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서도 극성…중증환자 많은 ‘성인 아토피’, 올바른 관리법은?
커서도 극성…중증환자 많은 ‘성인 아토피’, 올바른 관리법은?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8.29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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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동탄성심병원 배유인 교수팀 연구결과 발표
0~19세 환자 감소, 20세 이상 성인환자 증가
중증환자 많지만 직장, 가사 등으로 치료·관리 어려워
최근 5년간 아토피부염환자 추이를 분석한 결과 20대 이상 성인 아토피피부염환자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토피피부염은 꾸준히 관리해야하는 질환인데 성인 아토피피부염환자는 직장, 가사 등으로 이마저도 쉽지 않다. 또 대부분이 유병기간이 길고 증상이 심한 중증아토피피부염인 경우가 많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최근 5년간 아토피부염환자 추이를 분석한 결과 20대 이상 성인 아토피피부염환자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토피피부염은 꾸준히 관리해야하는 질환인데 성인 아토피피부염환자는 직장, 가사 등으로 이마저도 쉽지 않다. 또 대부분이 유병기간이 길고 증상이 심한 중증아토피피부염인 경우가 많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아토피피부염은 한 번 발생하면 일단 평생 안고 가야 하는 질환이다. 원인이 복잡하고 다양한 것은 물론 증상의 호전과 악화를 반복해 계속 예의주시하면서 관리해야한다. 또 피부뿐 아니라 알레르기성비염·결막염, 천식 등 다른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도 많다.

■영유아기 시작, 크면서 증상 달라져

아토피피부염은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주로 유전적·환경적인 요인과 연관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건조한 피부, 쉽게 피부 가려움을 느끼는 특성, 세균·바이러스·곰팡이 감염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아토피피부염은 보통 영유아기에 시작된다. 이때는 주로 팔다리 바깥쪽에 증상이 나타난다. 피부가 건조하고 거칠거칠하며 심하게 긁어서 진물이 많이 난다. 소아기가 되면 피부 바깥쪽에 나타나던 증상들이 목이나 팔꿈치 안쪽, 무릎 뒤 굽혀지는 부위 등에 나타난다.

사춘기와 성인기에 이르면 그동안 오래 긁어서 피부가 두꺼워지는 현상(태선화)이 뚜렷해지며 피부가 접히는 부위뿐 아니라 얼굴이나 손에도 증상이 나타난다.

■20대 이상 성인 아토피환자 급증

아토피피부염은 성장하면서 대부분 자연스럽게 호전되는 경향을 보인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한림대동탄성심병원 피부과 배유인·박경훈 교수팀이 분석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체 아토피피부염환자는 3% 감소(2014년 98만4064명→2018년 95만3361명)했지만 20대 이상 모든 연령에서는 환자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0~19세 아토피피부염환자는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0~19세 환자수는 2014년 63만2601명에서 2018년 53만3879명으로 16% 감소했으며 20세 이상 환자수는 2014년 35만8956명에서 2018년 42만8210명으로 19%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80대 이상이 57%로 가장 크게 증가했고 60대가 31%, 20대가 25% 순으로 뒤를 이었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피부과 배유인 교수는 “소아 및 청소년은 인구수 감소라는 요인 외에도 부모의 관심과 지속적인 관리로 환자수의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성인들은 직장 및 가사 등으로 적절한 치료와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고 주변 환경개선이 쉽지 않아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인 아토피환자, 증상 심한 중증 대부분

특히 성인 아토피피부염은 유병기간이 길고 증상이 심한 중증환자가 대부분이다. 배유인 교수는 “중증 아토피피부염환자는 완치가 쉽지 않고 재발률도 높아 근거 없는 민간요법에 의지하는 경우가 많으며 사회적 편견으로 인한 대인기피증 등 심리적으로도 상당한 고통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중증 아토피피부염환자는 치료에도 어려움이 많다. 전신에 걸쳐 발진이 나타나고 가려움이 심하기 때문에 광범위한 면역조절제와 전신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는데 이 약물들은 고혈압, 신장독성, 골다공증 등 여러 가지 부작용 위험이 있어 장기간 치료제로 사용할 수 없다.

그나마 다행히 부작용 없이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생물학적제제(아토피피부염에 관여하는 염증물질을 선택적으로 제어)가 개발됐지만 이 주사제는 가격이 너무 비싸 급여화를 검토 중이다. 하지만 급여화돼도 중증아토피피부염으로 진단되고 기존의 아토피피부염 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하는 환자들에게만 선택적으로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배유인 교수는 “중증아토피피부염환자에 대한 치료환경 개선 논의가 하루빨리 이뤄져야한다”며 “환자들은 일단 급여화를 기다리며 병원 치료를 받지 않거나 중단하지 말고 의사로부터 자신의 정확한 아토피피부염 상태를 진단받고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토피피부염환자의 피부는 외부 균 감염에 취약하기 때문에 항상 피부를 청결히 관리해야한다. 단 장시간의 목욕은 피부를 더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에 미지근한 물로 10~15분 정도 하는 것이 적당하다. 목욕 후에는 3분 이내 전신에 보습제를 고루 발라준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아토피피부염환자의 피부는 외부 균 감염에 취약하기 때문에 항상 피부를 청결히 관리해야한다. 단 장시간의 목욕은 피부를 더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에 미지근한 물로 10~15분 정도 하는 것이 적당하다. 목욕 후에는 3분 이내 전신에 보습제를 고루 발라준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피부, 실내 환경 관리 신경써야

아토피피부염환자들은 작은 환경 변화에도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배유인 교수는 “특히 중증아토피피부염의 경우 식품알레르기증상을 동반하고 급격한 온도 및 습도변화, 땀이나 화학약품, 담배연기 등에도 증상이 갑자기 악화될 수 있다”며 “증상악화나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음식물이나 주변 환경을 파악하고 이를 생활 속에서 반드시 피할 것”을 당부했다.

균 감염에도 각별히 주의해야한다. 아토피피부염환자는 일반 사람과 달리 피부보호막이 무너진 상태여서 외부 자극이나 균 감염에 취약하다.

균에 감염된 상태서 피부를 긁으면 균이 피부 안쪽으로 파고들어 균의 독소가 염증물질을 분비, 피부가 붓고 진물이 난다. 이렇게 되면 피부가 더 가려워져 환자는 심하게 긁게 되고 결국 피부가 더 망가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러한 악순환을 끊으려면 균 예방을 위해 항상 피부를 청결하게 관리해야한다. 단 장시간의 목욕은 피부를 더 건조하게 만들어 목욕시간은 10~15분을 넘지 말고 약산성 비누를 사용해 미지근한 물로 목욕한다. 목욕 후에는 3분 내에 전신에 보습제를 골고루 발라준다.

실내환경과 옷에도 신경써야한다. 침실 온도는 높지 않게 유지하고 옷은 피부에 자극이 덜한 면 소재를 입는다. 또 평소에도 무의식적으로 긁기 때문에 손톱은 짧게 깎고 모서리를 잘 다듬어 날카롭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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