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인의 눈이 한국의료에 쏠리다”
“전 세계인의 눈이 한국의료에 쏠리다”
  • 최준호 기자 (junohigh@k-health.com)
  • 승인 2019.10.2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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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최근 5년간 진료과별 외국인환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는 총 45만4452명으로 2017년 대비(39만7882명)대비 16.7% 증가했다. 한국의료가 해외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증거다. 이뿐 아니라 한국은 단순 치료를 넘어 의료기술을 해외로 전파하고 교육하는 수준까지 도달했다. 이에 최근 해외 의료교육현장을 선도하는 한국병원들의 사례를 소개한다.

서울대병원은 ‘장기이식 술기 워크숍’을 통해 매해 20여개 국의 약 60여명의 외과의사들에게 한국 장기이식기술을 전파하고있다.
서울대병원은 ‘장기이식 술기 워크숍’을 통해 매해 20여개 국의 약 60여명의 외과의사들에게 한국 장기이식기술을 전파하고있다.

■서울대병원, 10주년 맞는 ‘장기이식 술기 워크숍’

서울대병원은 매해 ‘장기이식 술기 워크숍’을 개최해 한국의 우수한 장기이식기술을 해외 의료진들에게 전파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간담췌외과는 2011년부터 술기 워크숍을 개최하해 매해 20여개 국에서 약 60여명의 외과의사들들 대상으로 수준 높은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2016년부터는 아시아이식학회의 위성학회(satellite symposium)로 확대되면서 세계 여러 나라의 이식외과 의사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술기 이전의 장이 됐다.

특히 20일 열린 ‘제10차 장기이식 술기 워크숍’에서는 간이식 뿐 아니라 신장이식의 술기에 대한 강의가 있었고 참가자들이 직접 술기 실습을 진행하기도 했다.

서울대병원 간담췌외과(서경석·이광웅·이남준·홍석균 교수)는 장기이식 술기 심포지엄과 워크숍 외에 2012년부터 해마다 간절제 술기 워크숍을 개최하고 있다. 2017년 서울에서 열린 세계간이식학회에서는 간이식 라이브수술과 생체간이식 술기 심포지엄 및 워크숍을 개최했다.

간담췌외과 이광웅 교수는 “이식분야는 워낙 수술 술기가 어렵고 시간도 오래 걸려 중견 외과의사들도 어려워하는 전공분야인데 이 워크숍이 젊은 외과의사들에게 외과적 술기와 최신 지견을 전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외과에서도 가장 힘들다는 간이식외과에 몸담고 있는 의사로서 같은 길을 가는 모든 분들의 열정과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며 “워크숍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한국 간이식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성모병원 치과병원 국윤아 교수의 ‘비발치 교정법’이 최근 미국 최신치과교정학 교과서에 실렸다.
서울성모병원 치과병원 국윤아 교수의 ‘비발치 교정법’이 최근 미국 최신치과교정학 교과서에 실렸다.

■서울성모병원, 미국치과전공의들도 배우는 ‘최신 교정법’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치과병원이 개발한 ‘비발치 교정법’이 최근 미국 최신치과교정학 교과서에 실렸다.

비발치 교정법은 치과병원 국윤아 교수가 2006년 세계최초로 개발했으며 MCPA(Multipurpose C-Palatal Appliance)를 이용해 발치하지 않으면서도 효과적으로 상악치열을 후방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비발치 교정법은 과거 헤드기어 같은 구외(口外) 장치를 착용해 치료하던 것과 달리 특수하게 고안된 골격성 고정장치를 입천장에 고정하는 방식으로 심미적으로 우수하고 불편감이 최소화됐으며 어금니 및 전체 치열을 뒤쪽으로 이동시킨다. 또 발치를 하지 않아 자연치아를 보존할 수 있고 골격적 부조화가 심해 수술이 필요한 환자도 MPCA를 통해 교정치료를 할 수 있으며 치열에 공간이 부족해 치아가 매복되어 있는 환자도 치열을 후방으로 이동시키면서 공간을 확보해 매복된 치아를 살려서 쓸 수 있다.

국윤아 교수의 비발치 교정법은 미국 교정학의 대가 프로핏(William R. Proffit)의 저서 최신치과교정학(Contemporary Orthodontics) 6판(출판사 ELSEVIER)에 실려 교정과 전공의 수련교과서로 사용되고 있다. 비발치 교정법은 7부 ‘영구치열 초기에서의 포괄적인 교정치료’ 중 ‘공간 폐쇄와 II급/III급 관계 개선(Space Closure and Class II/Class III Correction)’ 챕터에 수록됐다.

더불어 국윤아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한 미국교정학회 학술지(AJODO)에 2014년 실린 ‘성인 대상 비발치교정법 연구 결과(Treatment effects of a modified palatal anchorage plate for distalization evaluated with cone-beam computed tomography)’가 인용됐다. 국내 치과의사의 연구 결과가 국제적 수준의 교정학 교과서에 레퍼런스로 인용된 적은 있었으나 본문에 이름과 함께 언급되어 소개되기는 처음이다.

국윤아 교수는 “서울성모병원이 개발한 비발치 교정치료법이 미국 교정학 교과서에 실린 것은 국내 교정치료 수준을 대외적으로 입증한 것”이라며 “입천장 뼈에 절개하지 않고 장치를 심는 치료법은 국내에서 독보적으로 개발한 것으로 이 치료법을 통해 세계를 선도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추후에 MCPA를 디지털화해 정확도를 높이고 치과의사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보완해 전 세계에 보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가톨릭대학교 은병성모병원 신경외과 홍재택 교수가 세계적 의과학 학술전문 출판사 Thieme에서 출간한 ‘경추 변형 수술(Cervical Spine Deformity Surgery)’ 교과서에 국내 의료진으로서는 유일하게 챕터 책임저자로 참여했다.
가톨릭대학교 은병성모병원 신경외과 홍재택 교수가 세계적 의과학 학술전문 출판사 Thieme에서 출간한 ‘경추 변형 수술(Cervical Spine Deformity Surgery)’ 교과서에 국내 의료진으로서는 유일하게 챕터 책임저자로 참여했다.

■은평성모병원, 국내 의료진으로서는 유일하게 의과학 교과서 공동집필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신경외과 홍재택 교수가 세계적 의과학 학술전문 출판사 Thieme에서 출간한 ‘경추 변형 수술(Cervical Spine Deformity Surgery)’ 교과서 저자로 참여했다.

국내 의료진으로서는 유일하게 챕터 책임저자로 참여한 홍재택 교수는 ‘상위 경추 변형 질환의 수술적 치료’ 챕터를 단독 저술했다.

홍재택 교수는 이번 교과서 집필을 통해 인류 진화 과정에서 사람의 경추가 기타 동물의 경추와 어떤 면에서 다른 형태가 됐는지를 기술했으며 이런 차이점을 통해 사람의 경추 변형과 경추의 시상배열을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설명했다.

홍재택 교수는 “상위 경추 질환 수술은 주변 혈관 및 신경손상 위험성이 크며 환자마다 해부 구조가 매우 다양해 환자에 따라 수술 방법이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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