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처럼 친구처럼…임플란트 하나에 ‘믿음’까지 꾹 심습니다”
“가족처럼 친구처럼…임플란트 하나에 ‘믿음’까지 꾹 심습니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10.04 10: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플란트 명의 신승윤 경희대치과병원 치주과 교수
신승윤 교수는 “초반에는 환자의 치아문제 해결사로, 임플란트 식립 후에는 환자가 스스로 관리하도록 길을 열어주는 안내자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승윤 교수는 “초반에는 환자의 치아문제 해결사로, 임플란트 식립 후에는 환자가 스스로 관리하도록 길을 열어주는 안내자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많은 분이 임플란트를 심고 나면 ‘이제 됐다’라고 안심합니다. 하지만 임플란트야말로 ‘내 마지막 치아’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관리해야 한답니다.”

임플란트 치료는 의사와 환자가 꽤 긴 여정을 함께 한다. 그래도 신승윤 경희대치과병원 치주과 교수는 절대 자기 생각만 강요하지 않는다고 했다. 임플란트를 심고 난 후에는 환자가 어떻게 관리하는지가 훨씬 중요하기 때문이다.

의사와 환자가 서로의 역할에 충실할 때 비로소 오래 임플란트를 지킬 수 있다고 강조하는 신승윤 교수. 그에게 임플란트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장점 많은 만큼 ‘단점’도 존재

임플란트는 인공치아를 아예 식립하는 방식으로 현재 자연치아를 대체하는 가장 좋은 치료법으로 알려졌다. 틀니처럼 뺐다 꼈다 하지 않아도 ‘씹고 뜯고 맛보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하지만 장점이 많은 만큼 단점도 분명 존재한다는 사실. 특히 임플란트 치아는 자연치아보다 주변에 음식물이 더 잘 낀다고 한다.

“이 부분은 치과의사들도 아직 풀지 못한 난제입니다. 번거롭지만 임플란트를 심은 환자들은 식후 치실과 치간칫솔을 이용해 음식물을 꼼꼼히 제거해야 구강건강을 유지할 수 있답니다.”

임플란트 치아는 세균감염에도 취약하다. 자연치아는 치주인대에 둘러싸여 있어 외부 세균을 잘 방어할 수 있지만 임플란트는 잇몸뼈가 나사에 바로 붙어있는 구조라 세균방어기능이 자연치아보다 훨씬 떨어진다는 것. 따라서 세균(치태)이 쌓여 염증이라도 발생하면 자연치아보다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가장 흔한 합병증 ‘임플란트 주위질환’

이러한 이유 때문에 임플란트 치아는 자연치아보다 좀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마음이 다르듯 일단 임플란트를 심고 나면 자연치아처럼 잘 유지되겠거니 생각해 더는 관심을 쏟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임플란트에 어떤 문제가 발생할까.

신승윤 교수는 가장 흔한 임플란트 관련 합병증으로 ‘임플란트 주위점막염’과 ‘임플란트 주위염’을 꼽았다. 임플란트 주위점막염은 환자의 80%, 임플란트 주위염은 약 56%가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임플란트 주위질환의 증상은 치주염의 증상과 유사합니다. ▲잇몸에서 피나 고름이 나거나 ▲입에서 냄새가 나는 경우 ▲잇몸이 붓거나 또는 내려앉는 경우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빠른 시일 내 병원을 찾아야합니다.”

특히 신승윤 교수는 임플란트가 흔들리면 매우 위험한 경고신호로 봐야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임플란트가 흔들리면 예정된 내원일자와 상관없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합니다. 가장 흔한 이유는 임플란트를 구성하고 있는 나사가 풀어진 것인데 빨리 병원을 찾으면 나사를 다시 조이는 걸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풀어진 채 오래 놔두면 임플란트 구조의 변형이 일어나 아예 임플란트를 못 쓰게 된답니다. 임플란트와 치조골 간 골결합이 파괴되는 것도 원인일 수 있는데 이 상태라면 임플란트를 제거하고 다시 심어야합니다.”

신승윤 교수는 “임플란트 수명은 환자가 어떻게 관리하는지에 달려있다”며 “마지막 치아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관리할 것”을 당부했다.

■까다로운 임플란트 치료, 문제 안 생기는 게 최선

임플란트 주위 점막에만 염증이 발생했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이 단계를 넘어 임플란트 주위염으로 진행됐다면 치료가 훨씬 까다로워진다.

신승윤 교수는 “우선 방사선 촬영을 통해 치조골의 소실정도를 파악한 후 치료방법을 결정한다”며 “뼈가 많이 소실된 경우 임플란트를 제거한 후 새로 심고 뼈가 조금 남아있다면 약물로 임플란트 표면에 쌓인 염증유발물질(치석, 치태 등)을 제거, 최대한 기존 임플란트를 살린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임플란트는 잇몸뼈에 나사가 붙어있는 구조라 염증유발물질 제거도 쉽지 않다. 치료에 아무리 공들여도 일반 치아치료만큼 좋은 결과가 나오기 어려운 까닭이다.

신승윤 교수는 “임플란트는 자연치아보다 치료가 더 어렵고 까다롭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지 않게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이미 문제가 발생했다면 상태가 심각해지기 전 조금이라도 빨리 병원을 방문해 치료받는 것이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원칙에 충실, 모든 환자를 소중히!

신승윤 교수는 시간이 좀 오래 걸리더라도 나중을 생각해 치료원칙만큼은 철저히 고수한다.

“요즘은 잇몸뼈가 부족한 환자도 골이식술을 통해 임플란트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뼈가 아무는 시간이 있어 저는 골이식 후 6~8개월 정도 뒤에 임플란트를 시행하죠. 환자 분들은 답답하실지 몰라도 임플란트는 원칙에 따라 차근차근 단계별로 해야 추후 문제 생길 일이 없답니다.”

단 환자에게 왜 이렇게 치료를 진행할 수밖에 없는지 충분히 설명하고 그들의 의견을 꼭 감안해 치료계획을 세운다. 환자들이 의사를 믿고 치료과정을 잘 따라오게 하기 위해서다.

환자들의 역할은 단연 철저히 임플란트를 관리하는 것. ▲정기적으로 치과검진을 받고 ▲식후 치실과 치간칫솔을 이용해 음식물을 꼼꼼히 제거하며 ▲조금이라도 임플란트에 이상이 느껴지면 신속히 병원을 방문한다.

신승윤 교수는 “치과의사는 발생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잠시 도와주는 것일 뿐 사실 더 오랫동안 관리해야 할 사람은 환자 자신”이라며 “‘주치의는 자기 자신’이라는 마음으로 꾸준히 구강건강을 관리할 것”을 당부했다.

“전공의 시절 뵌 환자 분들은 모두 부모님 세대였는데 어느덧 저도 나이가 들어 이제는 동년배 분들도 많이 뵙습니다. 연령은 다양해도 진짜 제 가족, 친구라고 생각하고 한 분 한 분 정성을 다할 겁니다. 그래야 환자 분들도 저를 믿고 더 열심히 관리하실 테니까요.”

실제로 신승윤 교수는 전공의 시절 만난 한 환자 분과 현재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고 한다. 강산이 바뀌어도 무려 두 번이나 바뀌었을 20년 인연이라고.

TIP. 신승윤 교수가 전하는 100세시대 치아건강관리법

1. 첫 유치가 나왔을 때부터 올바른 칫솔질방법 배우고 익히기
2. 스케일링 건강보험 혜택(만 19세 이상 매년 1회 적용) 적극 활용해 치과검진 받기
3. 임플란트 환자는 식후 치실, 치간칫솔 충실히 활용하기
4. 정기 내원일자 반드시 지키기(임플란트가 흔들리는 등 응급상황 시엔 바로 방문)
5. 치주염 경험 있거나 당뇨환자, 흡연자는 임플란트주위염 더욱 주의하기
(치주염 경험 있으면 임플란트주위염 발생위험 4.1배 높다는 보고. 당뇨와 흡연은 치주조직 회복 더디게 해 임플란트주위염 발생에 영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