의회는 그 두 배인 120만명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 문제, 한정된 정책예산 등 현실적 한계로 인해 혜택 받지 못하는 독거노인 인구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독거노인 문제에 대해 민간영역에서 나서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 그 동안 희망나눔협의회가 진행한 봉사활동은?

협의회의 목적사업인 일촌맺기활동은 독거노인과 자원봉사자가 일대일로 결연해 독거노인들의 안부확인 뿐만 아니라 가정에 직접 방문해 방문복약지도, 한방진료, 방역봉사 등을 진행하는 사업이다. 또 청춘사진 촬영봉사, 어르신 위문잔치, 후원음악회 등을 통해 어르신들께 정서적 지원을 드리고 있으며, UCC공모전, 독거노인 대체용어 공모전 등을 통해 대국민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공공기관인 사회보장정보원을 비롯 서울시약사회, 대한적십자사, (주)팜클, 미스코리아 녹원회, 헬스경향, 기부자클럽 더헌드레드 등 여러 기관과의 업무협약으로 종합적인 독거노인 지원활동을 하고 있다.

- 봉사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다면?

지난해 독거노인 집에 방문 했을 때의 일이다. 노인분이 냉장고에 음료수를 꺼내서 마시라고 주었는 던 적이 있었다. 보통 대부분의 자원봉사자들은 “저는 괜찮습니다. 어르신, 뒀다가 나중에 드세요!”라고 말한다. 나도 그렇게 말했다. 그러자 어르신은 “혼자 먹는게 뭐가 맛있나, 같이 앉아 얘기하면서 마시는게 더 맛있지. 하나를 마시더라도 맛있게 마시고 싶구만.” 이렇게 말했다.

나눈다는 것은 물질을 나누는 것도 있지만 서로 교감하며 정서를 나누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현장에서 알았다. 그래서 지금은 독거노인의 집에 방문하면 주는 모든 음식을 어르신과 함께 맛있게 먹고 나온다.

- 향후 활동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정부는 노인돌봄기본서비스, 노인돌봄종합서비스, 커뮤니티 케어, 재가노인지원서비스 등 독거노인 관련 많은 돌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정작 지원이 필요한데 사각지대에 놓인 분들이 많다. 예를 들어, 거주지와 주민등록지가 달라서 정부의 혜택을 못보시는 노인들, 스스로 외부와 관계를 단절한 은둔형 노인들, 지원이 절실한데 정부가 정한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서 탈락하시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노인들, 즉 사각지대에 놓인 독거노인을 한사람이라도 더 찾아 돌봐드리는 것이 우리단체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일촌맺기사업을 7년째 진행해 오면서 순수자원봉사자가 독거노인과 일촌을 맺고 봉사를 진행한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유급봉사자와 자원봉사자를 적절히 배치해 어르신 돌봄을 더욱 강화하는 사업인 ‘희망나눔 서포터즈’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유급봉사자는 정기적으로 어르신들과 전화를 통해 안부를 확인하고 약사, 한의사 등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방문해 재차 안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독거노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고조시키기 위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아랫세대가 윗세대를 부양해야 할 의무와 책임은 없다. 다만 우리가 노인이 되고 독거노인이 됐을 때 공적영역에서는 사회보장제도가 정착이 되고 민간영역에서는 주위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문화가 형성돼 있다면 조금 더 편안하게 안심하고 늙어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전국에서 활동하는 모든 자원봉사자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모두 나눌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주위를 한번 둘러봐 본인에게 맞는 나눔의 방법을 찾아 배품을 실천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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