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사람에게도 옮는 전염병 고양이 피부사상균증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사람에게도 옮는 전염병 고양이 피부사상균증
  • 이원국김성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10.04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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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김성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고양이 입양을 앞두고 준비 중인 사람들을 망설이게 만드는 전염병이 있다. 바로 흔한 고양이 피부병인 피부사상균증이다. 인수공통질환인 데다 전염성이 높아 반려묘를 간호하다 옮았다는 보호자의 경험담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피부사상균증은 동그란 고리형병변 때문에 붙여진 별칭 ‘링웜(Ringworm)’으로 보호자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머리, 다리, 등, 배에 나타나는 ▲극심한 가려움 ▲탈모 ▲각질 ▲딱지 등의 증상이 피부사상균증 발생을 의심할 수 있는 단서다. 가려움이 동반되기 때문에 병변부위를 집중적으로 핥게 되는데 이후 다른 부위, 다른 고양이를 핥아 병이 매우 쉽게 퍼지는 것이 특징이다.

피부사상균증을 진단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곰팡이 배양검사다. 증상이 나타난 부위의 털을 채취해 특수배지에 심은 뒤 균을 배양한다. 배양을 마친 배지의 일부를 현미경으로 확인하기까지 일주일 정도가 소요되기 때문에 병변에 자외선을 이용한 우드램프 검사를 먼저 진행하기도 한다. 우드램프를 비춘 병변에 곰팡이가 있다면 형광 녹색으로 나타난다.

피부사상균증이 확진되면 다음과 같은 치료를 진행한다. ▶균의 증식과 성장을 억제하는 약제 복용 ▶소독약, 연고 등 바르는 약 도포 ▶약용샴푸로 목욕시키기와 같은 세 가지 방법을 모두 사용하면 효과적으로 피부사상균증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연고나 소독약을 발라준 후에는 그루밍하지 못하도록 넥카라를 씌워 병변부위를 보호해야 한다.

피부사상균에 감염된 반려묘는 함께 지내는 고양이는 물론 강아지에게도 전염시킬 우려가 있다. 가급적 격리된 환경에서 지내도록 공간을 마련하고 수건, 이불, 식기나 빗 등이 피부사상균의 매개체로 작용하지 않도록 사용 시 특별히 주의하자. 환자에게 닿았던 물건은 가능하면 뜨거운 물이나 동물 전용 살균소독제로 소독하는 것이 좋다. 가장 대표적인 고양이 피부사상균인 개소포자균은 환자가 접촉한 생활용품에 붙어 최대 1.5년까지 살아남아 지속적인 전염을 유발할 수 있다. 피부사상균 오염이 심하다고 판단되는 물건은 폐기하는 방법도 고려해야한다.

병에 걸린 반려묘를 돌보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보호자에게 피부사상균증이 옮는다면 그것도 간단하지 않은 문제다. 최대한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약을 바르거나 목욕을 시킬 때는 장갑을 착용해 맨피부에 접촉하지 않도록 한다.

피부사상균은 외출을 마치고 온 보호자에게서 옮는 경우도 있으니 반드시 반려묘와 접촉하기 전에는 몸을 깨끗이 씻어 감염을 예방해야한다. 피부사상균증은 증상이 호전됐다가도 면역력이 떨어지면 재발하는 끈질긴 질환이다. 고양이가 면역력을 지킬 수 있도록 실내 적정 온습도를 유지하고 주변 환경을 청결하게 하는 것을 잊지 말자. 스트레스 관리와 영양 균형이 잡힌 식사 또한 필수다. 유산균이나 항산화제를 추가로 섭취하면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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