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먹으면 스트레스 싹~ 풀린다고?
많이 먹으면 스트레스 싹~ 풀린다고?
  • 허일권 기자 (H.onebook@k-health.com)
  • 승인 2019.08.29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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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푸는 잘못된 습관...건강엔 최악!
스트레스의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지 못하고 잘못된 스트레스 해결법을 지속하면 오히려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특히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짧은 시간에 많이 먹는 감정적 과식은 성인병을 유발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스트레스의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지 못하고 잘못된 스트레스 해결법을 지속하면 오히려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특히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짧은 시간에 많이 먹는 감정적 과식은 성인병을 유발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만병의 근원 ‘스트레스’. 사람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홧김비용(스트레스로 인한 지출비용)’이라는 말이 생길 만큼 ‘소비’는 이제 하나의 스트레스해소법으로 자리 잡았다.

신한은행 '2019 보통사람 금융생활보고서'에 따르면 직장인 85.5%는 홧김비용으로 월평균 20만7천원을 지출했다. 남성은 외식·음주가 63.3%로 압도적인 1위였으며 여성은 외식·음주가 53%로 2위, 군것질거리가 52.3%로 3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과식, 매운 음식, 음주 등은 물론 새로운 스트레스해소법으로 떠오른 빈지뷰잉, 컴퓨터게임 역시 대표적인 행위중독으로 신체에 악영향을 끼친다.

■감정적 과식

감정적 과식이란 스트레스해소를 위해 짧은 시간에 많이 먹는 것을 뜻한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진표 교수는 “스트레스를 받아 우울하거나 불안·초조한 감정을 느낄 때 식욕증진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분비되고 뇌신경전달물질을 변화시켜 비정상적으로 식욕이 증가한다“고 말했다.

과식으로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느낄 수 있지만 이는 착각이다. 스트레스로 자극된 식욕중추는 과식으로 충족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또 스트레스의 근본원인은 여전하다.

홍진표 교수는 ”정서적으로 불안정하면 포만감이 늦게 나타나 훨씬 더 많이 먹으면서도 스트레스해소에는 그다지 효과가 없고 탄수화물, 기름진 음식으로 인한 성인병을 유발할 뿐“이라며 ”요가, 필라테스 등 운동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매운 음식 먹기

우리 국민은 매운 음식점을 애써 찾아다닐 만큼 매운맛을 좋아한다. 매운맛은 미각이 아닌 통각이기 때문에 매운 음식을 먹으면 혀 표면의 통증을 줄이기 위해 진통효과를 가진 엔도르핀이 분비된다. 또 아드레날린을 분비, 땀을 내고 노폐물을 배출시켜 개운한 기분이 든다.

하지만 지나치게 매운 음식은 주의해야한다. 특히 최근 유행하는 마라의 매운맛은 얼얼하다는 특징이 있다. 이는 통각을 마비시켜 매운맛을 덜 느끼게 하고 과다섭취를 유발해 위점막 손상과 위장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또 늦은 밤에는 몸에 열을 발생시켜 수면을 방해한다.

조혜진 임상영양사는 “매운 음식을 과다섭취하면 위염, 위궤양 등에 쉽게 걸린다”며 ”캡사이신을 지나치게 먹으면 체내에서 항암면역기능을 하는 면역세포기능을 떨어뜨려 암 발병을 촉진한다는 연구도 있다“고 말했다.

■빈지뷰잉

넷플릭스, 유튜브 등 스트리밍으로 콘텐츠를 시청하는 OTT(Over The Top)가 활성화되면서 빈지뷰잉(binge viewing)을 통해 스트레스를 푸는 사람이 많아졌다. 빈지뷰잉은 드라마, 영화 등의 콘텐츠를 쉬는 날 한 번에 몰아보는 것을 의미한다.

문제는 시청자세다. 특히 평소 장시간 모니터를 보고 근무하면서 목 주변근육, 힘줄 등에 피로감이 쌓인 경우 콘텐츠를 하루 종일 시청하면 문제가 생기기 쉽다. 따라서 영상시청 시 중간 중간 일어나 돌아다니는 등 근육을 풀어줘야 한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재활의학과 이종인 교수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보는 자세는 허리, 목 등에 무리가 올 수밖에 없는 자세로 이를 장시간 유지하면 거북목, 디스크 등을 유발한다“며 ”빈지뷰잉을 안 하는 게 가장 좋지만 하게 된다면 중간에 가볍게라도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컴퓨터게임

남성의 홧김비용 2위는 게임, 스포츠 및 취미용품구매다. 그중에서도 컴퓨터게임은 단연 인기다. 하지만 컴퓨터게임은 세계보건기구가 정한 행위중독을 떠나 척추 및 디스크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종인 교수는 ”컴퓨터게임을 위해 장시간 의자에 앉아 있으면 두통을 유발할 수 있고 특히 청소년의 경우 척추측만증이 심해져 나이 들어서도 고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무리 좋은 자세도 유지시간은 최대 1시간 정도에 불과하다. 이후에는 잠깐이라도 일어나 가볍게 움직여야한다. 이종인 교수는 ”의자는 목받이가 있고 허리전만을 유지하도록 설계된 것을 권장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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