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한의 화장품 파헤치기] 운동으로 내는 땀 vs 찜질방서 내는 땀...피부에 미치는 영향은?
[닥터 한의 화장품 파헤치기] 운동으로 내는 땀 vs 찜질방서 내는 땀...피부에 미치는 영향은?
  • 한정선 향장학 박사(아시아의료미용교육협회 부회장) (fk0824@k-health.com)
  • 승인 2019.09.0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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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선 향장학 박사(아시아의료미용교육협회 부회장)
한정선 향장학 박사(아시아의료미용교육협회 부회장)

선선한 가을이 지나 날씨가 쌀쌀해지면 뜨끈뜨끈한 아랫목이 생각나기 마련이다. 찜질방의 인위적인 열감이 피부노화를 촉진한다는 걸 알면서도 가끔은 온몸을 지지고 싶다. 이때 찜질방은 가성비 좋은 휴식처가 된다.

찜질방 안에서 경쟁이라도 하듯 땀 한방울까지 빼고 나면 온몸이 그리도 개운할 수 없다. 이쯤되면 덜 수고스럽게 땀을 흘리고 결과는 더 크게 얻고 싶다는 과한 욕심이 생긴다.

우리 몸에는 300~400만개 정도의 땀샘이 분포돼 있는데 아포크린샘(Apocrine gland)과 에크린샘(Eccrine gland)으로 나뉜다. 털이 난 곳에 위치한 땀샘이 아포크린샘으로 비교적 불쾌한 체취를 발생시키며 그밖에 분포한 땀샘이 에크린샘으로 전신에 골고루 분포돼 있다.

땀이 나는 요인은 크게 외부온도, 운동, 심리자극, 신경자극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땀의 99%는 수분이고 나머지 1%는 소금, 암모니아, 칼슘과 미네랄 등의 성분이 소량 포함돼 있다.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배출되는 땀의 성분은 결과적으로 별반 다르지 않지만 몸에 미치는 영향은 서로 다른 결과를 가져온다.

일반적으로 피부를 통해 배출되는 땀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체온을 조절하며 몸에 축척된 노폐물을 효율적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땀은 피부표면의 대장균과 황색포도상구균을 제거하는 ‘천연항균제’라고 발표된 적이 있다. 하지만 운동과 찜질방에서 흘리는 땀이 피부건강에도 똑같이 작용할까?

우리가 운동할 때는 에너지가 필요한데 몸에 축척된 지방이나 탄수화물을 태워 에너지를 소비하면서 자연스럽게 열을 발생시켜 땀으로 배출하게 된다. 이는 전신의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돕고 건강한 몸의 균형을 깨뜨리지 않으면서 내는 소위 ‘고마운 땀’이다.

지속적인 운동은 땀샘기능을 활성화시켜 몸속에 축적된 중금속 등 나쁜 노폐물이 땀으로 배출되도록 돕는다. 꾸준한 운동은 근육을 단단하게 하고 근육을 감싸는 근막을 튼튼하게 만들어 전신피부를 탱탱하게 유지할 수 있게 한다.

또 운동으로 흘린 땀은 ‘마이오카인’이라는 항염증성 물질의 분비를 촉진, 혈액순환과 세포활성을 도와 피부노화를 막아준다. 결국 전신건강은 물론 피부건강에도 큰 도움을 주는 이로운 땀이 된다.

반면 찜질방에서 흘리는 땀은 정상체온의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수분과 마그네슘,칼륨 등 우리 몸에 필요한 전해질을 외부로 배출시킴으로써 인위적으로 땀을 낸다.

따라서 찜질방의 고온에 장기간 노출되면 강한 열 스트레스와 급격한 체온상승으로 인해 위험한 탈수현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열노화’로부터도 자유로울 수 없다.

간혹 고온 때문에 땀과 함께 각질이 불어나면서 일시적으로 피부가 좋아진 것처럼 보일 수는 있지만 뜨거운 온도에 피부표면이 오래 노출되면 피지분비량이 증가하고 수분이 빠져나가 피부가 건조해진다. 따라서 인위적으로 땀을 내면 결국 피부표면이 거칠고 예민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생각해보자. 운동으로 인해 흘린 땀은 살을 빼고 근육을 단단하게 해주지만 아무리 찜질방에서 많은 땀을 흘린다고 해서 살이 빠지고 근육이 단단해지겠는가!

결국 같은 땀이라도 피부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전혀 다르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피부건강을 위해서는 귀차니즘을 던져버리고 수고스러움을 선택하는 방법이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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