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관절염 vs 류마티스관절염’ 쉽게 구분하는 법
‘퇴행성관절염 vs 류마티스관절염’ 쉽게 구분하는 법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10.12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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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쌀쌀해지면 평소보다 관절통증이 더 심해진다. 특히 퇴행성관절염이나 류마티스관절염 등을 이미 앓고 있다면 통증이 심해지는 것에 대비해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기온이 낮아지면 피부 못지않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바로 관절이다. 관절 주변의 근육과 인대, 힘줄들이 추위로 인해 수축돼 평소보다 더 뻣뻣해지는 것. 이미 관절에 병을 앓고 있다면 통증이 더 심해져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질환이 퇴행성관절염과 류마티스관절염이다. 단 이 둘은 엄연히 다른 질환임을 알고 있어야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 모두 관절에 통증이 발생하지만 그 부위가 다르고 발병원인도  차이가 있다. 두 질환의 특징을 각각 살펴봤다.

■노화 vs 자가면역질환

퇴행성관절염과 류마티스관절염은 모두 관절에 만성적인 염증과 통증을 일으킨다. 하지만 발병원인은 엄연히 다르다. 퇴행성관절염은 노화로 인해 연골이 닳아 뼈와 뼈가 맞닿으면서 발생하는 반면 류마티스관절염은 면역세포가 엉뚱하게 자기관절을 스스로 공격해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이다.

■류마티스는 특히 여성 多

퇴행성관절염은 주원인이 노화이기 때문에 주로 50세 이상 환자들이 많다. 류마티스관절염 역시 중년층 환자가 많지만 노화가 원인은 아니어서 젊은층에서도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류마티스관절염은 중년 여성에서 잘 발생한다.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결과를 보면 남성환자는 6만187명, 여성환자는 18만3688명으로 여성이 무려 3배나 많았고 40~50대 여성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경향을 보였다(30대 : 6%, 40대 : 15%, 50대 : 29%, 60대 : 25%). 여성에서 류마티스관절염이 많이 생기는 데는 다양한 원인이 있는데 임신과 출산 등에 따른 급격한 호르몬변화가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류마티스관절염은 면역세포가 자기관절을 공격해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무엇보다 병이 진행될수록 관절과 주변조직의 손상이 진행돼 관절이 변형될 수 있어 발병 초기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사진=강동경희대병원).

■관절통 외 전신증상도 살펴야

통증부위도 조금 다르다. 퇴행성관절염은 무릎, 어깨, 허리 통증이 심하고 다른 전신증상은 동반하지 않는다. 통증은 밤에 심하고 휴식을 취하면 잦아든다.

반면 류마티스관절염은 주로 손·발가락과 손목 등 말초관절에 통증이 발생한다. 특히 손·발가락 마디가 잘 붓고 열감이 느껴지며 피로감, 근골격통증 등 전신증상을 동반한다. 통증은 아침에 가장 심하고 쉬어야 통증이 잦아드는 퇴행성관절염과 달리 관절을 움직여야 비로소 통증이 완화된다.

강동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송란 교수는 “류마티스관절염은 자는 동안 악화돼 아침에 일어났을 때 관절 마디가 한 시간 이상 뻣뻣하고 부기가 가라앉지 않는 ‘아침강직’이 큰 특징”이라며 “특히 중년여성이 이러한 증상을 느꼈을 때는 류마티스관절염일 확률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6주 이상 세 부위 이상이 관절이 말랑말랑하게 부어있거나 ▲항염제를 처방받았는데도 관절통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 ▲염증수치가 높다는 얘기를 들은 경우에도 류마티스관절염을 의심하고 정밀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발병초기 적극 치료해야 삶의 질↑

두 질환 모두 일상생활과 직결되는 관절과 연관돼 있어 당연히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퇴행성관절염은 정형외과에서, 류마티스관절염은 류마티스내과에서 진료받아야한다.

송란 교수는 “특히 류마티스관절염은 관절손상이 계속 진행돼 결국 관절변형을 일으킨다”며 “한 번 변형된 관절은 되돌리기 힘들고 무엇보다 손가락관절이 변형되면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발병 초기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행히 류마티스관절염은 발병 초기 항류마티스제제로 치료를 시작해 염증을 꾸준히 조절하면 관절변형을 막을 수 있고 예후도 좋다.

송란 교수는 “평생 약을 먹어야한다는 부담감과 두려움으로 여전히 약 복용을 거부하는 환자도 있는데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는 오랜 세월을 거쳐 안정성을 인정받은 약제”라며 “의료진도 주기적인 혈액검사를 통해 약 부작용 여부를 계속 관찰하기 때문에 의료진을 믿고 발병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보온 신경쓰고 틈틈이 움직이기

통증이 심하다고 해서 움직이지 않으면 관절이 더 굳고 뻣뻣해져 좋지 않다. 조금씩 몸을 움직이고 스트레칭 등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또 관절은 추위에 민감하기 때문에 외출 시 보온에 신경쓰고 관절에 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적정체중을 유지한다. 흡연은 혈액순환을 방해해 통증을 더 심하게 만들기 때문에 반드시 금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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